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한성덕 가정의 10대 뉴스

2018.12.30 05:31

한성덕 조회 수:4

국민연금의 수혜자가 된

              2018년 한성덕 가정의 10대 뉴스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한성덕

 

 

 

 

 

  감사와 원망은 전염성이 강하다. 내가 먼저 감사하면, 아내도, 자녀도, 친구도, 그리고 이웃도 감사하게 된다는 것이 평소의 지론이자 삶의 방식이다.  

  201711월말로, ‘목회사역’을 아내의 ‘찬양사역’으로 이양하고 조기 은퇴했다. 형제들이 걱정하고, 친구들이 염려하며, 주변 사람들이 몹시 안쓰러워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해가 행복했다. 1년 내내 목회할 때보다 더 많은 감사가 있었으니 어찌 행복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 외에 딱히 할 말이 없다.  

 

  1. 국민연금 수혜자가 되다

 

    4월부터 국민연금을 받게 돼 무척 기뻤다. ‘나이 한 살 더 먹은 것이 뭐가 그렇게도 좋은가?’ 할 수 있겠으나, 농촌에서 15년가량 목회한 경력이 붙어서 연금을 넣은 것보다 많은 액수의 수혜자가 되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2. 아내의 찬양사역에 만족하다

 

  152, 아내는 거의 매주일 교회를 순회하며 찬양과 신앙 간증을 했다. 나는 10분 설교지만, 아내는 4,50분가량의 찬양과 간증을 한다. 두 종류의 암을 이겨낸 간증과 함께 찬양을 하면, 대다수의 사람들이 감격해서 눈물을 그렁그렁했다.

  그 밖에도 매주 월요일은 전주예수병원에서, 토요일은 군산의 찬양콘서트홀에서 찬양으로 헌신했다. 그리고 교도소와 소년원, 요양원과 기도원에서 봉사했으니 얼추잡아도 160회 이상이다. ‘찬양사역’에서 체력이 따라 준 게 너무 감사하다.

  

3. 남아프리카 공화국 여행을 하다

   

 아프리카의 작은 나라 스와질란드에 한국선교사가 세운 기독교 종합대학교가 있다. 그 대학의 총장이신 김인환 박사의 초청으로 목회자부부 여섯 가정이 함께 갔다. 그분의 안내로 대부분의 시간을 남아공에서 보냈다. 천혜의 경관이 가는 곳마다 미를 창출해서 탄성을 질렀다. 지상천국이었다. 열이틀의 여행이 마냥 아쉽기만 했다.

 

 4. 춘천교도소와 소년원을 방문하다. 

  

 춘천교도소는 남아공여행팀이 한 조를 이루어 비용을 부담하고, 전주소년원은 봉사하는 교회의 초청을 받아서 갔다. 춘천교도소에서 아내는 찬양과 함께 간증을, 전주소년원에서는 찬양만 했다. 두 곳 모두 처음이어서 염려가 컸으나 기우에 그쳤다. 잠깐의 실수였지 역시 사람 사는 세상이라는 것을 느꼈다.  

   

5. 백일장대회서 수필로 대상을 받다

   ‘

 종합문예지 대한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하자 시(詩)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서울 종로구 숭인동사무소에서 개설한 ‘시문학 교실’을 수강하러 다닌다.

  다른 팀과 함께 강원도 영월로 문학기행을 떠났다. 시나 수필을 미리 써 오도록 하고 낭독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와 수필에서 각각 우수상이 나오고, 전체에서 한 명에게 대상을 주는데 뜻밖의 큰상을 받았다. 어안이 벙벙하고 가슴이 터질 것만 같은 기쁨이었다. 큰상을 거머쥐면 감격해서 눈물이 그렁그렁한 것을 알만했다.

 

  6. 요양원에서 근무하다

  

  인생살이에서 여러 체험을 하게 되는데 요양원 근무는 처음이다. 가장 가까이 지내는 고향친구가 금년 1월부터 논산 양촌의 한 요양원을 인수했다. 무더위가 수은주를 한껏 밀어 올리던 8월부터 11월까지 근무했다. 병약한 분이나 정신적으로 손이 필요한 어르신들을 섬길 수 있었던 4개월이었다.

 

  7. 40년 만에 울릉도를 여행하다

 

  19777, 33개월 10일의 군복무를 마치자 곧바로 울릉도에 들어갔다. 오징어를 잡아 7년 신학과정의 등록금을 한꺼번에 마련할 생각이었으나 이듬해 1월에 나왔다. 오징어는커녕, 사람이 잡히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며 감사했다.

