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

2004.10.30 00:05

김혜령 조회 수:640 추천:85

너울너울 허공을 만지며
떨고 있는 것
누구의 넋인가 했네.

아직 철모르고 푸른 우듬지로부터
색색의 이파리들을 핥으며
낙엽과 함께 사뿐히
지상에 내리는 것
허기진 새인가 했네.

먼지 낀 길바닥을 쓸며
훌렁훌렁 잘도 뒤집혀지는 그것
비바람에 구겨지고 짓뭉개져서도
피곤한 날갯짓을 멈추지 못하는 그것

깨알같은 말들이 번지고 엉켜버린 것
우리의 모습인가 했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숲으로 가득하리라 김혜령 2010.03.07 946
70 지금 나는 김혜령 2009.05.30 1014
69 은어사전-8 김혜령 2006.10.11 1039
68 은어사전-7 김혜령 2006.10.11 972
67 은어사전-6 김혜령 2006.10.11 913
66 은어사전-5 김혜령 2006.10.11 796
65 은어사전-4 김혜령 2006.10.11 941
64 은어사전-3 김혜령 2006.10.11 842
63 은어사전-2 김혜령 2006.10.11 623
62 은어사전-1 김혜령 2006.10.11 648
61 햇빛 속에 김혜령 2006.08.31 761
60 뚝! 김혜령 2006.08.29 567
59 여름 해 김혜령 2006.07.14 634
58 동물원에서 김혜령 2006.07.10 807
57 나무 이야기 김혜령 2006.07.06 724
56 개미들 김혜령 2006.04.05 1156
55 바커스병과 우거짓국과 초록별 김혜령 2005.07.26 1324
54 나무와 새 김혜령 2005.06.22 704
53 날개소리 김혜령 2004.12.08 761
» 신문지 김혜령 2004.10.30 640

회원:
1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19
전체:
25,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