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우박 {6월(누리달)의 시}

2020.06.30 12:49

강화식 조회 수:79

6월의 우박                                              연선 -  강화식

 

초여름에 우박이 내렸다

죠지아주 애틀랜타의 다큐라(Dacula)시에

계절을 잃고 쏟아 붓는 돌 비

빗물보다 몇 초 늦게 전해오는

묘한 젖음을 피해 자동차 안으로 들어갔지만

차에 부딪히고 튀어 나가는 얼음 알갱이들의 반란과

날카로운 굉음들 때문에 끊어진 얘기들

 

침묵은 그곳을 떠난 후에야 막을 내리고

허기진 대화는 연결되었지만

한 숨만 몰아내는 얘기들뿐

 

지구가 병들어서 착란을 일으키고 있나 봐

우리가 만들었잖아 이상 기온

 

묻지도 않고 슬며시 곁에 와서 질서를 무너트리고

창조 후 가장 많은 사람의 숨을 멈추게 한

코로나 바이러스(Covid 19)

기약 없이 버텨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위기

죽음을 옆에 두고 살아내야만 하는 현실

저리고 아리다

얼음 조각들이 녹지 않고 박히는 것처럼

 20200609(C-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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