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문화권의 문학
2003.12.25 07:46
미주지역
재미 한인문학 개관I-해방 이전 작품을 중심으로
재미 한인은 조선말 정치 망명과 하와이 노동이민, 일제 강점기 유이민과 망명자, 한국전 이후 자유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진다. 해방 이전 미국 본토 한인 사회는 한일합방 이전, 정치적 망명가와 인삼장수, 유학생이 주류에서 하와이 이주자들의 2차 본토 이민으로 급격히 팽창하게된 제1기와 한일 합방부터 3.1운동이전, 정치 경제적 압박과 정국 혼란을 피해 각국을 전전하다 미국으로 유입된 청장년들과 하와이 노동이민과 결혼하기 위해 건너간 사진신부가 주류를 이룬 제 2기와 3.1운동 이후부터 해방까지, 유학생 중심의 제 3기로 나눌 수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청 장년기를 지내고 도미한 1세대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지배적인 정서로 한글의 관점에서 한글로 창작한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기의 대부분을 보낸 1세대와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들은 미국문화에 정서적 뿌리를 가지고 영어로 창작하게 되어 한인 문학은 세대에 따라 국문과 영문으로 완전 이원화된다. 세대간의 이질성은 고국의 향수와 일시적 체류자라는 의식을 가진 1세대의 작품과 소수민족의 애환을 그린 1.5세대이후세대의 작품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이러한 이질성이 주재가 되기도 한다. 시가는 전통장르를 계승한 부분과 미국의 새로운 장르를 접하며 변화된 부분으로 볼 수 있는데, 당시 한인들은 망국민의 설움과 한스러움을 표현할 문학적 도구가 절실했으며, 이러한 시가와 같은 장르는 그것을 충족하기에 적절한 도구였다. 초창기 이주 한인들은 [신한민보]의 주도하에 민중계몽에 주요하게 사용된 창가를 사용하여 미국에서 접한 자유로운 형식의 시가들을 접목하여 자수율에 제한 없이 후렴을 갖춘 분절체의 형태로 일정 곡조에 올려 부르는 노랫말로 재 탄생 시켰고 이러한 과정에서 미국의 찬송가, 포크송, 민요 등을 수용하였고, 자율적인 서양식 시가 양식을 수용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시기 창가의 내용을 살펴보면 일제 강점하의 망국민의 조국에 대한 향수와 고향으로의 회귀를 염원하는 내용과 조국독립과 일제에 대한 적개심을 담고 있다. 특이한 점은 그들이 처한 국외적 상황으로 인한 낙후된 고국의 전반적 상황에 대해 반성과 비판의 태도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재미 한인들의 문학을 다룬다는 것은 국적위주의 민족문학 개념을 확장시키려는 노력임과 동시에 우리 문학의 외연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활로에 다름아니라 하겠다.
재미 한인 문학 개관II-해방이후 작품을 중심으로
100년 역사의 미국내 한인 이민사회는 문학적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루어 세계적 수준을 이루었다. 이러한 한인 문학은 특정단체 소속이 없는 1.5, 2, 3세대의 영어로 된 작품활동과 문인단체를 조직하여 활동하는 1세대의 한국어 작품의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부류는 전자의 미국사회의 한국과 한국인의 문학적 저력을 알리는 역할에서, 후자의 한민족의 주체성을 지켜나가는 역할에서 모두 한국문학의 범주에 둘 수밖에 없는 중요한 작업들이다. 재미 한인 문학에서의 소설은 한글과 영문 모두에서 많은 작가가 존재하여 많은 작품이 배출되나, 한인문학의 개관적 입장에서 미국과 한국사회에서 인정받고 인지도가 있는 작품을 주로 다루고자 한다. 한국의 역사적 사건과 정서를 소재나 주재로 하여 영어로 창작된 작품은 미국사회에 한국을 알린다는 데 큰 의를 가지며 본 장에서는 이러한 작품을 다룬다.
노라옥자 켈러의 [종군 위안부]는 1세대 자가의 작품으로 내용적으로는 완전히 한국적인데 반해, 한국의 역사적 사실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민 1.5세대 작가의 작품으로서 정체성에 관한 문제도 제시하고 있다. 1.5세대 작가인 이창래와 2세대 작가인 수잔 최의 작품을 보았을 때 그들은 1세대 작가와 달리 부모를 통해 들은 한국을 재구성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긍정하면서도 미국사회에 동화되기 위해서도 노력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차학경의 [딕테]는 한국의 현대사를 자서전 적으로 그리며 한편으로 모국인 한국을 알리며, 일면으로 시대 구조적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민1세대로 인해 태어난 1.5, 2, 3세대들은 자신의 부모나 조부모의 조국인 한국에 대해 생각하고 아울러 미국 시민이면서 피부색이 다른 스스로의 현재적 위치나 올바른 정체성의 확립에 대한 고민을 담게 되었다.
삶의 진실과 인간 구원의 의미-김은국의 순교자를 중심으로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김은국의 [순교자]는 한국사회의 상황을 통해 보편화된 한 인간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신과 인간의 종교적 갈등을 통해 삶 속에의 진정한 구원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한다. 작품은 인간이기에 기댈 수 있는 신의 존재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영원한 희망이라는 환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또한 서로 다른 입장에서의 진실은 결국 희망이라는 하나의 귀결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작자가 말하는 신은 여기서 드러나게 된다. 작품은 영혼의 구원이 아닌 힘든 상황을 이겨낼 희망의 의미에서의 현실적 구원을 제시한다. 창작 당시 서양에 유행한 신의 침묵이나 부재의 사상을 한국적 상황과 인식에 맞게 보편적으로 승화시켜 세계문학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그 문학적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형식의 파괴를 통한 저항적 글쓰기-차학경의 딕테를 중심으로
1.5세대 작가 차학경의 [딕테]는 미국문화에 적응해 가는 소수민족 이민자의 삶을 드러내는 작품의 하나이다. 이 작품은 형식파괴의 글쓰기를 통해 특정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다 장르적인 작품이며, 영불 혼용의 포스트 모던 형식의 텍스트 작품이다. [딕테]는 다장르적인 언어의 분산이라는 언어의 기술을 통해 다양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를 보여주고 이러한 형식 파괴를 통해 지배자에 대항하는 피지배자의 저항적 글쓰기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체는 다중적이고 복수적이며 분열적이다. 작자는 다중적 주체들의 역할을 대신하여 텍스트를 제공하여 저항적 욕망을 표출하는 역할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지이자 여성으로서 겪어야했던 고통과 사회적 차별 사이에서 방황하는 작자의 상태에서 그 욕망의 발현 수단이 되었다. 이 작품의 전반에 드러나는 주제는 받아쓰기에 대한 저항의식이다. 작자는 언어와 역사, 종교에 의해 형성된 기존의 정체성에 대해 순종하지만 끝내 이를 해체하고 기존의 정체성과 다른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종군 위안부 여성에 대한 재조명-노라 옥자 켈러의 ' 종군 위안부'를 중심으로
재미한인 작가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이며 사실적인 관점에서의 창작이 많은데,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그 주제는 이민역사 혹은 한민족에 대한 동포애, 애국심 등이 된다. 노라 옥자 켈러는 1.5세대 재미한인 작가로 그녀의 작품 [종군 위안부]는 이민생활을 하고 있던 과거 종군위안부였던 여인에 대한 기억으로 창작하였다. 작가는 [종군위안부]의중인공인 아키코를 통해 종군위안부의 삶을 생생한 역사적 증언으로 재창조하였으며 나아가 그들의 내적 세계, 분열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들의 정신세계를 다룸으로써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그려내고 있다.
