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Toyota)의 거짓과 싸우다 떠난 최형철 박사
(자녀들을 태우고 길을 달리던 자동차가 느닷없이 지그재그 가다 전복되어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아내를 간호하며 일본제 자동차의 거짓 조작 은폐를 찾아내어 싸우다 떠난 분. 이 사건의 기사를 접할 때마다 가까운 곳에 내가 살았다면 달려가 힘을 실어드리고 싶었지만, 그리 못하는 아쉬움. 땅도 하늘도 무심하지요. 이제 조금 승리의 희망이 보이는 마당에 2015년 2월 8일 췌장암으로 가시다니요! 일본제 차를 좋아하는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 사실을 참고하셨으면 하고 최형철 박사님의 명복을 빌면서 이글을 바칩니다.)

1997년 구입한 지 1년도 안된 도요타 코롤라 자동차가 보스톤 근처 90번 도로에서 전복되었던 사고. 40대 초반의 남편 최형철 공학박사는 직장을 그만두고 전신마비가 된 34세였던 아내의 병시중과 사고를 면한 어린 자녀들을 뒷바라지해 왔다. 이 안타까운 이야기는 보스톤은 물론 한인들이 미국 대통령에게 철저히 규명해 달라는 서명운동까지 펼쳤고, 한국 TV 방송 '추적 60분'에도 방영되었다.
사고 현장에서 최씨를 구한 여순경의 증언과 달리 부러진 운전석의 의자 시트가 멀쩡했고, 뒷바퀴를 고정해주는 '스트럿 로드'가 사고 때와 달리 떨어져 있지 않고 붙어 있는 사실을 남편 최형철씨가 찾아낸 것이다. 외롭게 소송할 무렵인 2010년 온 세계가 도요타 리콜 사태로 시끄러울 때, 미 공화당 댄 버튼 (Danny Burton) 하원의원이 국회 청문회에서 최혜연 씨의 사연을 거론하며 증인석에 나온 도요타의 아키오 사장에게 해명을 요구하며 세상에 더 알려지기 시작했던 사건이다.
최근 나는 뉴욕에서 발행되는 월간지 '미주 현대불교(2014년 12월호, 2015년 1월과 3월호)'와 지난가을 최형철 박사의 안타까운 시한부 생을 소개한 미주 한국일보의 기사를 접하든 날 남의 일 같지않아 잠을 이루지 못했다.
서울 공대를 수석 졸업한 재원으로 사회에 더 많은 일을 하실 분이 어떻게 그의 소중한 인생을 계란에 바위치기 같은 재판으로 보낼 수 있었는지 계속 의문이 일어났지만, 최박사의 인터뷰(미주현대불교 홍성미 기자 글)를 읽으며 이해할 수 있었다. "뜻밖의 교통사고를 당하고 난 후, 남은 제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결정하는 상황이었지요. 내가 돈을 벌고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손에서 자라게 할 수 있었지만, 부모인 내가 직접 돌보는 게 더 낫지 않겠냐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결정을 내리면 실천하는 일만 남은 거 아니겠어요"
실제로 최형철 박사는 17년 동안 전신마비가 된 아내의 수족이 되었고 췌장암 말기라는 선고를 받을 때까지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세 아이를 잘 키워냈다. 예일대를 나온 큰딸 다인 씨는 사고가 난 도요타 차량에서 부모가 찾아낸 수많은 증거와 자료들을 법원에 제출하여 소송 중이던 아빠를 도와 영문서류를 작성해 왔다고 전해진다.
운전자의 과실이라고 뒤집어 씌우던 도요타 측에서는 최 씨 측에서 소송하자 100만 달러로 합의하지며 협상을 요구했지만, 최형철 박사는 제2, 제3의 희생자나 피해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진실을 밝히겠다며 큰돈을 거절했다. 힘든 재판을 하며 머리는 백발이 되었고 분통하게도 61세로 세상을 하직한 것이다.
다음 글은 지난해 9월, 췌장암 말기라는 비보에도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하던 최형철 박사가 월간지의 인터뷰(홍성미 글)에 남긴 말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게 인생이에요. 모든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단지 우리가 모를 뿐이지요. 많은 사람이 겪고 있는 일이기도 해요. 사람들이 그걸 인정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요. 마치 자신에게만 일어나는 불행인 것처럼 말이지요. 남의 사정을 다 알지도 못하면서 그 사람의 삶을 자신과 비교하는 건 무의미한 일이지요."
도요타 자동차의 거짓과 싸우던 정의로운 남자, 투철한 가장. 결국 영양실조와 과로로 황달 증상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았든 분. 아내인 최혜연 씨도 남편의 말기암 선고에 "자신이 죽어야 하는데 살고 있다."며 애통했지만, 염불 기도로 견디어내고 있다. 휠체어에 앉은 그녀는 손에 묶은 벨트에 마커 펜을 연결한 막대기로 타자를 하며 월간지에 글을 올리며 나름대로 봉사하면서 자녀들에게 정신적인 어머니로 버티어 왔다. 그리고 사람들이 서로의 이해관계나 편견으로 도요타 자동차의 사고를 위증하며 은폐하려고 하지만, 반드시 남편의 의지처럼 자동차 사고의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며 주위 사람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그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차량사고의 진실을 밝히는데, 각 분야의 관심있는 여러분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시기를 필자도 간곡히 호소합니다. 유족이나마 슬픔과 어둠을 뚫고 우리가 살 수 있는 밝은 세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다음은 유족이 살고 있는 미국의 아파트 주소입니다.

Mrs. Haehyun Choi
50 Memorial Rd #18-C
Somerville, MA 02145
U.S.A.
유족의 이메일 yellowchoi@gmail.com

최미자의 미주문학서재 http://mijumunhak.net/mij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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