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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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나무와 해

2024.10.16 21:15

Noeul 조회 수:228

나무와 해 - 이만구(李滿九)

어린 딸 '정'이는 날더러 화창한 날씨에 서있는
한 그루 나무랍니다

하늘에 떠 있는 해는 내 아내인 것을
여남은 살의 큰딸 '정'이가 백일장에 나가
'부모님께'란 시로 최우수상을 받았을 때, 나는
그때부터 나무라 믿고 살았습니다

그때는 나는 시인도 아니고, 선생님도 아니고
정유년 닭띠로 시계추처럼 모이를 쪼며 생활에 충실했습니다

'정'이는 나이 든 아빠를 든든한 나무, 내 나무,
나를 지켜주는 나무랍니다
내 나무가 늘 옆에 있으니, 땅이 흔들려도 아무런 걱정이 없다고 했지요

'정'이는 엄마 보고는 따뜻한 해, 내 해,
나에게 행복을 주는 해랍니다
비가 와도 무섭지 안테요, 비가 그치면 다시 해가 뜨니까요

나무는 비가 와 가지가 부러지고 쓰러지지만
해는 다시 상처 난 나무를 보듬고
치유과 사랑으로 싹 움트고 꽃 피우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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