한국-제3국-미국의 3단계 구성법으로 이루어져 있고 작품의 문체는 한국적 표현을 통해 한국 풍습을 이해하는데 더욱 실감이 나도록 하는 특징을 가지며, 결말에서는 다시 한국인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는 경향을 갖는 다는 것이다. 바리공주의 설화를 통해 샤머니즘적 매개를 통해 고인이 된 어머니를 이해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어머니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딸의 모습을 통해 그 전통의 계승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어머니인 아키코와 딸인 베카의 문답을 통해 시간들을 풀어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이중구조를 통하여 작품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작품 속에서 한국의 샤머니즘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깊이 접목시킴으로써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시도로 보여진다.
전쟁과 사랑을 통한 인종간의 화해-수잔 최의 [외국인 학생]을 중심으로
재미 한인문학은 해방전의 이민세대든 해방후의 이민세대든 자아 정체성의 확립이라는 힘든 공통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특히 2세대 작가 중 수잔 최의 [외국인 학생]은 2세대들의 운명적인 문제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탐구냐 미국 사회에의 동화냐 하는 갈림길에서 이 둘 사이의 합일점을 찾고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상실된 정체성의 복원은 그 사회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캐더린에 의해 서로의 이방인으로서의 상처의 치유라는 과정을 통해 다시 복원되어 그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한국으로의 정체성 추구냐 미국사회에의 동화냐 하는 문제가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정체성의 회복을 통한 자아 회복과 이를 통해 자유가 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민자의 정체성 위기와 그 극복-이창래의 [네이티브 스피커]를 중심으로
이미 백만명이 넘어선 한국계 미국인은 한국에도 미국에도 속할 수 없는 상실감을 가진 스스로의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였고 이를 극복하고자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인 이창래는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1.5세대로 전형적인 미국인의 엘리트 길을 밟았으면서도 자신의 한국적 이름은 버리지 않은 복합적인 정체성을 가진 한인 작가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미국인들이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한 실례이다. [네이티브 스피커]라는 제목부터가 원어민이 아닌 자의 설움과 박탈감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언어를 통해 한 인간의 실재가 완벽히 재현되지 못하며 이로 인해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이 완벽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는 우리 모두가 '네이티브 스피커가'아니라는 생각으로 확장되어 간다. 이창래가 소수민족 작가로서 미국 주류문학에 편입되어 큰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는 것은 이러한 아시아계 미국 문학이 미국문학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실례이며, 그의 작품이 지배/피지배의 이분적 구조를 벗어나 능동적으로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개인의 모습을 통한 보편적 미국 문학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성과를 가진다.
일본지역
재일 조선인문학 개관--윤 송아
재일 조선인 문학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과정들은 단순히 재일 조선인 문학이 한국 문학의 범주에 포함되기에 적절하다라는 가치 판단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점치고 그 개별적 성과들을 상호이해와 존중의 관점에 받아들이는 과정을 동반해야할 것이다. 재일 조선인에 의해서 '일본어'로 쓰여진 문학에 한정된다. 이러한 논의를 중심으로 재일 조선인 문학의 범주를 설정한 연구자는 이 한창으로 김달수의 정의를 기초로 '교포작가'가 쓴 작품이라 할지라도 한국어로 쓰여진 문학작품이나, 일본적인 것과 일본인의 생활을 그린 작품은 본 논문의 연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한국에서의 재일 조선인문학에 대한 연구작업은 타 재외 한민족 문학에 비해서 그 양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식민지와 분단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특수성에 천착하면서 민족적 정체성의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초기 선배 작가들의 뒤를 이어 개인의 실존의식과 가족이라는 보편적 주제에까지 그 관심사의 폭을 확장시켜온 현재 재일 조선인문학의 흐름은 그 짧지 않은 여정의 깊이만큼 더욱 성숙해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모색의 큰 줄기는 민족적 정체성과 저항의 주제로부터의 탈피다. 그리고 '재일'이라는 특수한 삶의 조건을 새롭게 해석하고 대응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민족을 내포하면서 동시에 민족을 초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재일 문학에서 발견되고 있다.
식민지 지식인의 '경계적' 글쓰기 -김사량론
권채린
김사량과 그의 작품에 대한 미비한 연구는 작품집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조선어 창작이 불가능해진 현실에서 무조건 붓을 꺾는 것이 작가적 양심이라는 생각에 반발하면서, 김사량은 일본어로나마 식민지 현실에 대한 비판에 나선 자신을 비롯한 작가들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김사랑은 일제 말엽 황민화 전시 정책으로서의 친일문학에 기여했다기보다는 문화인으로 살고자 했던 문학자로서, 당시 식민지 통치로 인해 언어수단이 막혀 버리자 일어로써 창작활동을 했던 것이다. 1946년 '북조선 예술 총 연맹'이 결성되면서 김사량은 평남도 지부장을 맡게 된다. 현장체험을 담은 작품들과 6·25반발 후 종군기자로 출전하여 남긴 종군기들이 이 시기의 주요 작품들이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창작노선을 제한 받을 수밖에 없었던 당대 작가의 불안한 위상을 보여준다. 김사량은 식민지 현실의 비참함과 조선민족의 암울한 생화환경을 재일 조선인의 관점에서 냉철히 보여주었으며,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끊임없이 물음을 던진 작가였다. 사량이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전개해 가던 1930년대 후반기는 한국문학에 있어서 문학성 높은 작품들이 발표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와 동시에 문학의 본질론적 접근을 추구해 가던 많은 이론들이 쏟아져 나온 시기였다.
