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2011.04.16 02:51

강학희 조회 수:425 추천:10







The School of Athens by RAFFAELLO  명화이야기














School of Athens 1511 Fresco Stanza della Signatura, Vatican Palace, Rome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를 꼽으라면 누구나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를 꼽을 것이다.



광범위한 지식을 기반으로 해서 많은 분야에서 천재적인 재능을
선보여 '완전한 인간'으로까지 평가되는 다빈치와 특히 그림과
조각에서 인간의 솜씨라고는 믿기 어려운 재능을 보여주었던 미켈란젤로.



그들을 빼놓고 르네상스를 설명할 수 있을까?

아니, 인류의 예술사 자체를 설명할 수 있을까? 그만큼 두 사람은

르네상스 시대는 물론이고 전 인류역사를 통해서도 가장 위대한 거장으로

손꼽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여기에 또 한명의 천재가 보태어진다.




다빈치, 미켈란젤로와 함께 흔히 르네상스의 3대 천재라고 일컬어졌으며,

두 사람의 천재적인 재능과 비교하면 조금 뒤떨어질지는 몰라도 가장

이상적인 조화와 균형을 보여주었던 라파엘로, 그를 통해서 르네상스는

비로소 완성될 수 있었다.



라파엘로의 그림은 불안정함이나 균형의 파괴없는 생동감과 인물의 배치에서

특히 출중하다고 평가되어진다. 다빈치가 그림에서 심리묘사를 끌어냈고

미켈란젤로가 인체묘사의 최고의 경지를 보여주었다면 라파엘로는 인물들의

완벽한 조화를 보여준다.


그렇다면 라파엘로를 이렇게 부를 수도 있지 않을까. 뛰어나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가장 르네상스적인 화가'<아테네학당>은 라파엘로의 그림 가운데 가장

유명한 그림이다. 그는 그림을 통해 거대했던 그리스철학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는데, 그림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두 사람이 그리스철학을 대표하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다. 이 가운데 왼쪽에서 손가락을 들어 위를 가르키고

있는 인물이 플라톤이다. 위를 가르키는 행위는 플라톤의 이상주의적 철학을

나타내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플라톤의 얼굴이 매우 낯익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알려진대로, 플라톤의 얼굴은 다빈치다.












그럼 미켈란젤로도 있을까?




당연히 있다.
플라톤의 아래쪽 정면, 낮은 책상에서 우울한 얼굴로
고민에 빠져있는 남자가 바로 미켈란젤로다.
이 얼굴은 미켈란젤로 자신의 그림인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에도 나타나는데, 우울한 얼굴의 예언자
예레미야의 얼굴이 바로 미켈란젤로다. 이 그림에서
그가 표현하는 철학자는 헤라클레이토스다.

발을 뒤쪽으로 조금 옮겨 그림 전체를 바라보자.
그림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를 중심으로 대략 두
그룹으로나뉘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플라톤 쪽으로는
주로 비실용적인 학문과 관계있는 것이 그려져 있고,
아리스토텔레스 쪽으로는 보다 실용적인 학문과 관계
되어진 것들이 그려져 있다.

그리고 두 그룹의 중간,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만취한
사람처럼 계단에 앉아 있는 사람은 디오게네스인데,
이는 그의 철학적 위치와 명예와 부귀를 천시하고
인습과 사회제약을 폭로하고자 했던 철학세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여진다.











플라톤 주위,



그러니까 왼쪽에 그려져 있는 철학자들을 살펴보자.





헤라클레이토스 뒤쪽에서 책을 가르키고 서 있는 철학자
는 파르메디네스다. 그 앞쪽으로 사람들 속에서 무언가를
쓰고 있는 사람은 수학자로 더욱 유명한 피타고라스이며,
그 뒤쪽 둥근 돌기둥 위에 책을 올려 놓고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바로 에피쿠로스다.

그럼 소크라테스는 어디쯤 숨어 있을까?

플라톤의 옆 가장자리 쪽에 서 있는 로마병사가 보이는지.
그 앞에서 열심히 논증하고 있는 사람이 소크라테스다.
시선을 아리스토텔레스 쪽으로 옮겨보자.

그림 앞쪽에서 콤파스를 들고 몸을 숙이고 있는 사람은
기하학의 창시자 유클리드이다. 유클리드 뒷쪽으로 지구
의를 들고 있는 사람이 프톨레마이오스이며,건물 벽에 상
체를 기대고 생각에 빠진 사람은 르네상스 시대의 대표적
인 건축가 브라만테로 보여진다.










Zoroaster, Ptolemy, Raphael and Perugino of School of Athens 1511


라파엘로 자신도 있을까?


 



있다. 오른쪽 가장자리에 흰 옷과 흰 모자를 쓰고
모두를 지켜보는 사람이 바로 라파엘로다.입가에 띄고
있는 은근한 미소가 자신이 이 그림의 창조자임을 과시
라도 하고 있는 듯 하다.

이 그림의 또 다른 의미는 바로 이 점에 있다.다빈치의
얼굴을 한 플라톤, 미켈란젤로의 얼굴을 한 헤라클레이토스,
구석진 곳에 있으나 그림의 창조자임을 은근히 드러나는
라파엘로. 즉, 예술가가 곧 철학자이고 세계를 창조하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슬쩍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 그림은 아주 웅장하고 초인적인 느낌을 전해준다.
건물 밖으로 펼쳐진 하늘은 광활함을 느끼게 하고
벽면에 늘어선 아폴로와 아테네의 조각상은 웅장하
고도 우아한 아름다움을 전해준다. 배경 건물은
브라만테가 건축한 베드로성당을 연상할만큼 당당
하고, 시각적인 연결을 이루는 수많은 등장인물들은
치밀하게 계산된 조화를 보여주어, 라파엘로의 놀라
운 집중력에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한다.

과연, 미켈란젤로의 역작 <시스티나 천장화>
(그 유명한 천지창조가 들어간 그림)와 쌍벽을 이룬
다고 할만 하다.그래서일까.

사람들은 종종 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천장화를 두고
'그 자체로 구약성경'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라파엘로의 <아테네학당> 또한 그림 자체로 이미
'그리스철학', '고대로부터 이어져오는 학문세계'라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생전에 예술가가 누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고,
늘 그랬듯이 완벽한 조화와 완전한 아름다움을 꿈꾸었
던 라파엘로의 묘비명에는 이런 말이 적혀 있다고 한다.

'여기는 생전에 어머니 자연이 그에게 정복될까

두려워 떨게 만든 라파엘로의 무덤이다. 이제 그가 죽었으니
그와 함께 자연 또한 죽을까 두려워 하노라.'










참고도서 / E.H 곰브리치 <서양미술사> /

롤프 H. 요한젠 <클라시커 50 회화>



비발디, 12 바이올린협주곡
'라 스트라바간차' Op.4 No.6 1악장, Alle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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