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회 수 16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해 뜬 직후

매일 동산 산동네를 찾아오는 비둘기 떼

활강하는 날갯짓이 눈부시다

 

이 지붕 저 지붕

산모퉁이 외진 집까지 두루 돌아

꼼꼼히 살피고

이 형편 저 형편 이런 사정 저런 사정 다 챙긴 후

사는 데 보태쓰라고 빛을 뿌린다

 

비록

돈은 아니지만

거기에는 명예도 권세도 없지만

돈 때문에 망하고

명예나 권세 때문에 추하게 되고 감옥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니

욕심껏 탐해도 된다고

세상 사느라 진 허기를 메워준다

 

빛 가운데서 살면 가난이야 하겠지만

어차피 죽을 때는 다 내려놓고 가는 인생

그래도 요즘 세상에는 열심히 일하면 밥은 굶지 않을 테니

죄짓지 말고 밝게 살라고

아침 비둘기 떼

반짝반짝 산동네 위에 빛을 뿌린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40 밤바다 2 하늘호수 2017.09.23 154
1239 내가 나의 관객이 되어 하늘호수 2017.09.16 224
1238 두개의 그림자 강민경 2017.09.16 195
1237 그리움 하나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9.08 163
1236 수필 삶은, 눈뜨고 꿈꾸는 꿈의 여행이다 / 수필 박영숙영 2017.09.05 298
1235 시 / 바람 3 son,yongsang 2017.09.04 237
1234 여름 보내기 / 성백군 2 하늘호수 2017.08.30 192
1233 닭들은 식물이 아니다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8.30 87
1232 곽상희 8월 서신 - ‘뉴욕의 까치발소리’ 미주문협 2017.08.24 144
1231 알로에의 보은 강민경 2017.08.11 265
1230 물고기의 외길 삶 강민경 2017.08.03 160
1229 쥐 잡아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27 163
1228 석양빛 강민경 2017.07.22 152
» 산동네 비둘기 떼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16 169
1226 임 보러 가오 강민경 2017.07.15 141
1225 7월의 생각 강민경 2017.07.07 166
1224 그래도와 괜찮아 / 성백군 하늘호수 2017.07.01 98
1223 사람에게 반한 나무 강민경 2017.07.01 102
1222 행복은 언제나 나를 보고 웃는다 file 오연희 2017.06.30 104
1221 여행-고창수 file 미주문협 2017.06.29 153
Board Pagination Prev 1 ...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 113 Next
/ 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