민중적 민족의식의 구현-김달수론
남승원
김달수의 문학을, '세대론'에 지나치게 귀속시킨 나머지 민족적인 것에 대한 회복만을 다루고 있다는 편사상·편내용적으로 모두 재단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민족적인 것을 추구하는 가운데서도 글읽기의 즐거움을 부여하는 '웃음'의 요소 등이 조선의 토속적인 냄새와 함께 자연스럽게 민중 내지는 민족 정신을 상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달수 문학에 있어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민중상은 구체적으로는 '민중적 일본어'사용, 진보사상에 대한 민중적 각성 등을 통해 부각되고 있다. 김달수의 문학에서 우리가 무엇보다도 먼저 평가해야 할 것은 단순한 시각적 경계를 넘어 존재하는, 또는 자신 안의 식민지성에 대한 민중적이고 양심적인 시선이다. 한 명의 조선인 인물은 착취자이면서도 애국자일 수 있고, 지주이면서도 민중의 편에서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은 외재적 면만 보았을 때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다. 그러나 김달수는 상반되게도 보이는 모든 모순점을 그대로 형상화하거나, 나아가 그 모순점을 내면적으로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는 인물의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의 개인 내면을 핍진하게 보여주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경계인'으로서의 삶과 민족적 정체성의 재인식-이희성론
김효식
재일 한국인의 문학적 위상을 드높인 이희성의 수상경력은 한국 내에서도 이희성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한국에 소개된 이희성의 작품으로는 장편 『금단의 땅』, 작품집 『다듬이질하는 여인』『죽은 자가 남긴 것』등이 있다. 어머니를 회고하며 이회성은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한 단편 「다듬이질하는 여인」을 썼다. 대학 시절의 체험을 소설로 꾸민 단편 「청구의 하숙집」에 나타난 대로라면, 이 시기의 작가는 재일 한국인 2세대들의 생존방식에 대해 몹시 고뇌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통일에의 열망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한 소설인 「죽은 자가 남긴 것」에서 작가는 이 분열된 사회를 작은 화합의 사회로 이루러 보려는 것이다. 이회성을 비롯한 일본에서 출생한 재일 한국인 2세대 작가는 재일이라는 자신의 위치 확인에 우선 문학적 기반을 두고, 재일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물음과 방향 모색을 문학적으로 표출시키고 있다. 사할린에서 태어난 이회성은 '반 쪽발이'로 표현되는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조국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해온 작가이다. 이러한 이회성의 관점과 사고는 재일 한국인문학을 보는 시각에 직결된다. 이회성은 자신의 문학이 재일 문학이면서 한국의 민족문학 속에 편입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현실을 직시하는 자기극복의 서사-이양지론
강인숙
이양지는 '명분상'으로는 자신의 모국어는 한국어이며, '정체성의 중심에 위치해야 하는 언어'라고 파악하고 있으나, 동시에 '모국어인 한국어'는 '외국어'라고도 하고 있다. 따라서 그녀는 재일 한국인 2세로 겪어야 하는 정체성의 혼란과 개인의 내면 의식에 관한 문제에 천착하면서 민족문제에서보다는 모어로서의 일본말과 모국어로서의 한국말의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양지는 언어의 문제에 첨착 하면서 재일 한국인의 실존적 의미를 조국이나 민족적 개념에서 탈피하여 개인의식의 변화를 통해 확립하려는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이양지의 작품 속에 제시되어 있는 굵직한 위기 상황은 위와 같은 '민족차별'에서 오는 것외에 가정 내부에서 오는 차원의 것이 있다.
재일 한국인2세가 겪어야 하는 정체성의 혼란과 개인의 내면의식에 관한 문제에 천착하면서 민족문제에서보다는 모어로서의 일본말과 모국어로서의 한국말의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에 더욱 노력하게 된다. 그녀의 이런 무의식은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유희」에서 '있는 그대로 보기'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해답을 얻게 되는데, 「유희」이전까지의 작품이 재일 한국인이 정체성의 위기와 불행의식,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감, 일본적 정체성에 대한 부정을 치열하게 형상하고 있다면, 「유희」이후의 작품에서는 그런 강박감과 일본적 정체성을 깨닫는 것이 그려지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로써 미움과 청산의 대상이었던 후지산이 아름다운 대상으로 다시 인식되는 점을 들 수 있다. 결국 이양지가 '모국어냐 모어냐' 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한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은 '삶에 대한 용기', '현실을 직면'하는 태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용기와 힘'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성의 중심에 선 글쓰기-유미리 문학에 대한 소고(小考)
노현주
개인의 문제에 치중하는 흐름은 유미리도 예외가 아니지만, 신세대 작가들과 같은 세대에 속하면서도 유미리의 작품세계는 이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유미리의 소설들이 취하고 있는 탈중심적인 포즈들은 일본 문단의 젊은 작가들의 성향과도 흐름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유미리의 거의 모든 작품들, 즉 소설들과 다수의 에세이집들이 일본에서 출간되는 즉시 번역 소개되고 있는데, 재일 한국인문학에 대한 연구 속의 한 부분으로 다루어진 경우와 데뷔 초기에 쓰여진 가족을 소재로 한 자전적인 소설들을 중심으로 한 논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로 창작이라는 이름 하에 하나의 작품을 직조하는 소설 쓰기의 본령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 내면의 깊은 구석까지 침투되어 있는 정치나 사회를 무시할 수 없고, 문학은 공적인 것과 무관하게 성립할 수 없다'는 작가의 변화된 관점에 힘입어 문학 세계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유미리의 탈중심적 글쓰기 성향과 테마의 현대성은 여타의 젊은 작가들에게서 발견되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매우 절실한 존재론적 의미를 지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녀가 경험한 불안정한 가족 관계와 부모의 불화와 경제적 궁핍, 여기에서 비롯된 그녀의 문제성과 독특한 현실 해석은 일본 내의 재일 한국인들의 위치에서 기인한 것이 분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글쓰기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언어의 문제인데, 한국인으로서 모국어를 학습한 것도 아니고, 일본어를 쓰고 있지만 일본인이 아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각은 유미리의 글쓰기의 향방이 어떠할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암시를 내포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세대 재일 작가의 문학적 경향-현월론
서현주
한인 촌이라는 특수 무대를 배경으로 재일 동포의 특수성에 입각한 글쓰기를 현월은 거부한다. 일본문화 속의 다양화의 한 단면으로 한인 촌의 문화를 인식하는 현월은 소설의 주제를 인간의 '보편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일 동포작가이지만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는다. 한국인이라는 차별화 된 민족 개념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에 주목한다. "재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작가이다. 현월의 작품에서 주를 이루는 인간의 보편성에 관한 주제는 그의 성장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인 촌이라는 집단거주자는 현월이 일본 사회로부터의 차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자신이 출생한 무대를 떠나지 않음으로써 일본사회에서의 차별의 시선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설 수 있었다. 또한 교포 세대가 3세대쯤에 이르러서는 민족적인 차별의 감정이 완화된 것도 간과 할 수 없겠다. 재일 동포라는 특수한 상황에 초점을 맞춘 '특정한' 사람인 재일 조선인의 삶을 쓰는 것이 아니라 '불 특정한'인간의 삶, 즉 보편성의 표현에 주력한다. 이러한 보편성은 '이쿠노'라는 한인 촌을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 속에서 보여지는 것이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보편적인 악의나 단절은 단절의 상태나 악의의 표출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단절은 극복하고자하는 희망적인 행동이 있으며, 악의를 완화하는 혹은 악의에 맞서는 또 다른 힘이 있다. 인간의 보편성이란 대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의 내면을 간결한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현월의 소설은 정체성의 상실의 아니다. 특수성보다는 인간의 보편성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재일 동포만이 아닌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중국편
중국 조선족 시문학사 개관-김순례
중국조선족문학사의 시대 구분은 중국의 역사적, 사회적 전환과 중국조선족 역사 변천의 특수성 및 중국조선족문학의 발전의 구체적 상황을 동시에 고려하여 근대문학(19세기 천입당시부터 1920년), 현대문학(1920년부터 1949년), 당대문학(1949년부터 1986년)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근대문학은 전통과 신사조의 혼효가 나타나는 시기였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불린 시가 장르로는 창가를 들 수 있다. 유행하던 창가들은 반봉건적이며 문명개화와 민권옹호 및 자유사상을 노래한 것들로는 동심가, 자유가, 육대주가, 세계 일주가, 가정가, 이혼가, 여자는 근본 등 다수가 있다. 민족이 독립과 부강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과학문명을 습득해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하는 것들로, 학도가, 권학가, 수학가, 수업가 등을 들 수 있다. 3월가, 독립운동가, 3월 1일가, 복수설치가, 절개가 등이 있다. 반일 무장 투쟁의 기세를 노래한 것들로, 동원가 용진가, 독립군가, 결투가 등을 들 수 있다. 창가와 더불어 시조와 한문시, 현대 자유시도 다수 창작되었으나 적지 않은 작품들이 소실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작품으로는 유화절, 청년아, 단결력 등이 있다.
