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27 15:39
봄날의 꽃 편지 - 이만구(李滿九)
밤하늘에 둥근달 뜨면, 눈 내리는 생일쯤이면
흰 박꽃 피어나던 정겨운 옛집의 어린 시절,
한 지붕 아래 함께한 기억이 선명히 떠오릅니다
이제는 한 장 남은 사진 속에 잊혀가는 얼굴로
제가 스물한 살이 되던 여름, 별이 되신 당신
꽃 피는 봄은 가고, 세찬 눈보라 치는 날에도
그 추억과 행복 늘 견뎌내는 힘 되곤 했습니다
생전에 "멀리 떠나 살라" 자주 하시던 말씀이
결국, 제 마음속에 씨가 되었던 까닭일 겁니다
생일날 미역국은 수고하신 당신 먼저 드시라
현해탄 건너 살아온 사연, 그 속뜻을 헤아리며
고향 산자락에 화사하게 피었던 붉은 사랑과
이국의 디아스포라 삶도 돌아다보곤 한답니다
당신과 향기로운 인연, 상흔의 영혼 기리며
오늘은 가쁜 숨 추슬러 산길을 걷고 있습니다
햇살 눈 부신 천상의 봄, 다시 만날 그날까지
모정의 큰 산, 한 송이 고운 철쭉꽃 피우듯이
사랑의 결실 아직 못다 한 꿈 이루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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