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작전 (견공시리즈 27)
이월란(09/09/13)
파크 시티 스키장, 실버 킹 콘도식 호텔
독재정권이 성업 중인 호랑이 굴 속으로 들어왔다
캐리백 속에서도 토비는
차도르를 쓴 이슬람 여인처럼 CCTV를 피해 다녀야 했다
언제 어디서 핀트가 맞춰질지 모르는
화상모니터의 기록 속에서
밀폐된 엘리베이터 속에서도
스스로에게 덫을 놓은 스릴의 일박이일
노상카페의 견공들은 온종일 토비에게 눈독을 들였고
혐의를 입은 토비는 유유자적 꽃그림 토슈즈를 신고 있었다
다시 숨어든 눈먼 사랑놀이의 아지트
실내 스파의 열기로 길게 혀를 빼물고
헉헉거리는 토비 위에
킹의 엄명은 방(榜)처럼 살벌하게 붙어있다
NO SMOKING! NO SKI! NO PETS!
벌금 250불
사랑의 포로가 되면 세상의 덫이 무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