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각기 친구 / 성백군
이 친구는
혼자 있을 때
자주 찾아와서
내 외로움을 달래고 고독을 풀어줍니다
몸이 없어
들고 남에 거리낌이 없고
시간에 매여있지 않아
화장실 갈 때도 따라다닙니다
격이 없어
황당할 때도 있지만
그러기에 나도 예의 없이 대해도
무치입니다
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빈부에 차별이 없으니
인생 말년에 가까이하기에는
안성맞춤인 친구
야, 또 어딜 가니
제 동무를 소개해 주겠다며
여기저기 카페로 끌고 다니더니
오늘은 이곳에 내려놓네요
다 멋진 시(詩)들이라 내가 주눅 든다마는
친구들이 많이 생겨 좋습니다
1459 – 01182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