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8 06:28
해바라기 사랑
죽암 장석대
분꽃처럼 발갛게 이쁘신 그 님
치자물들인 모시적삼 매무새하고
마른 수숫대 바람에 옷고름 날리며
과수원 모퉁이 돌아 사뿐히 가시네
뜬 마음 앞세우고 그렇게 가실 걸
옷소매 걷어 꽃씨는 왜 뿌렸나요
끄져가는 이가슴에 불씨는 왜 지폈나요
가시려면 그냥 가시지 왜 뒤돌아 보나요
오실 때 님의 향기 가득 담아 오셨길래
녹슬은 빈 가슴 살며시 열어 두었지요
사랑이란 말 아껴 나중에 하려했는데
이별이란 아린 말 남기고 그리 가시나요
꽁꽁 얼은 손 호호불며 다시 오시렵니까
이가슴에 손을 데워 마냥 기다릴겁니다
따스한 봄날 철새 따라 성큼 오시렵니까
해바라기 꽃밭에 못을 박고 기다릴겁니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787 | 정정애 여사의 산수 축하잔치 | 김학 | 2019.07.13 | 8 |
786 | 내 나이 일흔 | 이우철 | 2019.07.12 | 5 |
785 | 웨이터의 법칙 | 두루미 | 2019.07.12 | 3 |
784 | 우산의 시간 | 최연수 | 2019.07.11 | 51 |
783 | 행복 전도사 | 김학 | 2019.07.10 | 53 |
782 | 껍질째 먹으면 좋은 과일, 채소 | 두루미 | 2019.07.10 | 49 |
781 | 상처 없는 독수리 | 두루마 | 2019.07.10 | 24 |
780 | 해수화 [1] | 백승훈 | 2019.07.09 | 59 |
779 | 수목원 가는 길 | 이진숙 | 2019.07.08 | 21 |
» | 해바라기 사랑 | 장석대 | 2019.07.08 | 41 |
777 | 죽음, 그 너머에 | 한성덕 | 2019.07.07 | 47 |
776 | 매듭 | 김창임 | 2019.07.05 | 35 |
775 | 블레드 여행 | 고안상 | 2019.07.05 | 60 |
774 | 쓰러진 사과나무 | 이진숙 | 2019.07.05 | 53 |
773 | 내가 살아보니까 | 장영희 | 2019.07.04 | 53 |
772 | 어시스트 | 최정순 | 2019.07.03 | 23 |
771 | 능소화 연가 | 류인순 | 2019.07.03 | 55 |
770 | 삶의 무게가 짓눌러도 | 변명옥 | 2019.07.03 | 23 |
769 | 노각나무 꽃 | 백승훈 | 2019.07.02 | 30 |
768 | 투철한 직업의식 | 김성은 | 2019.07.01 | 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