현대문학은 노동계급이 역사의 전면으로 부상하게 되고 중국조선족문학 현실에도 무산계급문학에 관한 마르크스 이론이 파급되던 시기였다. 사회주의 혁명의 승리를 구가한 붉은 봄 돌아왔다, 10월 혁명가 등과 같은 혁명가요가 널리 유행하였으며 자유시와 한문시, 시조등도 다수 창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문학은 사실주의 창작방법에 입각한 개인숭배의 경향이 짙었으며 김례삼의「공산당의 붉은 기발」김창석의 「7월의 붉은기 인민의 자랑으로 휘날려라」, 박응조의 「모주석의 초상화」, 김철의 「꽃방석」 등이 그 예이다. 문화대혁명의 10년은 조선족 문화 창작의 쇠퇴기이며 수난기라 할 수 있다.
중국 조선족 소설사 개관-추선진
우리 민족이 중국으로 이주, 정착하여 중국의 소수 민족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조선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이 그대로 형상화되어 있어 다른 민족의 문학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특색을 가진다. 중국 조선족이 겪어야 했던 사회. 역사적인 상황은 험한 질곡의 연속이었기에 문학의 발전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독자적 발전보다는 외적인 상황에 의해 창작. 향유되었고 실용성이 안정된 한두 장르에 편중하여 발전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한때는 정도가 비정상적으로 심화되어 문학의 창작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암흑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혁과 해방 이후, 1990년대의 문학을 살펴보면, 문학이 독자성과 자율성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개방적이고 단일성. 단순성을 많이 극복하고 다양화되었다. 그러다 1990년대 초반기를 지나면서 점차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중국의 조선족문학은 그 동안 충분한 발전을 이루어내지 못했던 만큼, 그 가능성을 크게 살려 중국, 러시아 문학 등과 밀접히 교류할 수 있었던 특수성을 이용 한국문학과의 교류와 공동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때다.
중국 조선족문학의 어제와 오늘-김종회
재외 한국문학이란 나라 밖에 있는 한국인, 곧 재외 동포가 쓴 문학을 말한다. 셋째, 한국문학이라 이름할 수 있도록 하자면 그 소용언어가 모국어로 창작된 작품에 국한할 것이냐, 아니면 모국어가 아니더라도 한국문학의 일반적인 주제와 정서 및 분위기 등을 끌어안고 있는 작품을 포함시킬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그 외에도 누가 그 창작된 작품을 읽을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이것은 수용자의 영역에 관한 문제이며, 앞서 하류의 주장은 수용자의 영역을 시기적으로 조금 먼 미래까지 확대하여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김학철의 문학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조선족문학의 성격은 파란만장한 근대사의 굴곡을 헤치며 절박한 체험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동족들은 우리말을 지키고 닦아 왔다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주민의 삶은 한국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한 차원으로 나갈 수 없었고 역시 수난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일제 강점기 한국문학의 만주체험, 곧 재만 유이민 한국문학의 발생 배경은 이처럼 참담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문학활동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경과에 대해서는 안수길이 쓴 「간도 중심의 조선문학 발전과정과 현 단계」에 상술되어 있거니와 문예동인지 「북향」이 발간되었으면 만선일보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유다른 작품생산 계열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만주체험을 담고 있거나 만주를 창작 생산지로 하고 있는 작품들에는 김동인의 「붉은 산」, 최서해의 「탈출기」, 안수길의 「새벽」, 강경애의 「원고료 이백원」 등 광범위하게 산포 되어 있다. 김창걸이야 말로 '재만' 작가의 대표라 아니할 수 없다. 그의 문학은 만주에서 시작하여 만주에서 끝난 것으로 만주라는 공간적 환경이 자기체계 내에서 생산한, 이른바 토종성의 문학적 실과에 해당한다. 처녀작으로는「무빈골 전설』이 있다. 그의 작품들 속엔 시대적 상황에 대항하는 저항의식이 고취되어 있으며 삶에 대한 비판의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삶과 창작의 어려움이 언어의 도를 극한 시대에, 그 시대사의 굴곡에 대응하여 작품으로 시대사적 삶의 현장을 조명한 증인이다. 중국 조선문학의 오늘을 면밀히 탐색하는 연구 작업이 활성적으로 이루어질 때, 재외 한국문학을 포괄하는 한민족 문화권의 영역이 넓어지고 우리는 식민주의의 오래고도 질긴 굴레를 탈피하는 정신적 충전의 공간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1990년대 중국 조선족문학에 나타난 변화 양상-손보미
중국의 본격적인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은 중국 조선족문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부정적인 영향으로 시장경제의 충격 앞에 많은 작가들이 문학적 방황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문학은 침체 현상을 보이고, 실제로 많은 문인들이 1990년대 초반에 실제로 펜을 놓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90년대 신인작가군의 보리고개 현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문학 축소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서 문학창작에 나타난 가장 일반적인 창작 방법론은 신사실주의이다. 신사실주의는 1987년 중국문단에 나타난 새로운 문학사조로서, 중국 조선족 문단에는 1990년대 이후에 와서야 완전히 받아들여지게 된 것으로 추측한다. 신사실주의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강조함으로써 현실과 인생을 직시하도록 한다. 중국 조선족문학에서 요즘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은 작품 활동을 할 제반 여건 자체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시장경제체제 아래서 민족문학의 혈통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정치적 이념을 탈피하여 진정한 사유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인간학>의 문학의 성과를 이루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90년대 중반이후로 많은 작가들이 진실한 사유를 통한 문학작품을 생산해내고 있음, 이러한 문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조선족 여성소설 연구(1980~9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장은영
