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결혼 풍습

2019.01.05 21:10

구연식 조회 수:5


 

 신랑 다루기

-이상한 결혼 풍습-

신아문예대학 수필창작 수요반 구연식

 

 

 

 

 

 생명체 종()의 번식은 대개 유성생식(有性生殖)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식물은 꽃가루의 촉매를 통하여, 동물은 짝짓기로, 인간은 결혼으로 이루어진다. 그중 인간의 결혼은 모든 면에서 가장 품격있고 정제된 결혼절차를 거쳐 이루어지고 있다. 영장류다운 수준 높은 결혼문화다. 지구상에는 많은 민족이 사는 것처럼 결혼의 개념과 의식절차는 비슷하다. 그러나 결혼 전·후의 특이한 결혼풍습은 민족마다 다양하다.

 

 *아프리카에서는 신랑·신부가 빗자루를 뛰어넘는 결혼식 전통문화가 있다. 과거 아프리카 종족들은 식민지 지배로를 받았다. 결혼을 금지한 노예는 빗자루를 들고 일만 했다. 그들 조상의 애환과 결혼의 소망에서 빚어진 빗자루를 뛰어넘는 간단한 혼례를 치르는데서 유래되어 지금까지 이어지는 전통 의식의 하나이다. 이는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의 결혼식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풍습이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일명 '검게하는 Blackening'이라는 독특한 결혼풍습이 있는데 결혼식 전날 신부 또는 신랑에게 친구들과 가족이 지저분한 음식물과 밀가루 같은 것을 던져 몸을 더럽게 만드는 특이한 풍습이있다. 이 풍습은 결혼 전 악령을 막기 위해서 진행되었다고 한다. 심하게는 동물의 오물까지 몸에 뒤집어씌우는 액땜행사라고 한다.

 

 *독일은 결혼식 전날 밤에 손님들이 신부 집 앞에 모여 항아리나 접시를 깨트린다고 한다. 이 풍습은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 오는 독일의 결혼문화다. 이 결혼풍습에 담긴 의미가 꽤 신선한데 신혼부부는 결혼생활에서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신랑신부는 깨진 항아리의 파편을 청소해야 한다.

 

*프랑스의 결혼식을 떠올리면 고급 요리들과 화려한 파티분위기를 생각하지만, 프랑스에도 충격적인 결혼 문화가 있다. La Soupe라는 결혼 풍습은 밤새 이어지는 피로연이 끝난 뒤 남은 음식과 술을 간이 변기에 모아 신랑 신부가 화장실에서 마셔야 한다. 이 음식이 첫날밤을 맞이하는 신랑·신부에게 에너지가 된다고 하여 전해져 내려온 문화라 한다.

 

*마사이부족이 행하는 결혼풍습으로 신부는 먼저 머리를 짧게 밀고 새끼 양의 지방을 뒤집어쓰게 한다. 그다음 아버지를 시작으로 그녀의 시댁 식구들까지 차례대로 신부의 머리와 가슴에 침을 뱉는다. 마사이부족은 이 행위가 신혼부부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고 있다.

 

*중국 결혼식에서 감정이 북받쳐 눈물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지역에서는 필수적인 결혼준비 중 하나가 울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부는 다가오는 결혼식을 준비하기 위해 1개월 전부터 매일 한 시간씩 억지로라도 울어야 한다. 막연하게 우는 것이 아니고 우는데도 방법이 있다. 노래에 곡을 붙여가며 울어야 하는데, 짧게는 열흘, 길게는 두 달가량을 이렇게 운다. 흥미로운 점은 잘 울어야 며느리를 잘 보았다고 소문이 난다고 하는 굉장히 특이한 문화다. 결혼 전에 우는 풍습은 얼마나 울었느냐에 따라 결혼 후에 명성이나 시집살이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해져 지금도 중국의 일부 지역에서 필수적으로 행해야 하는 결혼풍습이다.

