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
동아줄 김태수
물세례로 거듭나서 내공이 쭉쭉 자라
마주한 두 마음이 한생애 이룬 조화
따순 맘
나눈 식탁에
가족 꽃을 피운다
몸뚱이 부서지며 메마른 세상 떠돌아도
해장국 한 사발로 속풀이 달래주고
외로움
비벼 어우러져
참맛내며 새살댄다
아버지 한숨 소리 어머니 젖은 눈가
동고동락 해오면서 대물림 이어왔다
물리지 않는 맛 속에
애환 녹인 음표로
기닿게 키워온 꿈 보금자리 차고나와
언 땅까지 날아와 따스한 정 토해낸다
말끔히
시린 삶 우려
시원함을 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