  지난 6, 울릉도를 찾았을 때는 40년 만이었다. 가슴이 부풀어 기대도 컸지만 그 기대는 산산이 부서졌다. 40년 발전상에 묻혀서 추억을 더듬는 일에 실패한 탓이다.

 

8. 두 딸로 인하여 기쁨이 크다 

 

  두 딸 중 큰아이는 목사를 만나더니 00나라 선교사가 되었다. 비자발급이 엄청 어려운 나라지만, 기도가 응답돼 가능성이 농후해져 부부가 잠시 입국했다.

  둘째는 제주도로 발령 난 신랑을 따라갔다. 결혼하면서 신혼기분으로 몇 년 살다가 오자고 신청한지 3년인데, 이제야 나왔다며 떨떠름하게 여겼다. 두 달이 된 지금은 싱글벙글한다. 큰딸과 사위가 제주도에 가더니 동생과 짝자꿍이 되어 곳곳을 여행하며 신바람이 났다. 결국은 두 딸이 해외(?)서 사는 셈이 아닌가?

  

9. 삼례동부교회 설교자가 되다

  

 201711월에 목회사역을 조기 은퇴했다.  교회를 섬기던 목회자가 갑자기 이동하면, 교회 헌법상 아무나 설교를 못하니까 목사 중에서 임시 설교자를 찾는다. 그동안 찬양사역 하는 아내를 돕다가 연말이 되면서 일정을 잡지 않았는데 설교청탁이 왔다. 규모가 큰 교회여서 설교를 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  

   

10. 아내의 언니들과 여행을 하다

 

   두 언니들이 남편과 사별하고 시골에서 지낸다. 둘째 언니는 혼자된지 얼마 안 돼 위로차원에서 동반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우리가 먼저 남쪽바다의 남해도를 답사하고 나서 일정을 잡았다. 우리나라도 이토록 멋진 곳이 있음에 탄복했다.

  두 언니들과 12일의 여행을 잘 마쳤다. 첫날 점심은 진주에서 우리 딸 샛별이가, 둘째날 점심은 진수성찬을 손수 장만한 큰언니의 맏딸 신상숙이가, 마지막 날 저녁은 대천에 사는 작은언니의 큰아들 이순상이가 대접했다. 그 바람에 경비가 절감돼 우리는 약간의 자동차기름을 넣고, 언니들에게는 용돈을 5만원씩 드렸다.

 

 연초엔 무엇을 할 것처럼 야단법석이었지만, 얼마 못가서 비실비실하다가 연말쯤 되면 기억밖으로 밀려난다. 그래도 우리가정의 10대 뉴스를 쏘아 올리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일 년이 한 눈에 들어오고, 한 생각 속에 머무르지 않는가?

  수필을 지도하시는 김학 교수님께 배웠으니 참으로 감사하다. 그 고마운 마음을 오롯이 담아서, 우리가정의 10대뉴스 말미로 장식하는 바이다. 오래오래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리며, 교수님께 한 해의 안녕을 고하니 퍽 기쁘다. 샬롬~

                                                           (2018. 12. 30.)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7 트렁크나무 문설 2019.01.07 40
386 성묘일기 이윤상 2019.01.06 27
385 마음과의 3초 전쟁 최정순 2019.01.06 36
384 이상한 결혼 풍습 구연식 2019.01.05 245
383 돈[錢]을 물고 있는 돈(豚) 홍성조 2019.01.05 37
382 화산공원 나들이 곽창선 2019.01.03 6
381 임실N치즈와 지정환 신부 최기춘 2019.01.02 5
380 2019년 신춘문예 당선 수필 모음 박세정 2019.01.02 128
379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2019년 당선 수필 이인숙 2019.01.01 9
378 버티며 사는 인생 한성덕 2019.01.01 5
377 작은 가도 정호승 2018.12.30 6
» 2018년 한성덕 가정의 10대 뉴스 한성덕 2018.12.30 4
375 아버지학교 입학 김용권 2018.12.29 13
374 뜻밖의 행운 김용권 2018.12.29 2
373 2018년 우리 집 10대 뉴스 이환권 2018.12.29 3
372 김장철만 되면 최정순 2018.12.28 3
371 하나된 크리스마스 한성덕 2018.12.27 5
370 2018년 우리 집 10대 뉴스 정석곤 2018.12.27 2
369 희망찬 새해 맞으세요 김학 2018.12.26 8
368 올해만 같아라 김상권 2018.12.25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