 

*일본의 결혼식에는 신전식(神前式), 불교식(仏教式), 교회식(教会式), 등이 있다. 신전결혼식(神前結婚式)339()의 잔(三三九度)을 나누어 부부의 맹세를 하게 된 것으로 신랑 신부가 잔을 아홉 번 돌려가며 술을 마시는 '합환주의식'이 있다. 종족 보존과 자손 번창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오래전부터 전해 내려온 의식이다. 암수의 한 쌍의 나비가 정을 주고받아 드디어 누에고치를 만든다는 것을 상징하기 위해 신랑 신부가 잔을 돌려가며 마신다.

 

*우리나라는 전통 혼례절차인 육례(六禮)에 따라 혼례가 이루어졌다.

납채(納采): 신랑 측의 혼인 의사 받아들임

문명(問名): 신부 어머니의 성명을 묻는 절차

납길(納吉): 혼인의 길함을 신부 측에 알림

납징(納徵) 또는 납폐(納幣): 혼인이 이루어짐을 표시하는 절차

청기(請期): 신부 측에 혼인 날짜를 정해 줄 것을 요구

친영(親迎): 신랑이 직접 신부집에 가서 신부를 맞이하는 의식

 특이한 혼인문화 중에는 신랑 다루어 먹기가 있다. 한자로는 동상례(東廂禮)라고 하는데, 이는 중국의 고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 중국 진() 나라 때의 명필인 왕희지(王羲之)가 장가를 들 무렵 그의 장인 될 사람이 그를 자기 집의 동상(東廂동쪽의 건물)에 두고 행동거지를 살핀 뒤 사위로 삼았다고 하는데, 이때부터 중국에서는 사위를 동상이라고 별칭하게 되었고, 동상례라는 말은 이 고사로부터 생겨났다.

 

동상례(東廂禮) , ‘신랑 다루어 먹기’, ‘신랑 발바닥 때리기는 지역마다 차이가 있는데 우리 전라북도에서는 혼인 당일보다는 3일 근행(覲行) 때 처가동네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관행이었다. 시집간 지 3일째 되는 날 손아래 처남이 누이와 매형을 처가집으로 데려오면 그날 저녁에 동네청년들이 신랑을 등에 업고 동네 구석구석 공동우물 또는 공동화장실을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강제로 무릎을 꿇어 절을 하도록 하여 호된 신고식을 갖는 게 일차적 관문이고, 다음에는 동네사랑방 대들보에 신랑을 달아매고, 학식 있는 동네어른이 재판관으로 앉아 소위 동네에서 예쁜 처녀를 강탈한 죄를 뒤집어씌워 죄인의 관등성명을 묻고 처녀강탈죄에 대한 죄목을 조목조목 추궁하며 재판관의 질문에 어긋날 때는 가차 없이 형방이 마른 명태로 발바닥을 매우 쳤던 신랑 다루기 놀이였다.

 

 신랑의 답변하는 태도나 내용 등을 참작하여 신랑의 똑똑함과 사람됨을 평가하여 온동네 평판과 웃음거리로 전해지기도 했다. 그 동네에서 행여 신부를 짝사랑했던 총각이 형방으로 명태를 들었을 때는 옹심으로 사정없이 때리는 경우도 있어 이때 젊은 처남들이 가세하여 옥신각신하거나 장모도 거들어서 형벌을 대신할 술과 안주로 타협을 보는 해학적 혼례문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 행동은 미신으로 출발해서 결혼의 한 문화로 정착한 한국의 결혼풍습이다. 신랑은 결혼식날 친구들에게 발바닥을 수차례 맞게 된다. 이 풍습은 신랑 다루어 먹기라고도 하는데. 신랑의 발바닥을 때리면서 신랑의 피로를 풀어주고 첫날밤을 맞은 만큼 강력하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과학적 근거보다는 새신랑과 처가댁 동네사람들과 서먹서먹함을 풀고 술잔을 돌려가며 주고받는 대화로 정을 돈독히 하는 우리의 정이 깃든 생활문화로 인식하고 싶다. 내가 어렸을 때는 마을에 있었던 결혼풍습으로 온마을 사람들이 기대하는 굿거리였는데 요즘은 거의 없어진 풍습이다. 옛이야기나 풍속도에서만 볼 수 있는 것 같아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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