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

2023.01.26 08:22

백남규 조회 수:38

   들이쉬고 내쉬는 그 찰나에 그대의 중심에 가 닿는다. 그대의 중심은 호흡 사이에 있다. 우리는 중심과 주변이 있다. 육체는 주변이다. 우리는 육체를 안다. 우리는 주변을 안다. 도교나 선가에서는 단전에 중심이 있다고 한다.복식호흡을 하는 어린이들은 항상 지금 ,여기에 있다.지칠 줄 모른다. 항상 행복하다. 어린 아이들은 화를 내도 아름답다. 왜냐? 100펴센트 화를 내기 때문이다.순수한 분노, 얼굴을 빨갛게 물들이면서 화를 낸다. 완전한 분노,전체는 언제나 아름답다. 어른은 중심에 이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무제한적 열림을 두려워한다. 안으로는 화를 내면서 겉으로는 웃고 있다. 타인을 향한 무제한적 열림이 사랑이다. 거기에는 믿을 수 있는 타인이 있기때문이다.그럴 때 당신은 활기로 넘친다. 삶은 활기로 넘친다. 그러나 사회는 그런 그대를 가만히 두지 못한다. 왜? 삶의 에너지가 넘쳐 흐르게 되면 그대는 더 이상 남편으로 아내로 머물 수가 없다. 삶이 흘러 넘칠 때 사랑도 흘러 넘칠 것이다.
모든 사람은 가끔 에너지가 최소 상태에서 최대 상태로 바뀌는 것을 느낀다. 특히 산을 오르거나,대자연,교외, 바다, 산봉우리 위에서 끝없는 하늘과 푸른 숲을 볼 때 심호흡을 하게 되고 저절로 야호! 소리를 내지르게 된다. 도시에 있을 때엔 그렇게 못한다. 도시는 사람을 억압한다. 마음껏 소리도 못지르고 춤도 출 수 없다. 큰 소리로 웃지도 못한다. 왜? 예의.매너 없는 짓이라고 누군가가 이야기 하기 때문이다. 그대를 둘러싼 감시의 눈초리 때문에 잔뜩 웅크리고 산다. 그렇게 배워서 그렇게 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배운 사람들이 그렇다. 학교에서 교회에서 군대에서 길들여진다.
인간이 섹스에 대한 억압을 그만두지 않는한 결코 진정한 호흡을 할 수 없다.호흡이 아랫배에 깊숙이 들어가면 성센터에 에너지를 준다. 성기가 아래에 있다고 가치도 낮은 것 아니다. 그런데 문명은 아래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저질 더러운 것으로 비난한다. 왜? 진정한 호흡을 하지 못하게 하려고, 저질로 생각하면 말이다. 성욕이 왜 저질로 비난받는가? 성욕을 억압했기때문이다. 그래서 가끔 이상한(?) 영화가 각광받는다. '데미지'나 '야연'같은 영화들. 리비도는 일상에 은밀하게 작용한다. 도덕율을 능가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1 인생이란 백남규 2024.07.20 34
50 가장 큰 행복 백남규 2024.07.12 26
49 첫 눈에 반하다. 백남규 2024.07.10 28
48 가족의 힘 [1] 백남규 2023.01.28 35
» 호흡 [3] 백남규 2023.01.26 38
46 구름같은 인생 [3] nkpeak 2023.01.17 38
45 인종,환경,시대 [1] 백남규 2023.01.12 37
44 돈이 많다면 백남규 2022.02.22 54
43 한국문학은 백남규 2021.11.07 39
42 살다보면 백남규 2021.11.07 71
41 배정웅의 시 [2] file 백남규 2020.09.03 150
40 영화'기생충'에 대하여 [1] 백남규 2020.02.08 128
39 삼경시론 [1] 백남규 2019.07.14 78
38 무제 백남규 2019.04.13 69
37 독립문 유감 백남규 2018.08.19 45
36 건국절 유감 백남규 2018.08.15 23
35 고요해서 눈부신 식물적 상상력의 시 백남규 2018.01.07 102
34 연애의 시대-1920년대 백남규 2017.12.10 63
33 마광수의 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해설 [1] 백남규 2017.09.21 247
32 마광수를 추모하며 [1] 백남규 2017.09.13 118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4
어제:
13
전체:
18,5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