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침 / 성백군
베란다에 나와
세상을 바라봅니다
밝음이 하늘에서 내려오네요
어둠은 땅 밑으로 도망가고 태양이 떠오르며
아침이 시작됩니다
풀들이 일어서고
나뭇잎이 춤을 추고 꽃들이 유혹합니다
천지의 만물, 저들의 생기가
내게로 옮겨와 내가 새롭게 거듭납니다
아름다운 세상
긴 호흡으로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면
그늘은 그늘,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입니다
과거는 잊히고 지금만 있는 오늘
희망 절망 좌절과 용기, 어디에든지
빛은 비치고 생명은 뛰어다닙니다
나는 저들을 잡아
새롭게 요리를 합니다
나의 아침은 매일매일
창조주 하나님께 별미를 만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1097 – 1110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