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07 08:12

비살상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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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커먼 들판 속 잿더미와 물 밀리듯 쳐들어오는 적
전생에 무슨 죄를 지었나 신께 되묻고 싶었다
계속 밀려오기만 하는 적들 사이에서 나는 압박감과 상실감을 느낄 뿐이고 어두컴컴한 전쟁 속에서 적과 아군을 헷갈릴 뿐이다.

전쟁의 목적도, 적도 까먹은 채로 전쟁하고 있다고 착각했다 차라리 적을 찾아 계속 싸웠더라면, 떨림이 덜할까 듣지도 않는 진통제를 먹으면서 하루하루를 합리화할 뿐이다. 이 전쟁이 끝날 때, 더 이상 헷갈리지 말았으면 한다

적이든 아군이든, 찾으면 내가 누군지 말할 수 있을까 헷갈림 속 두려움이었다 확실한 건, 이 목적 모르는 전쟁은 끝나지 않기를 바랐다 확실한 건 그 전쟁이 그리 나쁘진 않았다 전쟁 상황은 날로 좋아졌다 해가 비추는 들판에서 꽉 쥔 낡은 일기장과 수많은 아군 사이였다.

죽이거나 죽지 못한 전쟁 아닌 전쟁 속에서 적과 아군을 헷갈렸던 것뿐이다. 그저 전쟁은 나를 헷갈리게 할 뿐이었고, 되돌아보면 내가 무언가를 하길 재촉할 뿐이었다. 이 전쟁 속에서 적과 아군을 구별하려는 것은 그저 불안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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