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소서
2011.06.22 16:00
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소서
무엇이 그리 급해 인사도 없이 가셨습니까
무엇이 그리 바빠 한마디 말씀도 없이 가셨습니까
님이시여
님의 온기, 님의 미소, 님의 시가
아직도 우리 곁에 맴돌고 있는데
그 모두 그냥 두고 호올로 그 먼 길 가셨나이까
평양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공부 하셨지요
그 힘든 시절에 선각자적 정신으로
경기 고녀를 다니시고 경희 음대를 다니셨지요
사랑하는 낭군을 만나 님을 따라 일본에서 사시다가
다시 미국으로 오셨으니 그 피곤한 행보에 어찌 눈물인들
흘리지 않으셨을까 만
그러나 언제나 맑고 아름다웠던 님이시여
이제 우리가 어디에서 님의 웃음 다시 들을 수 있으리까
시와 함께 놀자고 하시더니
시는 영원하다 하시더니
이제 님의 영원한 시를 남겨 두고
님께서 가셨습니다
김선경 시인님
김선경 수필가님
김선경 아동문학가님
시인이며 문학가임을 그토록 자랑스러워 하셨던 님을
이 못난 후학들이
차마 보내 드리지 못하고
목이 메어 님을 부릅니다
고국의 하늘 아래, 일본의 하늘 아래
그리고 미국의 하늘 아래
거칠 것 없이 풍파를 헤치며 한 세상 살아 오신
님의 넋이여
이제 고단한 짐 내리소서
닻을 내리고 안식 하소서
그토록 사모하던 먼저 가신 부군이
기다리고 계신 하늘에서
그토록 사랑하던 하나님이 계신 그곳에서
님이시여, 사랑하는 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옵소서
--- 고 김선경 선생님 영전에 드립니다 ---
무엇이 그리 급해 인사도 없이 가셨습니까
무엇이 그리 바빠 한마디 말씀도 없이 가셨습니까
님이시여
님의 온기, 님의 미소, 님의 시가
아직도 우리 곁에 맴돌고 있는데
그 모두 그냥 두고 호올로 그 먼 길 가셨나이까
평양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공부 하셨지요
그 힘든 시절에 선각자적 정신으로
경기 고녀를 다니시고 경희 음대를 다니셨지요
사랑하는 낭군을 만나 님을 따라 일본에서 사시다가
다시 미국으로 오셨으니 그 피곤한 행보에 어찌 눈물인들
흘리지 않으셨을까 만
그러나 언제나 맑고 아름다웠던 님이시여
이제 우리가 어디에서 님의 웃음 다시 들을 수 있으리까
시와 함께 놀자고 하시더니
시는 영원하다 하시더니
이제 님의 영원한 시를 남겨 두고
님께서 가셨습니다
김선경 시인님
김선경 수필가님
김선경 아동문학가님
시인이며 문학가임을 그토록 자랑스러워 하셨던 님을
이 못난 후학들이
차마 보내 드리지 못하고
목이 메어 님을 부릅니다
고국의 하늘 아래, 일본의 하늘 아래
그리고 미국의 하늘 아래
거칠 것 없이 풍파를 헤치며 한 세상 살아 오신
님의 넋이여
이제 고단한 짐 내리소서
닻을 내리고 안식 하소서
그토록 사모하던 먼저 가신 부군이
기다리고 계신 하늘에서
그토록 사랑하던 하나님이 계신 그곳에서
님이시여, 사랑하는 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옵소서
--- 고 김선경 선생님 영전에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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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제드에서 유족들과 저녁식사를 하고
김선경 시인님이 늘 우리와 함께 즐겨 가셨던
맥카페에 가서 차를 마시며 담소한 뒤에 서로들
돌아갔습니다. 권태성, 신덕자, 김인자, 미셸염,
김주원, 태희영, 그리고 우리부부.가 참석했고요.
그날 장례예배 현장 스켓치를 추모시로 담아서...
6.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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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처럼 살다가 시처럼 가신…
- 고 김선경 여류시인을 보내던 날
오정방
예배당 중앙에 마련된 상床 위에
애초 영정사진으로는 찍히지 않았을
미소 띈 흑백사진의 눈빛이
조객들을 일일이 웃음으로 맞는듯 했습니다
그 옆에 처음보는 작고 아담한 갈색상자
86년의 이 세상 삶을 마감한 여류시인의 유골함을 보면서
저절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손수 짓고 쓰신 작품의 액자들과
생전에 사랑하던 가족들의 사진틀
그 뒤로 병풍처럼 둘러 있는 조화들
마치 전시장에 온듯한 느낌으로
우리는 님을 고이 보내드렸습니다
유족, 친지, 성도, 문학회원들 다 한 가족처럼
모두가 슬픔가운데서도 고인을 조용히 기리며
시처럼 한 세상 살다가 시처럼 가버리신
잊지 못할 님을 천국으로 환송했습니다
일생을 축약한 옛 사진들이 영상으로 흐르는 가운데
이끼고 사랑하시던 따님의 피아노 독주*
쇼팽의 야상곡 C #m 음율이 은은히 퍼질 때에는
흡사 음악회에 와있다는 착각을 갖기도 했습니다
집례자의 짧은 설교 가운데서 우리는 소망을 가졌고*
이 세상 헛되이 살지 않아야될 이유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홀연히 떠난 시인이 천국 도착해서 가장 먼저 하실 일은
두말할 것도 없이 시쓰는 작업일 것이라 생각하며 우리들은
두 손 들어 요단강 건너시는 님에게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만인의 연인을 보내던 이 날은 그의 맑은 마음처럼
포틀랜드의 여름 날씨는 아주 아주 청명했고
하늘은 마냥 푸르기만 했습니다
<2011. 6. 25>
장르:추모시
………………………………………………………….
*김선경 시인(1925. 4. 15 ~ 2011. 6. 20)
1925년 4월 15일 평남 평양에서 출생
1945년 경기여고 졸업
1946년 이화여대 중퇴
1963년 경희대학교 음악대학 졸업
1963년 일본으로 건너감
1979-1988 세계 시인대회, 세계 펜대회에 부군 최화국 시인과 함께 참석
1995년 일본거주 32년을 접고 미국으로 이민
1997년 경기여고 동창회(경운회) "영매상"수상
국제 펜클럽, 한국문인협회, 기독교문인협회, 한국여성문학인협회,
남가주아동문학가협회, 문예수첩 시동인회, 오레곤문학회 회원
2011. 6. 20 새벽 1:55분, 포틀랜드 St. Vincent 병원에서
4박5일을 머무신 뒤 하나님의 부름심을 받음.
저서:수필집: "이국의 목련”, “나의 하늘" 등
시집: “꽃수레”, “아득한 언덕”, “연인들이여” 등
동화집:"토끼와 사냥꾼”, “신나는 까마귀" , "석류 공주”,
“수정 바구니" 등 다수
*따님:조경애 교수(플로리다대학교 음대)
*집례자:김성만 목사(갈보리장로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