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큰 행복

2024.07.12 06:43

백남규 조회 수:31

가장 큰 행복은 관능적인 데서 나온다고 마광수는 말했다.일정 부분 맞는 말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달콤한 입맞춤을 나눌 때,뜨거운 포옹을 할 때 황홀한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 마음에 드는 여자와 첫 섹스를 나눌 때도 마찬가지다.그러나 관능적 행복감을 가로막는 것은 너무나 많다. 서로 좋아하지만 관습때문에 정사한 윤심덕,나의 침실로의 시인 이상화,신분 차이때문에 불귀신이 된 신라시대 지귀.조선 시대 황진이를 짝사랑한 총각 등등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떠난 사람들이 많다. 사랑에 빠질 확율이나 조건은 그리 많지 않다. 우선 타이밍이 맞지 않아서 사랑에 빠지지 못한다. 사랑에 빠질 준비가 되어 있을 때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적령기에 도달한 남녀,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유부녀 등이 사랑에 유혹될 확률이 많다. 그 다음은 근접성이다. 가까이 있어야 한다. 매일 만나는 회사 동료, 정기적으로 보는 사람 중에 있다. 멀리 아프리카에 있는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이것이다. 아무리 가까이 있고 매일 만나더라도 사랑에 빠지는 경우는 매력이 있어야한다.상대방에게 낯선 신비감,신선한 이질감.경이로움-눈이 커지고 공연히 가슴을 뛰게한다. 도파민 수치를 높일 수 있는 매력이 있어야 사랑에 빠진다.그리고 상대방의 동의 얻어야 행복한 결합이 가능하다. 매혹적인 외모와 화장술,장신구 등을 이용하여 상대방을 유혹한다. 상대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사랑이 시작되기 때문에 밀당의 고수들은 쉽게 마음을 주지 않는다.남자의 애간장을 다 녹이고 미치게 만든다. 영웅,호걸들이 여자 때문에 나라를 기울게 하고 스스로를 죽게한다. 설레임과 죄책감을 동시에 가지게 되는 것은 사회의 관습,전통,문화,윤리,도덕 때문이다. 그러나 설레임이 더 강한 감정임을 보이는 경우가 있다. 수많은 소설,영화가 생산된다. 인간에게 섹스는 다른 동물처럼 본능적인 행위이다. 그러나 사회는 인간의 성욕을 억압한다. 결혼관계인 상대방과의 섹스만 합법적인 행위라고 하며 그 이외의 섹스는 불법이라고 비난한다. 그래서 톨스토이의 '악마'라는 소설의 주인공은 자살하고 만다.자신의 성욕을 긍정하지 못했다. 왜? 사회가 그것을 나쁜 것이라고 주입시켰기 때문이다 .순진한 주인공은 왜 나쁜 성욕이 자신을 지배하는지 죄책감에 시달리다가 죽고만다. 주인공은 에브게니이다. 인간의 욕정은 동물과 다르다. 동물은 발정기가 있다. 종족보존을 위해 교미하는 것이다.사람은 종족 보존 외에도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인간의 행복과 관련된 무엇이 사랑에 있다. 정숙하고 착하지만 밋밋한 여자와 난잡하지만 육체적인 기쁨을 주는 여자 사이에서 에브게니는 고민한다. 사회적 평판이 나빠지고 불륜이라고 욕한다. 그래서 매력적인 여자는 악마가 되고 사회적 시선을 감당한 자신이 없어 자살하고 만다. 이상화의 '나의 침실로'가 자유롭게 허용되는 세상은 없을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2 팜므 파탈 백남규 2024.11.14 12
51 인생이란 백남규 2024.07.20 39
» 가장 큰 행복 백남규 2024.07.12 31
49 첫 눈에 반하다. 백남규 2024.07.10 30
48 가족의 힘 [1] 백남규 2023.01.28 37
47 호흡 [3] 백남규 2023.01.26 39
46 구름같은 인생 [3] nkpeak 2023.01.17 43
45 인종,환경,시대 [1] 백남규 2023.01.12 38
44 돈이 많다면 백남규 2022.02.22 57
43 한국문학은 백남규 2021.11.07 41
42 살다보면 백남규 2021.11.07 73
41 배정웅의 시 [2] file 백남규 2020.09.03 156
40 영화'기생충'에 대하여 [1] 백남규 2020.02.08 130
39 삼경시론 [1] 백남규 2019.07.14 81
38 무제 백남규 2019.04.13 70
37 독립문 유감 백남규 2018.08.19 46
36 건국절 유감 백남규 2018.08.15 25
35 고요해서 눈부신 식물적 상상력의 시 백남규 2018.01.07 105
34 연애의 시대-1920년대 백남규 2017.12.10 64
33 마광수의 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해설 [1] 백남규 2017.09.21 251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8,9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