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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딸들아 돌아가라

2016.12.22 13:09

최선호 조회 수:6

 

 

내 딸들아 돌아가라    룻기1:1-14

 

 베들레헴에 살고 있던 엘리멜렉과 나오미와 두 아들 네 식구가 요단강을 건너 모압 땅으로 이민을 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3200 년 전, 이스라엘이 세워지기 전이었습니다. 가장인 엘리멜렉이 세상을 떠난 후, 그 아내인 나오미가 두 아들을 모압 여인과 결혼을 시켰습니다. 그 후 두 아들 모두가 세상을 뜨고 말았습니다.

 

 시어머니 나오미와 큰 며느리 오르바, 작은 며느리 룻, 세 식구가 어려운 삶을 꾸리고 있었습니다. 가정에서 어려운 것이 고부관계라고 합니다. 더구나 시어머니와 두 며느리는 민족이 다르고 문화가 다르고 종교가 다르고 설상가상으로 생활이 쪼들려 어렵기 그지없었습니다. 그러나 시집살이를 시키거나 시집살이를 하는 가정이 아닙니다. 나오미의 가정은 화목한 가정입니다. 세 사람은 어렵게는 살지만 한 맺힌 관계가 아닙니다. 모든 사람을 감동시킬 만큼 이해와 협조로 사랑이 가득 찬 사이입니다. 나오미는 두 며느리를 자기 딸처럼 여겼습니다. 남편을 잃고 사는 며느리들이 마음에 결렸습니다. 자기 자신도 과부이지만 과부된 며느리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는 나오미였습니다.

 

 나오미는 다시 요단강을 건너서 고향 땅 베들레헴으로 돌아가고 싶었으나 두 며느리가 측은하고 마음에 결렸습니다. 그렇다고 유다 족속이 아닌 모압 족속인 두 며느리를 데리고 가기는 더욱 어려웠을 것입니다,

 

 나오미의 입장으로는 며느리들과 함께 살면 많은 의지가 되겠지만, 어디 마땅한 자리가 있으면 재혼을 하여 행복하게 살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너희는 각각 어미의 집으로 돌아가라 너희가 죽은 자와 어미를 선대한 것 같이 여호와께서 너희를 선대하시기를 원하며”라며 친정으로 돌아가라고 권했습니다. “내 딸들아 돌아가라. 내 딸들아 돌이켜 너희 길로 가라. 내 딸들아 돌아가라”고 간곡히 말합니다. 며느리들 보고 내 딸들이라고 간곡히 말합니다.

 

 나오미가 “네 집으로 돌아가라 네 친정집으로 돌아가라 너의 장래를 위해서 너의 집으로 돌아가라 내 딸아.” 이렇게 말을 해도 오르바는 사양하면서 “어머님을 따라가겠습니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 땅에서 내가 함께 살겠습니다.”라고 말을 합니다.

 

 10절에 며느리들이 “아니니이다 우리는 어머니와 함께 어머니의 백성에게로 돌아가겠나이다”라고 합니다. 재산이 탐이 나서 그런 것이 아닙니다. 늙은 어머니를 봉양하는 것이 자녀 된 도리요, 며느리 된 도리라는 생각에서 어머니를 따르겠다고 한 것입니다.

 

 “너의 길로 가라. 너희 장래를 위해서 돌아가.”고 말할 때 큰며느리 오르바는  어머니가 건성으로 하시는 말씀이 아니고 진심임을 깨닫고 순종하여 친정으로 돌아갔습니다. 진정으로 순종하는 마음이었습니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삼상15:22-23)는 말씀이 있습니다.

 

 그러나 둘째 며느리 룻은 달랐습니다. 룻은 간곡한 시어머니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의 고향 베들레헴으로 갔습니다. 어머니를 지극히 존경하고 사랑하고 어머니의 정신을 이어받고 어머니와 함께 살고 싶은 마음에서, 즉 어머니를 공경하는 마음씨에서 어머니를 따라나섰습니다. “룻이 가로되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님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라고 했습니다. 룻은 이런 마음씨를 가졌습니다.

 

 그 결과, “살몬은 라합에게서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룻에게서 오벳을 낳고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 왕을 낳으니라”(마1:5-6)고 하였습니다. 룻은 이방 여자요, 유대인 족보에 낄 수 없는 그런 여자였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는 복을 받았습니다.

 

 짧은 시일 안에 남편과 두 아들과 사별한 가정이었으나, 조금도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순종하며 사는 그들을 하나님께서 택하셔서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오르는 복을 받게 하셨습니다.  

 

 오늘 교회창립주일을 기념하면서 나오미의 가정을 생각해 봅니다. 한없이 어려운 가정이었으나 예수님의 조상이 된 복을 받은 것처럼 그런 은혜와 복이 나오미의 가정처럼 어려운 우리 교회와 교우 여러분에게 함께하시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