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보러 가오/강민경
손꼽아 기다린 준비된 날
볕 좋은 윌리윌리* 산길에서 기다리고 있을
임 만나 보러 가오
내가 임께, 임께서 내게
아무 말 안 했지만
눈으로 주고받은 약속의 날 잊은 적 없어
이슬에 멱 감고 기다릴
가녀린 몸매에 보라색 설핏한 나만 아는 곳
당신 향한 나의 오매불망은
세상 끝까지 가슴 설레며 당신과 함께
있고 싶은 거라오
그리웠던 그대여 산짐승 무섭고 골바람 거세지만
어떤 환경과 처지에도 흔들리지 않은
도도한 자태로
나를 반겨주니 참으로 고맙소
나와 함께한
나무들, 풀들, 들러리 꽃들, 서로
그리웠던 회포 풀어낸 오늘의 이 감동을
잊을 수 없어 카메라에 담아가려오
지금 이 모습으로
영원히 내 안에 살아주오.
*지역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