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11
전체:
284,896

이달의 작가

길가의 소나무

2024.11.01 12:41

Noeul 조회 수:230

길가의 소나무 - 이만구(李滿九)

청솔가지 사이로 흰 구름 흘러가고
나무 끝 스치는 청아한 바람소리 
고향의 앞산 그 유월 하늘은 마냥 푸르렀다

이국의 건조한 남가주 초여름 산숲
그때 생각하며 걷는 소나무길
거북등처럼 갈라진 껍질 덮인 아람들이 외송의
잔가지 마냥 싱그럽게 늘어져 있다

잠시, 길가의 콘그리트 벤치에 앉아
보기 드문 큰 소나무 가로수
등바침 유리 위에 쓰여있는 '황혼의 초록'
저녁산 그림터치에 등 기대어 본다

커다란 날개 펼치는 검은 갈까마귀
낮은 소리로 까옥거리고
셀폰의 클래식 채널, 엘에이 오케스트라 연주
토요일 아침 감미로운 선율 흐른다

비지터 센터까지 걷다 오는 주말 산책
귀에 익은 달콤한 음악 들으며
고향 같이 포근한 소나무길 따라 집으로 온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 노을 시선 100편 Noeul 2024.11.02 245
100 봄의 자리에 Noeul 2024.11.02 218
99 낙산, 그 푸른 파도여! Noeul 2024.11.02 229
98 만추 Noeul 2024.11.02 223
97 장미꽃은 지고 Noeul 2024.11.02 234
96 타인의 해후 Noeul 2024.11.01 227
95 도시의 자유인 Noeul 2024.11.01 227
94 자카란다꽃 Noeul 2024.11.01 215
» 길가의 소나무 Noeul 2024.11.01 230
92 옛집, 그 나무는 Noeul 2024.10.31 228
91 산그림자 길 Noeul 2024.10.31 223
90 프리지어꽃 Noeul 2024.10.31 211
89 겨울나비의 꿈 Noeul 2024.10.30 245
88 익모초 들꽃 Noeul 2024.10.30 232
87 마지막 편지 Noeul 2024.10.29 223
86 겨울에 피는 꽃 Noeul 2024.10.28 217
85 산그늘, 저 등걸아! Noeul 2024.10.27 223
84 봄날의 꽃 편지 Noeul 2024.10.27 229
83 자기야, 꽃 봐라! Noeul 2024.10.26 227
82 나무와 해 Noeul 2024.10.16 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