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2010.09.18 15:04
가파른 언덕길을
한무리의 농부들이 지나갔다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그리고 쌓인 낙엽 밟으며
농주 몇잔에
거나하게 얼굴 붉어진
저녁이 왔다
줄지어 선 나무들이 이음표처럼
노란 잎새를 떨구고
홀애비 혼자
아들 하나 데리고 사는
언덕 너머 통나무 집
맑은 불빛 사이로
글 읽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가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천상의 음악처럼 반짝거렸다
한무리의 농부들이 지나갔다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그리고 쌓인 낙엽 밟으며
농주 몇잔에
거나하게 얼굴 붉어진
저녁이 왔다
줄지어 선 나무들이 이음표처럼
노란 잎새를 떨구고
홀애비 혼자
아들 하나 데리고 사는
언덕 너머 통나무 집
맑은 불빛 사이로
글 읽는 소리 책장 넘기는 소리가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천상의 음악처럼 반짝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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