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30 10:17
겨울나비의 꿈 - 이만구(李滿九)
공사판 저잣거리를 지나 숲으로 가는 길이었다
거기엔 통나무로 세워진 세 개의 모나크 모텔이 보인다
벽그림에는 제왕의 날개가 펼쳐있고, 겨우 몸 하나 들어갈 만한 문틈이 나있다
아이들 그림 작품 일지도 모를 여린 동심과 꿈도 함께 장승처럼 서있다
틈 사이 짧아진 햇살 모아, 아직 남은 체온으로 긴 겨울을 날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먼 곳에서 날아와 고단한 몸, 옛집 같은 그 깜깜한 방에서 무엇을 꿈꾸고 있을 건가
기억의 바람 소리, 그 언저리엔 너풀거리는 봄날의 일들이 스치어간다
숙소 앞의 철조망 너머 호위병처럼 하얀 박꽃이 피어나 있다
숲속 새들도 숨죽이며 진종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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