1980~90년대 조선족문학은 문화대혁명 이후 정치적, 경제적 측면에서 뿐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중국조선족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였다. 1980~90년대 조선족문학은 이전 시기에 비해 여성작가들의 대거 등장과 그들의 활약상이다. 가부장이라는 전통적 윤리의식의 토대 위에 사회주의체제가 마련해 준 남녀평등이라는 모순적 상황 그리고 시장경제 도입으로 인한 경제구조의 변화와 사회, 문화적 변화가 그것이다. 이시기의 소설문학에서 선두자급은 단편소설이었으면 단편소설의 거족적 발전과 함께 중편소설이 고착되기 시작했다. 조선족 여성문학의 형성은 여성주의에 대한 자각 이전에 사회주의 체제에서 기인한 남녀평등에 기인하고 있다. 1980년대 여류작가들의 소설은 상당히 낭만적이고 이상적이고 추상적이었으며 남성작가들과 비슷한 시각에서 현모양처나 보수적인 여성을 표현했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여성작가들의 주체의식은 전례 없이 고조되고 문화적 사유도 활발해지고 민감해졌으며 개방되었다. 그러므로 해서 여성주의적 자각이 싹트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조선족 여성소설을 통해 본 중국 조선족문학은 우리말 뿐 아니라 한민족의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
항일 민족투쟁사의 서사적 형상(김학철의 격정시대를 중심으로)-민지혜
「격정시대」는 역사적으로는 근대 항일무장사의 역사적 복원에 일조 하였고, 문학적으로는 체험의 힘으로만 창출될 수 있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또한 체험의 범위 속에서의 위대한 진실성은 그 누구도 감히 따를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자신이 체험한 것, 들은 것 외에는 절대로 적지 않았기에 이로 인한 단조로움을 면치 못한 것이 사일이고, 다양한 사건과 갈등양상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기복이 없다는 평 또한 인정할 수밖에 없다. 특히 그가 해방 전후에 경험한 역사적 사실은 남북한과 중국, 일본에 걸쳐 있어 세계사적인 비중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작가적 역량이 새삼 돋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며, <조선의용군의 사고방식>을 끝까지 떨치지 않고 풍문과 전설이 아닌 기록의 형태로 성실히 집필한 「격정시대」는 당당한 한국문학의 한 부분이자, 귀중한 자산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
구소련 지역 고려인 문학의 형성과 시문학
극동지방에서 태어나 강제 추방을 경험한 세대로 우리말 교육을 받지 못해 러시아어로 창작한 2세대 작가들이 중심이 된 시기로 시창작이 많았고 조국으로서의 소련, 레닌, 2차 세계대전에 대한 것과 중앙 아시아로의 강제이주의 삶을 그린 작품이 대부분이다. 극동지방세대문인들과 귀향하지 못한 북한출신 신참 문인들, 중앙아시아 세대 문인들이 중심인 3세대 작가들의 시기로 소설은 이전세대 작품에 비해 주로 사회 현실적 문제, 남녀간의 사랑, 가정생활, 러시아의 자연, 도덕적인 면에 치중되어 있다. 대혁명의 성공과 2차 대전 승전, 중앙아시아의 자연과 삶, 사회경제적인 삶과 도덕을 시의 주제로 삼았고, 1985년 후반부터는 민족의 문화적 유산을 후세에게 교육하는 내용을 주로 하는 연극공연이 활발해졌다.
카자흐스탄의 크즐오르다대 교수인 김필영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문학 태동기로 강제이주로 인해 민족적 억압과 통제로 인해 고향과 조국에의 향수나 소련의 제도와 정책의 비판을 소재로 할 수 없었으므로 주로 소비에트 사회주의 제도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문학 형성기는 어둡거나 우울한 면이 사라지고 이주지 카자흐스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진정한 조국으로 형상화하는 내용이 주종이다. 구소련 전체지역을 다루는 논의이나 강제이주 이후를 너무 간단하게 정리한 단점을 가진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정책의 영향으로 언론의 통제가 완화되기 시작한 문화적 해방기. 카자흐스탄 고려인 성장기. 문학적 표현이 일부 허용되어 이주와 고향 등의 어휘사용이 일부 가능해졌지만 기대이상으로 빨리 실현된 언론의 자유로 인해 문인들이 심리적으로 시달린 시기이다. 소련이 해체된 시기. 논의 대상 자체가 카자흐스탄으로 한정되어 강제 이주 전 한인문학이 누락된 점과 너무 개략적 논의이기에 대표작의 예가 없다는 아쉬움을 가진다. 이정희는 희곡문학을 192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각시기별 구소련 지역 고려인 희곡문학의 특징을 정리해 놓아서 참고가 된다.
[선봉]의 조명희가 편집을 주도한 '문예페이지'란에 '독자투고'의 형식으로 작품이 발표되었기에 러시아 혁명 찬양과 프롤레타리아의 선도성을 고취하는 모습을 보인다. 암흑기로 자유로운 창작활동이 어려웠고 창작은 소비에트 사회주의를 찬양하는 내용이 주종이었다. 스탈린 사망후 흐루시 초프레 의한 해빙의 시기는 성장기로 [레닌기치]가 카자흐스탄 공산당 중앙 위원회 기관지가 되어 소련 전역에 배포되어 공민증 발급 등으로 고려인의 지위가 향상되고 북한체제에 부정적 입장인 북한으로부터의 망명자들이 참여하기 시작하여 북한문학과 일맥 상통했던 이전문학과 다른 성징의 주제가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강제 이주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터전을 비옥하게 일군 자랑스러움과 새로운 고향으로서의 새 터전 예찬, 산업화, 순수 서정시 등이 나타남.
이주 1세대 문인의 창작이 줄고 2세 이후의 세대에 의한 창작이 많은 시기로 러시아어 창작이 많아져 러시아어로 등단함으로써 한인문학이 분화된 한글창작은 시문학, 러시라어 창작은 소설문학에 치중되어 창작의 경우 민족문학의 틀을 벗어나 일반문학의 성격을 띄게되었다. 브레즈 네프의 집권으로 냉정 분위기가 일어나고 이후 과도기를 거쳐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 노스트 정책으로 인한 자유를 얻지만 생각보다 급박하게 다가온 새로운 분위기에 오히려 혼란스러워 했다. 한글작품은 민족적 자각과 정체성, 짙은 이념성의 전달, 낯선 나라 이민족간에 겪는 삶의 애환과 갈등 등을 다룬다. 소련 해체 후 순수한 개인 서정이나 그 동안 억압된 소재가 다루어지며 한글창작은 거의 맥이 끊긴 상태이고 일반 문학의 성격을 띄고 있다.
한국에 소개된 구소련 지역 작품은 8권 정도 되나 이 자료들은 이명재의 저서와 개인 시집의 경우를 제외하고 문인들에 대한 간략한 프로필조차 없기에 작자의 이름에 따른 혼란과 수집가의 선택 기준에 따라 편차를 보인다. 고송무는 쏘련 작가동면 소속 조선인 13명과 주영윤 등의 많은 작가들의 이름을 소개했으며 한국시의 러시아어 번역이 1940년대부터 시작되었다면서 번역자들도 소개했다. 김필립은 1954년부터 56년까지의 3년간 발표 시작품과 시론을 중심으로 강제이주 이주지 중앙아시아가 고려인에게 어떻게 부각되고 있는가를 살폈다. 그에 따르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민족 정체성과 새로운 문화권에 동화되어 가는 한인의 역사가 이들의 심상으로 새로운 조국 건설과 당에 대한 확신/ 당을 위한 문학의 당위성/ 풍요와 평화로움의 심상, 앞으로의 번영과 미래 약속이 그 주 양상이다. 장윤익은 1세개 작품에 집중해 이들의 작품 경향이 서정성과 일상적 관념성에 입각하지만 리얼리즘과 거리가 멀다고 밝히고 있다. 조재수는 고려인들의 시 성격을 세분하고 있으나 각각 해당되는 대표작에 대한 예시가 결여 되어있다. 이명재는 한글작품에 그 논의를 한정하면서 모국어 사랑과 정체성 찾기/방랑의식과 향수/문화갈등과 적응 노력/정론적 송가성향의 네 가지 주제로 요약하고 있다.
