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소서

2011.06.22 16:00

강성재 조회 수:977 추천:205

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소서

무엇이 그리 급해 인사도 없이 가셨습니까
무엇이 그리 바빠 한마디 말씀도 없이 가셨습니까
님이시여
님의 온기, 님의 미소, 님의 시가
아직도 우리 곁에 맴돌고 있는데
그 모두 그냥 두고 호올로 그 먼 길 가셨나이까

평양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공부 하셨지요
그 힘든 시절에 선각자적 정신으로
경기 고녀를 다니시고 경희 음대를 다니셨지요
사랑하는 낭군을 만나 님을 따라 일본에서 사시다가
다시 미국으로 오셨으니  그 피곤한 행보에 어찌 눈물인들
흘리지 않으셨을까 만
그러나 언제나 맑고 아름다웠던 님이시여
이제 우리가 어디에서 님의 웃음 다시 들을 수 있으리까

시와 함께 놀자고 하시더니
시는 영원하다 하시더니
이제 님의 영원한 시를 남겨 두고
님께서 가셨습니다

김선경 시인님
김선경 수필가님
김선경 아동문학가님
시인이며 문학가임을 그토록 자랑스러워 하셨던 님을
이 못난 후학들이
차마  보내 드리지 못하고
목이 메어 님을 부릅니다

고국의 하늘 아래, 일본의 하늘 아래
그리고 미국의 하늘 아래
거칠 것 없이 풍파를 헤치며 한 세상 살아 오신
님의 넋이여
이제 고단한 짐 내리소서
닻을 내리고 안식 하소서

그토록 사모하던 먼저 가신 부군이
기다리고 계신 하늘에서
그토록 사랑하던 하나님이 계신 그곳에서
님이시여, 사랑하는 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옵소서

  

--- 고  김선경 선생님 영전에 드립니다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막국수가 먹고 싶은 날 [3] 강성재 2014.07.21 447
259 아내의 기도 제목 강성재 2013.10.16 8035
258 막걸리가 마시고 싶다 [2] 강성재 2012.10.11 781
257 콜럼비아강에 흐르는 한강의 숨결 강성재 2011.11.09 653
» 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소서 [1] 강성재 2011.06.22 977
255 빈집 5 강성재 2011.03.09 920
254 바람소리에 강성재 2011.02.18 899
253 봄, 또 이렇게 강성재 2011.02.18 763
252 비망록 2010 [2] 강성재 2010.11.14 926
251 산 꼭대기 옥탑 방 강성재 2010.11.13 821
250 칼슨(Carson)의 겨울 강성재 2010.11.13 788
249 빈집 4 강성재 2010.10.10 733
248 빈집 3 강성재 2010.10.10 715
247 수령 500년 고사목 [1] 강성재 2010.09.23 716
246 가을 바다 강성재 2010.09.19 716
245 가을날 강성재 2010.09.18 718
244 여우비 내리던 날 [1] 강성재 2010.09.17 760
243 빈 집 2 강성재 2010.09.17 692
242 가을문이 열리다 강성재 2010.08.25 711
241 바람이나 불지 말든지 강성재 2010.08.21 709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8.05

오늘:
0
어제:
0
전체:
48,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