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요한복음 21:15-18

  예수님으로부터 가장 사랑받던 제자는 아마도 베드로일 것입니다. 그렇게 사랑을 받는 베드로가 예수님을 모른다고 세 번씩이나 철저하게 부인했습니다. 한 마디로 베드로는 완전한 실패를 저질렀습니다. 예수님을 배신하고 닭울음소리를 들은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 생각이 났습니다. 베드로는 심한 가책을 느꼈습니다. 자기의 잘못을 알고 통회의 눈물을 흘렸습니다(마26:75).

  베드로는 다시 어부의 생활로 되돌아갔지만, 부활하신 주님이 베드로를 디베랴 바닷가로 찾아오셨습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너는 왜 나를 배신했느냐”고 묻지 않으시고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고 세 번이나 물으셨습니다. 베드로는 “내가 주님을 사랑하나이다”라고 세 번 고백을 하였습니다. 베드로의 말 속에는 지난 날 자기 잘못에 대한 뉘우침이 가득했을 것입니다. 다시는 배신하지 않으리라는 단호한 각오도 있었을 것입니다.

  눅15장에 실패한 자가 회개하고 돌아오는 것을 가장 기뻐하시고, 회개하고 돌아오는 자를 용서해 주시기를 즐기시고, 회개하고 돌아온 자에게 잔치를 베푸신다는 사실을 탕자의 비유에서 보게 됩니다. 그러므로 회개는 새로운 축복의 기회요, 회개는 새로운 힘을 얻게 하는 능력의 원동력이 됩니다.

  베드로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한때 무참한 실패를 했지만, 다시 사도권을 회복하였습니다. 이는 자신을 깊이 회개하는 데서 오는 축복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자신의 믿음이 왕성할 때 주님으로부터 칭찬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마16장에 가이사랴 빌립보 도상에서 베드로가 주님께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는 고백을 통해서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우리니 음부의 권세가 이기지 못하리라 내가 천국 열쇠를 네게 주리라”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베드로의 믿음이 흔들릴 때는 책망을 들었습니다. 마14장에 베드로가 물 위를 걸어오신 주님을 바라보며 자신도 물 위로 걷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주님께서 “오라”고 하시니까 갈릴리 바다 위를 걸을 수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바람이 불자 바람을 바라보고 두려워 겁을 먹은 채 물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이때 예수님께서 베드로를 건지시면서 “믿음이 적은 자여 왜 의심하느냐?”고 책망하셨습니다. 히11:6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라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찾으시는 것은 오직 믿음뿐입니다.

  믿음이란 하나님 제일주의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하나님을 내 마음의 중심에 모시고 하나님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서 내 생을 희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이 믿음입니다. 나 자신이 하나님의 것이 되어, 하나님의 장중에 붙들리어 사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이 있어야만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능력을 주시고, 우리의 앞길을 열어 주시고, 인생을 승리하게 하십니다. 회개한 후의 베드로에게는 이런 믿음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는 주님의 말씀대로 복음을 전하다가 로마 형장에 끌려가 십자가에 달려 순교했습니다. 

  세상에는 의미 없는 죽음도 있고, 비겁한 죽음, 비참한 죽음이 있는가 하면 장렬한 죽음도 있습니다. 베드로의 죽음은 영광스러운 죽음입니다. 주님을 위한 희생입니다. 그러므로 베드로는 승리자가 되었습니다. 비록 한때는 무참히 실패한 자였지만, 철저한 회개와 전적인 믿음을 통해서, 철저한 자기희생으로 위대한 승리를 쟁취했습니다. 진정으로 주님을 사랑한 제자였습니다. 그리하여 대사도가 된 베드로처럼 이런 승리의 은혜가 오늘 우리의 삶에 충만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