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과 희망사이
2014.10.04 09:26
열정과 희망사이
박영숙영
잡으면 더 오래도록 누리고 싶은
끝없이 배고픈 욕망
음흉한 뱀의 똬리 속 같은 대서
화장하고 쏟아져 나온 말들이 순한 민심 부추기며
망나니 되어 칼 춤추는 둥근 지붕
길은 쑤세미처럼 얽혀 어둠 속에 있고
오물 같은 명예를 위하여
너를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어야 하기에
시기와 질투로 미움이 불타는 욕망 사이
전쟁의 현장에는 양심은 없다
거리마다 넘치는 거미줄 처진 빈 창자
‘가난’이란 문신 새겨 좌판 밑에 숨겨둔 채
좌판 위 잡화 물건 벌려놓고서
머~언 하늘 바라보는 허기진 눈동자
열정과 희망 사이
꿈은 오지 않는 내일에 있다
어둠이 얼룩진 얼굴을 숨기면
꿀 칠한 세치 혀에 독을 숨기고
실리콘 짝 퉁 가슴 치자로 물들인 머리카락
남의 주머니를 노려야 하는
하루살이 시작되는 생존의 현장에는
진실과 밤은 없다
시집”어제의 사랑은 죽지를 않고”ㅡ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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