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8
어제:
11
전체:
284,896

이달의 작가

장미꽃은 지고

2024.11.02 12:07

Noeul 조회 수:234

장미꽃은 지고 - 이만구(李滿九)

   봄부터 가시 품고 돋아 난 연한 새순, 밤이슬 머금고 가슴속 멍, 망울이 지어 달빛 아래 진통 앓았었다

   어둠의 바람에 흔들리다 조금씩 붉은 피 토해내어, 살포시 꽃잎 내밀고 온몸 떨면서 향기 뿜었다

    오월의 태양은 눈 흘기고, 긴 기다림 속 은밀한 비밀 겹겹이 접어 맨살 헤집고 화려한 순간의 절정에 섰다

   피어난 이유 묻지 않아도, 꽃은 한 빛을 내며 마냥 자유로웠다

   져야 할 이유 묻지 않아도, 시간은 살포시 꽃잎 떨구었다

   그 자리, 붉은 장미꽃은 지기 전에, 당신을 향한 오직 한 가지 사랑의 꿈만 품었을 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 노을 시선 100편 Noeul 2024.11.02 245
100 봄의 자리에 Noeul 2024.11.02 218
99 낙산, 그 푸른 파도여! Noeul 2024.11.02 229
98 만추 Noeul 2024.11.02 223
» 장미꽃은 지고 Noeul 2024.11.02 234
96 타인의 해후 Noeul 2024.11.01 227
95 도시의 자유인 Noeul 2024.11.01 227
94 자카란다꽃 Noeul 2024.11.01 215
93 길가의 소나무 Noeul 2024.11.01 230
92 옛집, 그 나무는 Noeul 2024.10.31 228
91 산그림자 길 Noeul 2024.10.31 223
90 프리지어꽃 Noeul 2024.10.31 211
89 겨울나비의 꿈 Noeul 2024.10.30 245
88 익모초 들꽃 Noeul 2024.10.30 232
87 마지막 편지 Noeul 2024.10.29 223
86 겨울에 피는 꽃 Noeul 2024.10.28 217
85 산그늘, 저 등걸아! Noeul 2024.10.27 223
84 봄날의 꽃 편지 Noeul 2024.10.27 229
83 자기야, 꽃 봐라! Noeul 2024.10.26 227
82 나무와 해 Noeul 2024.10.16 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