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바닥소설] 그림자
2010.04.15 19:35
손바닥 소설]
그림자
백야광호
언제부터인가 그림자 속에 영혼이 들어간 것 같다. 전에는 내가 어떻게 움직이면 그대로 움직이던 것이 차츰 따라주지 않는다. 되려 반기를 들고 나온다. 처음에는 약간은 놀라 긴 했지만 그려러니 했는데 인젠 내 그림자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도 다른 사람의 영혼을 타고 난 그림자 같다.
"더는 주인님의 뒤를 따를 수가 없습니다."
어느날 그림자가 내게 엄포를 놓으면서 사직서를 내민다. 갑자기 드리닥친 반항에 멍해진 나는 그림자가 사라진 곳을 한식경 바라본다. 그러다가 천천히 "사직서"라고 쓴 봉투를 뜯어 사직서를 꺼내 펼쳤다.
ㅡ 본 그림자는 수십년간 B주인님의 뒤를 따르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왔습니다. 그래도 품성이 온하고 후덕군자인 주인이 그림자가 된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변함 속에서 하루하루 썪기 시작한 주인님의 몸에서 더이상 견딜 수 없을정도로 픙기는 똥보다 더러운 구린 냄새 때문에 더는 주인님을 따를 수가 없음에 이만 사직을 합니다.ㅡ
그림자
백야광호
언제부터인가 그림자 속에 영혼이 들어간 것 같다. 전에는 내가 어떻게 움직이면 그대로 움직이던 것이 차츰 따라주지 않는다. 되려 반기를 들고 나온다. 처음에는 약간은 놀라 긴 했지만 그려러니 했는데 인젠 내 그림자같이 느껴지지 않는다. 마치도 다른 사람의 영혼을 타고 난 그림자 같다.
"더는 주인님의 뒤를 따를 수가 없습니다."
어느날 그림자가 내게 엄포를 놓으면서 사직서를 내민다. 갑자기 드리닥친 반항에 멍해진 나는 그림자가 사라진 곳을 한식경 바라본다. 그러다가 천천히 "사직서"라고 쓴 봉투를 뜯어 사직서를 꺼내 펼쳤다.
ㅡ 본 그림자는 수십년간 B주인님의 뒤를 따르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왔습니다. 그래도 품성이 온하고 후덕군자인 주인이 그림자가 된 것을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자부심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변함 속에서 하루하루 썪기 시작한 주인님의 몸에서 더이상 견딜 수 없을정도로 픙기는 똥보다 더러운 구린 냄새 때문에 더는 주인님을 따를 수가 없음에 이만 사직을 합니다.ㅡ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4 | 타임머신을 타고(원두커피 갈다 문득) | 이철기 목사 | 2016.01.20 | 195 |
| 33 | 경숙님, 정말 오랜만입니다 | 미미 | 2015.08.15 | 40 |
| » | [손바닥소설] 그림자 | 백야/최광호 | 2010.04.15 | 429 |
| 31 | 사랑, 존경, 창작하며 건강하게 삽시다! | 이기윤 | 2009.05.07 | 634 |
| 30 | 냄새 | 백야/최광호 | 2009.03.09 | 517 |
| 29 | 자기 자신을 진실로 알자 /白野 최광호 | 박경숙 | 2008.04.14 | 714 |
| 28 | 민족의 유산 | 백야/최광호 | 2007.07.01 | 642 |
| 27 | 언론 | 백야/최광호 | 2007.07.01 | 718 |
| 26 | 역사 | 백야/최광호 | 2007.07.01 | 683 |
| 25 | [시]휴머니즘 | 백야/최광호 | 2007.03.25 | 680 |
| 24 | 두 손을 마주하여 그리움을 만든다 | 백야/최광호 | 2005.09.15 | 818 |
| 23 | 허수아비 | 江熙 | 2005.09.08 | 658 |
| 22 | 해바라기 | 백야/최광호 | 2005.07.28 | 734 |
| 21 | 희망 | 백야/최광호 | 2005.07.28 | 729 |
| 20 | 겨울비 | 송문헌 | 2005.07.06 | 796 |
| 19 |
계절과 함께하는 동심의 세계 - 백야/최광호 동시
| 백야/최광호 | 2005.05.10 | 961 |
| 18 | 가슴 뢴트겐 사진을 찍으며 | 송문헌 | 2005.03.11 | 867 |
| 17 |
[서법] 백두의 메아리
| 백야/최광호 | 2005.03.09 | 735 |
| 16 |
[서법] 박경숙 소설 세계
| 백야/최광호 | 2005.03.09 | 847 |
| 15 | 사랑의 반란 | 백야/최광호 | 2005.03.05 | 8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