이상의 논의를 참고하여 국내 소개된 연구 대상을 살펴본 결과 정론적 시와 송가,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의 풍요와 평화로움, 근면한 삶의 자세 촉구, 모국어 사랑과 정체성 찾기,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이 보편적 주제 양상임을 알 수 있다. 조명희 망명 이후 시는 사회 리얼리즘 성향이 압축되어 나타나며 소련을 예찬이 그 주종을 이룬다. 이는 북한과의 교류와 러시아 혁명에서 희망을 찾았던 순수한 의미로 볼 수 있고,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의 풍요와 평화로움으로 중앙아시아 이주 후 고려인 특유의 근면함으로 황무지를 비옥토로 바꾼 그곳은 고려인의 미래를 밝혀주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었고 이러한 자신의 터전에 대한 자부심과 여기서 거둬들이는 풍요와 평화로움이 시의 주제로 삼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풍요와 기쁨의 가을농촌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다. 구소련 지역에서 이루어진 한인들의 시문학은 비록 미학적 성과는 미미할지 몰라도 어려운 여건에서 모국어를 지키려는 노력은 소중한 것이라 하겠다. 냉전시대로 인해 막혀있었던 지역이며 현재 국내 간행된 자료만으로는 그 해석의 한계를 가지므로 앞으로 많은 자료의 수집과 발굴을 통한 구소련 지역의 고려인들의 문학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
러시아 고려인문학의 최근 경향 연구 - 이성간의 갈등 극복양상은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한 주인공들의 사랑은 부모의 반대, 전쟁 등의 외적 장애로 갈등을 겪으며 이러한 장애로 좌절된 과거의 사람은 주인공의 현재 삶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가족간의 갈등은 부부간의 갈등과 고부간의 갈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족간의 갈등은 이혼 등의 극단적 상태에 이른 부부간의 갈등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보다 부정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는 인상이 강하며 고부간의 갈등은 극복양상이 비교적 순조로우며 고부사이에 드러나는 미묘한 심리묘사가 미약한 편이다. 실존위기와 정체성 탐색은 고향상실과 민족의 정체성 찾기와 과거의 반성과 개혁의지로 나타난다. 과거의 반성과 개혁의지는 고향상실과 민족의 정체성 찾기는 공산주의 문학에서 사회비리를 고발하는 작품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특성 때문에 실존위기와 정체성 찾기의 모색은 간접적 비유나 상징으로 드러난다. 러시아 고려인의 소설은 작품구조가 단순하고 소박하며 그 문학적 한계를 가지지만 우리말을 지키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재러 고려인의 방랑자 의식에 대한 고찰-박미하일론
방랑자 의식은 인간이 고향을 떠나는 순간부터 형성되는 일종의 자기 정체성으로 현재 러시아 거주 고려인들이게는 이러한 방랑자 의식이 세대를 거듭해 이어지고 있다. 이는 1963년에 생계유지라는 측면과 러시아의 노동력 수요에 의해 시발된 이주로부터 스탈린에 의한 강제이주로 시작된 반복된 이주로 인해 재러 한인들의 방랑자 의식은 고착화되었고 이는 이데올로기로 통일성을 우지하며 민족성이 무시되 온 소련 연방 해체 이후 더 짙어졌다.
고려인 4세인 박미하일은 연해주에 정착한 선조의 이른 정착시기로 인해 그 방랑자의식의 뿌리가 깊은데, 이러한 방랑자 의식을 그는 이데올로기와 민족적 색 기르기에서 벗어나 한인간의 사유로 표현하였으나 나이가 들면서 한글로 소설을 집필하면서 자신의 민족성을 재인식하기 시작하고 민족적 정서를 글에 담기 시작한다. 이 글에서는 그의 작품에 나타난 방랑자적 세계의식을 고려사와 연계하여 살펴보아 현 러시아 지역 및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의 민족적 정체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강제이주로 조국과의 사슬이 끊어진 재러 고려인들은 다른 재중 재일 조선인과 달리 완전한 인정도 강력한 길항도 없는 점이지대에서 그 민족석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강제이주로 인해 변모되어 극동지역에 더 큰 고향의 향수를 갖게된 고려인들에 대해 잘 나타나 있다. 과거 고려인 이주사는 현재 고려인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쳐 그들이 방랑자 의식을 갖게 되었고, 이는 박미하일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우리에게 투영되고 있다. 이것이 그가 뛰어난 문학성과 심오한 주제를 다룬 작가가 아니지만 그를 주목해야할 이유인 것이다. 민족의 동지로서 그 정신적 맥을 같이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러시아에는 이 같은 다수의 고려인들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을 텐데, 이들을 발굴하고 유지시키는 일이 우리의 시급한 사안이라 하겠다.
정체성의 위기와 철학적 변용 - 아나톨리 김론
현재 400만 여 명이 100여 개의 나라에 흩어져 사는 우리민족은 국문학의 영역과는 별도로 생각하더라도 우리말 이외의 언어로 창작하는 작가가 많음을 무시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는 오래된 한인 역사에도 불구하고 강제이주와 소수민족 말살 정책으로 인해 러시아어로 활동하는 작가가 미미한 실정인데 이러한 가운데 아나톨리 김은 그러한 아쉬움을 상당부분 해소시켜준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문학의 거장인 체호프와 부닌의 영향을 받은 스승 리진의 가르침을 통해 그는 플라노토노프 같은 대가에 심취하여 작가의 길을 걷는다. 1960년대부터 집필한 그의 작품은 전통적 설화와 섰어 특수한 결험 세계라는 감상적 한계를 뛰어넘는 활동으로 소련 문단계의 주목을 받으며 1970년대에는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는 첫 단편집을 내며 러시아 문단에 입지를 굳혔다.
1970년대 이후 소련문학은 환상적인 것과 사실적인 것은 혼합을 통해 사회주의적 정황 내에서 개인의 관심사를 재조명하고 매일의 작가가보는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독자와 함께 새로운 세계로의 몰입을 시도하는 환상문학이 자리 매김 하였다. 순수한 러시아의 문학적 환경 속에서 글을 쓴 그가 특별히 동양사상이나 철학, 혹은 종교를 직접 연구하거나 접했던 흔적은 없지만, 현대 러시에 문학계에 창조적이라 평가받는 그의 예술적 상상력이나 철학적, 사상적 발상은 그의 한국인의 피에서 우러나오는 영감과 직관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인간이란 존재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현 세계에서 인간은 다시 변화된 전정한 인간으로의 단계를 거쳐 영원한 '우리'에 합류하게 되어, 그 결과 우리는 우리의 정신세계를 둘러싸는 선한 에너지는 계속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는 사유체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우리로의 합일과정, 즉 개인이 자연계를 포함한 세계의 일부임을 깨닫는 것은 변신과 변용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그러한 인식을 가능하게 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한국인이면서 러시아 국적을 소유한 그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예술가로서의 관심이 국가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 정신적 존재로서의 인간 내면세계를 그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직까지 해외에 나가있는 한인들과 2세 3세를 중심으로 문학을 한자리에 모아 논 유일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21세기 화해와 통일의 겨냥한 한민족 문화의 융합과 글로발 시대의 해외에 나가 있는 문화적 지적 재산의 활용으로 한국의 국익을 신장하고 보다 나은 미래의 한국의 문화를 정립시키기 위해 이 작업은 필요불가분 하다고 생각한다. 세세한 작가의 활동과 근황을 둘러보고 해외동포의 작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분석한다면 해외에 나와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그 사회에 적응하고 살면서도 한국인의 자부심과 문학인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리라고 본다.
