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강
동아줄 김태수
얼음 성 둘러치고 동안거 나는 강물
물결로 사무칠 때 성벽은 몸 불리고
너와 나
듣볼 수 없게
안으로만 흐른다
만남이 갇혀 있는 어둠의 터널 위로
사랑을 노래하며 맘대로 새 나는데
부신 날
마음 적시는
찬 바람의 눈시울
남북이 얼붙어도 강물은 한줄기로
시린 맘 굽이돌아 살얼음 녹인 생애
어머니
굽은 허리 펴
만날 날을 꼽는다
해동(解冬)이 나지막이 봄 편지 읽어 갈 때
먹먹한 가슴 열고 하늘빛 품어보리
깊어진 그리움 길어
마주 보고 싶은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