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야 하는 진짜 이유

2006.05.16 16:01

조명택 조회 수:85 추천:11

내가 살아야 하는 진짜 이유
전북대학교 평생교육원 수필창작과정(중) 조명택


"내게 줄 수 있는 천 번의 생명이 있다면, 나는 그 천 번의 삶을 한국을 위해 바치겠다."
처녀 선교사 루비 켄드릭 (1883-1903년)의 묘비에 새겨진 글이다. 목숨 바쳐 헌신한 선교사의 흔적을 바라보며, 나는 그분의 1,000분의 1도 못되는, 한없이 초라하고 작은 사람임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음악을 연구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러면서도 ‘사명’이라는 동영상을 바라보며 숙연해진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듣고 또 들었다. 20회 이상 반복해서 들었지만 자리에서 일어설 수가 없었다. 가사와 곡과 동영상에 사로잡혀버린 내 마음을 누군가가 바로잡아주기 전에는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다.

요즘 나는 미얀마 선교사로 떠나려고 준비하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 영혼이 귀중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결심했었다. 선교사로 그곳에 들어가 헌신하겠다는 결심을 했지만, 내 목숨을 바쳐 선교사역에 동참한다는 믿음은 부족하였다.

작년 후반기 어느 날, 새벽기도를 마친 뒤 내 기도 내용에 놀란 일이 있었다. 한 번도 생각지도, 표현하지도 않았던 기도를 했기 때문이다.
“주여! 부족한 종을 미얀마에서 순교하기까지 헌신하게 하소서!”
기도를 마쳤지만 교회를 나올 수가 없었다. 내가 한 기도가 아니었으며, 나를 위한 기도도 아니었다. 한참이나 묵상하다가 성령님께서 하나님 뜻에 합당한 기도를 드리도록 인도하심을 깨닫고, 주님께 감사한 일이 있었다. 그리고 그 기도를 믿음으로 현실화시키기 위하여 담임목사에게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 담임목사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내 기도의 증인이 된 셈이다.

  <사  명>        -이원희 작사, 작곡-

주님이 홀로 가신 그길 나도 따라가오.
모든 물과 피를 흘리신 그 길을 나도 가오.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죽어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아버지 나를 보내주오, 나는 달려가겠소.
목숨도 아끼지 않겠소, 나를 보내주오.
세상이 나를 미워해도 나는 사랑하겠소.
세상을 구원할 십자가 나도 따라가오.
생명을 버리면서까지 나를 사랑한 당신,
이 작은 나를 받아주오, 나도 사랑하오.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찬양, 내 영혼을 일깨워주는 찬양, 주님의 사랑에 감격하게 하고, 은혜에 눈물짓게 하는 찬양, 내 마음 깊은 곳에서 용솟음치는 사명의식에서 나의 사명을 찾는다.

나에게도 사명은 있는 것일까? 사명이 주어졌다면 언제부터 주어졌단 말인가? 오늘 나에게 주어진 사명은 무엇이며, 내 삶을 통하여 완수하여야할 사명은 무엇이란 말인가? 세상에서 찾는 것들은 진리일 수 없기에, 영원불변의 성경말씀을 묵상해본다.

성경에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있었다.
첫째 : 나를 창세전에 (엡1:4). 그리고 내 어머니의 태로부터 택정하셨다고 했다(갈1:15).둘째 : 나를 온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신다.(막8:36, 눅9:25).셋째 : 나를 귀하게 여기시며, 중요하다 하신다.(마10:12, 18:14, 40, 25:40).넷째 : 나를 들의 백합화보다 귀하게 여기신다.(마10:29, 10:31, 눅12:24, 눅12:27-28).다섯째 : 나는 믿음 안에서 잘되게 돼 있다.(욥42:12, 고전10:13). 여섯째 : 나는 사시사철 결실할 수 있는 존재이다.(시1:3, 렘17:7-9).일곱째 : 나는 하나님의 절대 보호 속에 산다.(마10:31, 눅21:18, 딤후4:17, 사41:10).여덟째 : 나는 절대 버림받지 않는다.(고후4:7-9, 히13:5).아홉째 : 나는 하나님께로부터 늘 새 힘을 얻고 산다.(행18:9-10, 행23:11, 27:23-24).열  째 : 나는 영생의 소망이 있다.(딛3:7, 벧전1:3-4).
나는 많은 것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다. 내가 복음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복음을 근원으로 많은 것을 받았다. 그리고 행복하게 살아왔다. 그렇지만 남에게 나누어 주지 못하고 살았다. 따뜻한 눈빛도 주지 못했고, 격려나 칭찬의 말도 많이 하지 못했다. 받기는 많이 하고 주기는 적게 하였으니 나는 빚진 사람이다.

나에게 오늘의 복을 안겨주신 분들이 있다. 그들은 한국인이 아니며, 멀리 외국에서 목숨 걸고 들어와 순교하기까지 복음을 위하여 헌신하신 분들이며, 영원히 우리들에게 기억될 귀한 분들이다. 양화진 선교사 묘지에는 미국인 2백 30명, 영국인 30명, 프랑스인 25명, 덴마크인 3명, 호주인 12명, 벨기에인 4명, 백러시아인 54명, 캐나다인 7명, 일본인 1명, 스페인인 4명, 한국인 17명 등 국적을 달리한 많은 선교사들의 묘소가 한자리에 모여 있다. 그분들은 그 깜깜했던 백여 년 전, 배를 타고 몇 개월씩 고생하며 이 땅으로 건너왔다. 조국을 등지고, 고향을 버리고, 가족과 헤어져, 이 한국 땅으로 들어왔다. 그분들은 정말로 성령을 힘입은 사람들이었다. 그때부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고, 한국을 사랑하여 한국 땅에 묻힌 하나님의 사람들이었다.

수많은 선교사들의 열매를 기억하며 감사드린다. 그분들은 우리에게 오셨다. 와서는 복음을 전해주었다. 우리는 전한 복음을 듣게 되었고, 믿었다. 복음을 믿었기에 우리는 구원을 누리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보내지 않으면 누가 갈 것이며, 가지 않고 어떻게 복음을 전할 수 있으fi. 전하는 자가 없이 누가 들을 수 있으며, 듣지 않고 어떻게 믿을 수 있단 말인가? 죽어가는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하여, 내가 보냄을 받는 길이야말로 내가 살아야 하는 진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