재미 한인문학 개관I-해방 이전 작품을 중심으로
재미 한인은 조선말 정치 망명과 하와이 노동이민, 일제 강점기 유이민과 망명자, 한국전 이후 자유 이민자들로 구성되어 진다. 해방 이전 미국 본토 한인 사회는 한일합방 이전, 정치적 망명가와 인삼장수, 유학생이 주류에서 하와이 이주자들의 2차 본토 이민으로 급격히 팽창하게된 제1기와 한일 합방부터 3.1운동이전, 정치 경제적 압박과 정국 혼란을 피해 각국을 전전하다 미국으로 유입된 청장년들과 하와이 노동이민과 결혼하기 위해 건너간 사진신부가 주류를 이룬 제 2기와 3.1운동 이후부터 해방까지, 유학생 중심의 제 3기로 나눌 수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청 장년기를 지내고 도미한 1세대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지배적인 정서로 한글의 관점에서 한글로 창작한다. 이에 비해 한국에서 태어나 성장기의 대부분을 보낸 1세대와 미국에서 태어난 2세대들은 미국문화에 정서적 뿌리를 가지고 영어로 창작하게 되어 한인 문학은 세대에 따라 국문과 영문으로 완전 이원화된다. 세대간의 이질성은 고국의 향수와 일시적 체류자라는 의식을 가진 1세대의 작품과 소수민족의 애환을 그린 1.5세대이후세대의 작품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이러한 이질성이 주재가 되기도 한다. 시가는 전통장르를 계승한 부분과 미국의 새로운 장르를 접하며 변화된 부분으로 볼 수 있는데, 당시 한인들은 망국민의 설움과 한스러움을 표현할 문학적 도구가 절실했으며, 이러한 시가와 같은 장르는 그것을 충족하기에 적절한 도구였다. 초창기 이주 한인들은 [신한민보]의 주도하에 민중계몽에 주요하게 사용된 창가를 사용하여 미국에서 접한 자유로운 형식의 시가들을 접목하여 자수율에 제한 없이 후렴을 갖춘 분절체의 형태로 일정 곡조에 올려 부르는 노랫말로 재 탄생 시켰고 이러한 과정에서 미국의 찬송가, 포크송, 민요 등을 수용하였고, 자율적인 서양식 시가 양식을 수용하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시기 창가의 내용을 살펴보면 일제 강점하의 망국민의 조국에 대한 향수와 고향으로의 회귀를 염원하는 내용과 조국독립과 일제에 대한 적개심을 담고 있다. 특이한 점은 그들이 처한 국외적 상황으로 인한 낙후된 고국의 전반적 상황에 대해 반성과 비판의 태도를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재미 한인들의 문학을 다룬다는 것은 국적위주의 민족문학 개념을 확장시키려는 노력임과 동시에 우리 문학의 외연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활로에 다름아니라 하겠다.
재미 한인 문학 개관II-해방이후 작품을 중심으로
100년 역사의 미국내 한인 이민사회는 문학적으로도 많은 발전을 이루어 세계적 수준을 이루었다. 이러한 한인 문학은 특정단체 소속이 없는 1.5, 2, 3세대의 영어로 된 작품활동과 문인단체를 조직하여 활동하는 1세대의 한국어 작품의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이 두 부류는 전자의 미국사회의 한국과 한국인의 문학적 저력을 알리는 역할에서, 후자의 한민족의 주체성을 지켜나가는 역할에서 모두 한국문학의 범주에 둘 수밖에 없는 중요한 작업들이다. 재미 한인 문학에서의 소설은 한글과 영문 모두에서 많은 작가가 존재하여 많은 작품이 배출되나, 한인문학의 개관적 입장에서 미국과 한국사회에서 인정받고 인지도가 있는 작품을 주로 다루고자 한다. 한국의 역사적 사건과 정서를 소재나 주재로 하여 영어로 창작된 작품은 미국사회에 한국을 알린다는 데 큰 의를 가지며 본 장에서는 이러한 작품을 다룬다.
노라옥자 켈러의 [종군 위안부]는 1세대 자가의 작품으로 내용적으로는 완전히 한국적인데 반해, 한국의 역사적 사실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민 1.5세대 작가의 작품으로서 정체성에 관한 문제도 제시하고 있다. 1.5세대 작가인 이창래와 2세대 작가인 수잔 최의 작품을 보았을 때 그들은 1세대 작가와 달리 부모를 통해 들은 한국을 재구성하면서 한국인으로서의 뿌리를 긍정하면서도 미국사회에 동화되기 위해서도 노력하는 양상을 보인다. 또한 차학경의 [딕테]는 한국의 현대사를 자서전 적으로 그리며 한편으로 모국인 한국을 알리며, 일면으로 시대 구조적 지배 이데올로기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민1세대로 인해 태어난 1.5, 2, 3세대들은 자신의 부모나 조부모의 조국인 한국에 대해 생각하고 아울러 미국 시민이면서 피부색이 다른 스스로의 현재적 위치나 올바른 정체성의 확립에 대한 고민을 담게 되었다.
삶의 진실과 인간 구원의 의미-김은국의 순교자를 중심으로
한국 전쟁을 배경으로 한 김은국의 [순교자]는 한국사회의 상황을 통해 보편화된 한 인간의 고뇌와 갈등, 그리고 신과 인간의 종교적 갈등을 통해 삶 속에의 진정한 구원의 의미는 무엇인지를 깊이 성찰한다. 작품은 인간이기에 기댈 수 있는 신의 존재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얻어지는 영원한 희망이라는 환상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한다. 또한 서로 다른 입장에서의 진실은 결국 희망이라는 하나의 귀결로 이어지며 이를 통해 작자가 말하는 신은 여기서 드러나게 된다. 작품은 영혼의 구원이 아닌 힘든 상황을 이겨낼 희망의 의미에서의 현실적 구원을 제시한다. 창작 당시 서양에 유행한 신의 침묵이나 부재의 사상을 한국적 상황과 인식에 맞게 보편적으로 승화시켜 세계문학의 한 자리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에서 그 문학적 의의를 두어야 할 것이다.
