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연희의 문학서재






오늘:
354
어제:
506
전체:
323,518

이달의 작가
수필
2018.04.27 11:49

선생을 찾아서

조회 수 51 댓글 3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요즘 내 삶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세 명의 선생이 있다.

먼저 '집밥'의 대명사인 백 선생, 가령 '매운 돼지 갈비찜'이라고 찍으면 요리 동영상과 함께 황금 레시피가 좌르르 뜬다.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 고민일 때, 초간단을 강조하는 백 선생을 클릭한다. 누가 집에서 저렇게 설탕을 많이 치냐? 중얼대면서도 서글서글한 태도에 또 찾게 된다.

선생 호칭을 남발하는 것 같아 거부감이 들었던 구 선생과 유 선생, 백 선생 못지않게 가까운 사이다. 구구한 설명이 필요 없는 현대인의 길라잡이 구 선생 '구 선생한테 물어봐, 다 나와'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백 선생은 백종원, 구 선생은 구글, 유 선생은 유튜브 라는 것을 금방 눈치챘을 것이다.

셋이 끈끈하게 엮여있어 누구랑 더 친하다 구분하긴 어렵지만, 최근에는 강탈하다시피 나의 시간을 빼앗아가는 유 선생이 가장 문제다. 흥미 있게 본 장면의 관련 영상이 줄줄이 달려있어 보고 싶은 유혹을 떨쳐버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평창올림픽 때 불이 붙었다. 남북한 선수들의 어우러진 모습과 북한 예술단 공연, 답방 행사로 이루어진 남한 예술단의 북한 공연에서 정점을 찍고 있다.

미국 살면서 바라보는 남북 관계, 나빠서 걱정하는 거야 당연하지만 요즘처럼 분위기가 붕붕 떠도 사실 좀 조마조마하다. 아무튼, 좋다. 음악을 매개체로 한 남북 간의 화해 무드, 뜨끈한 감동이 밀려온다. 공연 관련 영상을 클릭하다 보면 시간이 얼마나 잘 가는지, 전체 장면과 하이라이트를 다 보고도 못 본 게 있나 싶어 다시 찾는 열심이라니.

예전에 즐겨 찾던 소통 전문가 김창옥 강사와 언니의 독설로 유명한 김미경 강의가 뒷전으로 밀려나고, 탈북자들이 출연하는 토크쇼까지 북한 관련 영상물 클릭 횟수가 부쩍 늘어났다. 부엌 거실 화장실 안방, 차 안까지 밀고 들어와 내 소중한 시간을 살금살금 빼앗아가는 유 선생, '인제 그만하지'라는 남편 말에 '나도 그러려고 했거든'. 구시렁대며 스마트폰을 닫기 일쑤다.

그런데 유 선생을 가까이하면서 발견한 것 중 하나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제목들, 글자가 크고 색이 강한 표지는 내용이 선정적이거나, 떠도는 소문을 편집하거나, 의도가 느껴질 정도로 편향적인 것이 많은 것 같다. 따라서 반응하는 댓글도 거칠다는 것이다. 강심장 아니고서야 어찌 견딜까 두려움이 몰려온다.

해외여행 계획이 있어 로밍 관련해 궁금한 것을 알아보려고 전화가게에 갔다.

가게 젊은이는 우리의 질문에 친절하게 설명해 준 후 전화 기능을 좀 더 원활하게 해 준다며 쓸데없는 앱을 삭제하는 등 이것저것 손봐준다. 그러는 과정에서 최근 내가 클릭했던 웹사이트 화면들이 옆으로 눕혀놓은 책장처럼 한 순간 확 뜬다. 갑자기 가슴이 뜨끔거린다. 내 걸어온 인생의 걸음걸음도 저렇게 좍 뜨는 순간이 오겠구나. 부끄러운 장면들이 비디오처럼 펼쳐지겠구나. 볼 것 많고 들을 것 많은 세상, 선택을 잘하며 살라고 가르쳐주는 것 같아 정신이 번쩍 든다.




미주중앙일보 <이 아침에> 2018년 4월 26일

?
  • Chuck 2018.04.28 09:34

    A beautiful and sad song with so much meaning to many of us.


