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나는

2009.05.30 23:45

김혜령 조회 수:991 추천:136

허둥지둥 뛰다보니
문득
내가 없다

어디서 놓쳤을까
어디다 흘렸을까

온길 돌아보니
뒤엉킨 길 위에
시야가 부옇다.

마른 잎 하나가
데굴데굴 구르다
허공에 멈춘다

거미줄 인연이라도
목에 감긴 걸까

지금 나는  
어디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길에는 바람만 오가고
까딱이던 마른 잎도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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