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4
2010.10.10 15:15
대추나무, 저도 보고픈 것이다
그러기에 한참이나 웃자란 키로
담장 너머 기웃 거려도 보고
바람결에 슬쩍 사립문 쪽
곁눈질 해 보는 것이다
대추나무, 저도 미운 것이다
그러기에 그러저렁 매달린
한 소쿠리 붉은 눈물
담 너머로 휙 뿌리기도 하고
바람 타고 삐그덕 사립문 흔들려도
발걸음도 한번 해 보지 않는 것이다
죽는 날 까지 같이 살자
이 집 주인 내외,
토닥 토닥 등 두드려
저는 이곳에 뿌리 박아 놓고
대처로 나간 아들네 다녀 오듯
휭 하니 길 떠난게
그새 십여년
허물어진 기다림에 속절없이 서러워도
대추나무, 저도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누가 기별 넣은 것도 아닌데
새순도 담장 너머 한길 쪽
먼저 내밀어 보는 것이다
그러기에 한참이나 웃자란 키로
담장 너머 기웃 거려도 보고
바람결에 슬쩍 사립문 쪽
곁눈질 해 보는 것이다
대추나무, 저도 미운 것이다
그러기에 그러저렁 매달린
한 소쿠리 붉은 눈물
담 너머로 휙 뿌리기도 하고
바람 타고 삐그덕 사립문 흔들려도
발걸음도 한번 해 보지 않는 것이다
죽는 날 까지 같이 살자
이 집 주인 내외,
토닥 토닥 등 두드려
저는 이곳에 뿌리 박아 놓고
대처로 나간 아들네 다녀 오듯
휭 하니 길 떠난게
그새 십여년
허물어진 기다림에 속절없이 서러워도
대추나무, 저도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누가 기별 넣은 것도 아닌데
새순도 담장 너머 한길 쪽
먼저 내밀어 보는 것이다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60 | 막국수가 먹고 싶은 날 [3] | 강성재 | 2014.07.21 | 479 |
| 259 | 아내의 기도 제목 | 강성재 | 2013.10.16 | 8065 |
| 258 | 막걸리가 마시고 싶다 [2] | 강성재 | 2012.10.11 | 812 |
| 257 | 콜럼비아강에 흐르는 한강의 숨결 | 강성재 | 2011.11.09 | 683 |
| 256 | 님이시여 이제 영원히 평안 하소서 [1] | 강성재 | 2011.06.22 | 1008 |
| 255 | 빈집 5 | 강성재 | 2011.03.09 | 949 |
| 254 | 바람소리에 | 강성재 | 2011.02.18 | 928 |
| 253 | 봄, 또 이렇게 | 강성재 | 2011.02.18 | 775 |
| 252 | 비망록 2010 [2] | 강성재 | 2010.11.14 | 953 |
| 251 | 산 꼭대기 옥탑 방 | 강성재 | 2010.11.13 | 835 |
| 250 | 칼슨(Carson)의 겨울 | 강성재 | 2010.11.13 | 803 |
| » | 빈집 4 | 강성재 | 2010.10.10 | 753 |
| 248 | 빈집 3 | 강성재 | 2010.10.10 | 734 |
| 247 | 수령 500년 고사목 [1] | 강성재 | 2010.09.23 | 740 |
| 246 | 가을 바다 | 강성재 | 2010.09.19 | 740 |
| 245 | 가을날 | 강성재 | 2010.09.18 | 736 |
| 244 | 여우비 내리던 날 [1] | 강성재 | 2010.09.17 | 778 |
| 243 | 빈 집 2 | 강성재 | 2010.09.17 | 711 |
| 242 | 가을문이 열리다 | 강성재 | 2010.08.25 | 725 |
| 241 | 바람이나 불지 말든지 | 강성재 | 2010.08.21 | 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