  • Chuck 2018.04.29 15:22

      변화 하지 않는것은 없다9960464F5AE38EBE33D456                 Scorpions - Wind of Change(변화의바람) 

     

    I follow the Moskva down to Gorky Park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 
    An August summer night, 
    soldiers are passing by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 
    Gorky 공원으로 코스코바를 따라 내려갔죠.
    변화의 바람을 느끼면서 말이에요.
    8월 어느날의 밤, 
    변화의 바람을 느끼면서
    군인들이 옆으로 지나가고 있네요.

    The world is closing in 
    Did you ever think 
    that we could be so close like brothers 
    The future's on the air 
    I can feel it everywhere 
    Blowing with the wind of change 
    세상이 참 좁아지고 있어요.
    상상이나 했었나요?
    우리가 형제처럼 이렇게 가까워질꺼라는걸요?
    우리의 미래가 바람에 실려와요.
    어디에서건 느낄 수 있답니다.
    변화의 바람과 함께 말이에요.

    Take me to the magic 
    of the moment on a glory night 
    Where the children of tomorrow 
    dream away 
    In the wind of change 
    그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운 밤, 바로 그 순간으로, 
    날 데려가주세요.
    우리 미래의 아이들이 
    변화의 물결 속에서 
    맘껏 꿈꿀 수 있는 그 곳으로 말이에요.

    Walking down the street 
    Distant momorise are 
    buried in the past forever 
    I follow the Moskva down to Gorky Park 
    Listening to the wind of change 
    거리를 걸어 내려오면
    먼 옛날의 추억들은
    과거 속에 영원히 묻혀버리죠.
    나, 변화의 바람의 느끼면서
    Gorky 공원으로 코스코바를 따라 내려가요.

    Take me to the magic 
    of the moment on a glory night 
    Where the children of tomorrow 
    share their dreams 
    With you and me 
    날 그 감격스럽고 영광스러운, 그 순간으로, 
    나를 데려가주세요.
    미래의 아이들이 
    당신과 나와 함께 더불어
    그들의 꿈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런 곳으루요

    The wind of change blows straight 
    into the face of time 
    Like a stormwind 
    that will ring the freedom bell 
    For peace of mind 
    Let your balalaika sing 
    what my guitar wants to say 
    변화의 바람이 
    시간을 타고서 바로 불어오고 있어요.
    마치, 맘의 평화를 위해
    자유의 종을 울리게 해줄 
    그런 폭풍처럼요.
    나의 기타로 말하고 싶어하는 것, 
    그것을 당신은 balalaika 로 연주하세요



  • Chuck 2018.04.29 15:57

    Just great sound.


List of Articles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93 수필 미스터 션샤인 OST newfile 오연희 2018.11.14 2
392 수필 '아니오'라고 할 수 있는 용기 오연희 2018.09.26 34
391 수필 존 웨인을 찾아서 오연희 2018.09.26 21
390 수필 한 편의 시가 던져준 용기 2 오연희 2018.08.07 69
389 수필 꿈같은 인연 그리고 만남 6 오연희 2018.06.14 151
388 수필 경계가 없는 세계 2 오연희 2018.05.22 49
» 수필 선생을 찾아서 3 오연희 2018.04.27 51
386 수필 전자박람회의 미투 6 오연희 2018.03.18 70
385 수필 쉽지 않은 시간 후에 오는 5 오연희 2018.02.21 95
384 수필 진짜 제 모습이 가장 예쁘다 2 오연희 2018.01.24 65
383 수필 겨울 바다에서 꿈꾸는 새해 소망 6 오연희 2017.12.29 104
382 수필 '우두커니'를 거부하는 사람들 4 오연희 2017.11.30 86
381 수필 가을, 쇼핑의 계절 2 오연희 2017.11.13 55
380 수필 아름다운 마지막 풍경 6 file 오연희 2017.10.23 92
379 수필 아픔을 이해하는 공감능력 2 오연희 2017.09.25 104
378 황금빛 사막 오연희 2017.09.19 66
377 수필 애써 가꿔야 열리는 '관계' 오연희 2017.09.01 56
376 수필 '조심조심, 미리미리' 오연희 2017.08.02 67
375 수필 흠뻑 빠졌던 책 한 권 - '외로운 여정' 3 오연희 2017.07.05 113
374 사랑한다는 말은 2 오연희 2017.06.20 103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20 Next
/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