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기
박정희 유신 정권
남민전 사건으로
기막힌 운명 안고
박달재 꿈을 품어
남몰래 흘린 눈물
기구한 숙명 됐네
박재된 천재로서
남보다 힘들어도
기가 찬 운명 철학
박박 우긴 세상살이
남 밟고 서지 못해
기 못 살려 살다 갔나
박복한 사람이라
남같은 친구 돼도
기백으로 살았지
박살 난 생활 속에
남이야 뭐라 하든
기도하며 혼자서
박터지게 싸운 다음
남몰래 갈고 닦아
기술을 연마해야
박사도 안 부럽고
남 부끄럼 깔고 앉아
기세 높여 외치지
박 씨 하나 떨어져
남쪽 창가 양지 녘에
기다림 묻어 두고
박남기 이름 석 자
남기고 떠난 친구
기억 속에 맴돌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