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정사진
부지런히 새벽 열어 밭고랑에 땀을 쏟고
모진 볕 등에 지고 자식 그늘 만든 엄마
형용은 껑더리돼도
제겨내신 그 강단
부러지지 않으려 휘어지는 바람 안고
모든 걸 내어주며 빈 둥지로 사신 엄마
형편껏 모이자 더니
제삿날 웃고 계신다
껑더리되다 : 오랫 동안 병을 치르거나, 또는 심한 고생을 겪고 난 뒤, 몹시 파리해 뼈가 엉성하게 되다.
제겨내다 : 일 따위를 해내다. 원래 `나뭇가지 따위를 베어 내다`의 뜻에서 번지어 두루 쓰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