형식의 파괴를 통한 저항적 글쓰기-차학경의 딕테를 중심으로
1.5세대 작가 차학경의 [딕테]는 미국문화에 적응해 가는 소수민족 이민자의 삶을 드러내는 작품의 하나이다. 이 작품은 형식파괴의 글쓰기를 통해 특정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다 장르적인 작품이며, 영불 혼용의 포스트 모던 형식의 텍스트 작품이다. [딕테]는 다장르적인 언어의 분산이라는 언어의 기술을 통해 다양한 지배자와 피지배자의 관계를 보여주고 이러한 형식 파괴를 통해 지배자에 대항하는 피지배자의 저항적 글쓰기를 보여준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주체는 다중적이고 복수적이며 분열적이다. 작자는 다중적 주체들의 역할을 대신하여 텍스트를 제공하여 저항적 욕망을 표출하는 역할 바꾸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미지이자 여성으로서 겪어야했던 고통과 사회적 차별 사이에서 방황하는 작자의 상태에서 그 욕망의 발현 수단이 되었다. 이 작품의 전반에 드러나는 주제는 받아쓰기에 대한 저항의식이다. 작자는 언어와 역사, 종교에 의해 형성된 기존의 정체성에 대해 순종하지만 끝내 이를 해체하고 기존의 정체성과 다른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가고 있다.
종군 위안부 여성에 대한 재조명-노라 옥자 켈러의 ' 종군 위안부'를 중심으로
재미한인 작가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이며 사실적인 관점에서의 창작이 많은데,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그 주제는 이민역사 혹은 한민족에 대한 동포애, 애국심 등이 된다. 노라 옥자 켈러는 1.5세대 재미한인 작가로 그녀의 작품 [종군 위안부]는 이민생활을 하고 있던 과거 종군위안부였던 여인에 대한 기억으로 창작하였다. 작가는 [종군위안부]의중인공인 아키코를 통해 종군위안부의 삶을 생생한 역사적 증언으로 재창조하였으며 나아가 그들의 내적 세계, 분열되지 않을 수 없었던 그들의 정신세계를 다룸으로써 그들의 아픔과 슬픔을 그려내고 있다.
한국-제3국-미국의 3단계 구성법으로 이루어져 있고 작품의 문체는 한국적 표현을 통해 한국 풍습을 이해하는데 더욱 실감이 나도록 하는 특징을 가지며, 결말에서는 다시 한국인의 정체성을 추구하는 내용으로 마무리되는 경향을 갖는 다는 것이다. 바리공주의 설화를 통해 샤머니즘적 매개를 통해 고인이 된 어머니를 이해하고 자신의 정체성과 어머니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딸의 모습을 통해 그 전통의 계승을 보여준다. 이 소설은 어머니인 아키코와 딸인 베카의 문답을 통해 시간들을 풀어나가고 있으며 이러한 이중구조를 통하여 작품을 보다 선명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이는 작품 속에서 한국의 샤머니즘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깊이 접목시킴으로써 한국계 미국인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시도로 보여진다.
전쟁과 사랑을 통한 인종간의 화해-수잔 최의 [외국인 학생]을 중심으로
재미 한인문학은 해방전의 이민세대든 해방후의 이민세대든 자아 정체성의 확립이라는 힘든 공통의 문제를 가지고 있다. 특히 2세대 작가 중 수잔 최의 [외국인 학생]은 2세대들의 운명적인 문제인 한국인으로서의 정체성 탐구냐 미국 사회에의 동화냐 하는 갈림길에서 이 둘 사이의 합일점을 찾고 있다는 특징을 갖는다. 상실된 정체성의 복원은 그 사회에서 소외되어 이방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캐더린에 의해 서로의 이방인으로서의 상처의 치유라는 과정을 통해 다시 복원되어 그는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운 자아를 발견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한국으로의 정체성 추구냐 미국사회에의 동화냐 하는 문제가 그리 중요하지 않으며, 정체성의 회복을 통한 자아 회복과 이를 통해 자유가 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민자의 정체성 위기와 그 극복-이창래의 [네이티브 스피커]를 중심으로
이미 백만명이 넘어선 한국계 미국인은 한국에도 미국에도 속할 수 없는 상실감을 가진 스스로의 정체성의 위기에 직면하였고 이를 극복하고자 모색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의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작가인 이창래는 한국에서 태어나 3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1.5세대로 전형적인 미국인의 엘리트 길을 밟았으면서도 자신의 한국적 이름은 버리지 않은 복합적인 정체성을 가진 한인 작가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소설가로 미국인들이 인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한 실례이다. [네이티브 스피커]라는 제목부터가 원어민이 아닌 자의 설움과 박탈감을 역설적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이는 언어를 통해 한 인간의 실재가 완벽히 재현되지 못하며 이로 인해 사람 사이의 의사소통이 완벽할 수 없는 한계를 가지는 우리 모두가 '네이티브 스피커가'아니라는 생각으로 확장되어 간다. 이창래가 소수민족 작가로서 미국 주류문학에 편입되어 큰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는 것은 이러한 아시아계 미국 문학이 미국문학으로 도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한 실례이며, 그의 작품이 지배/피지배의 이분적 구조를 벗어나 능동적으로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개인의 모습을 통한 보편적 미국 문학으로의 변화를 보여주는 성과를 가진다.
일본지역
재일 조선인문학 개관--윤 송아
재일 조선인 문학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과정들은 단순히 재일 조선인 문학이 한국 문학의 범주에 포함되기에 적절하다라는 가치 판단의 영역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점치고 그 개별적 성과들을 상호이해와 존중의 관점에 받아들이는 과정을 동반해야할 것이다. 재일 조선인에 의해서 '일본어'로 쓰여진 문학에 한정된다. 이러한 논의를 중심으로 재일 조선인 문학의 범주를 설정한 연구자는 이 한창으로 김달수의 정의를 기초로 '교포작가'가 쓴 작품이라 할지라도 한국어로 쓰여진 문학작품이나, 일본적인 것과 일본인의 생활을 그린 작품은 본 논문의 연구대상에서 제외하였다. 한국에서의 재일 조선인문학에 대한 연구작업은 타 재외 한민족 문학에 비해서 그 양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식민지와 분단이라는 시대적 상황과 역사적 특수성에 천착하면서 민족적 정체성의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했던 초기 선배 작가들의 뒤를 이어 개인의 실존의식과 가족이라는 보편적 주제에까지 그 관심사의 폭을 확장시켜온 현재 재일 조선인문학의 흐름은 그 짧지 않은 여정의 깊이만큼 더욱 성숙해가고 있다고 볼 수 있겠다. 모색의 큰 줄기는 민족적 정체성과 저항의 주제로부터의 탈피다. 그리고 '재일'이라는 특수한 삶의 조건을 새롭게 해석하고 대응하려는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민족을 내포하면서 동시에 민족을 초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재일 문학에서 발견되고 있다.
식민지 지식인의 '경계적' 글쓰기 -김사량론
권채린
김사량과 그의 작품에 대한 미비한 연구는 작품집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조선어 창작이 불가능해진 현실에서 무조건 붓을 꺾는 것이 작가적 양심이라는 생각에 반발하면서, 김사량은 일본어로나마 식민지 현실에 대한 비판에 나선 자신을 비롯한 작가들을 옹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김사랑은 일제 말엽 황민화 전시 정책으로서의 친일문학에 기여했다기보다는 문화인으로 살고자 했던 문학자로서, 당시 식민지 통치로 인해 언어수단이 막혀 버리자 일어로써 창작활동을 했던 것이다. 1946년 '북조선 예술 총 연맹'이 결성되면서 김사량은 평남도 지부장을 맡게 된다. 현장체험을 담은 작품들과 6·25반발 후 종군기자로 출전하여 남긴 종군기들이 이 시기의 주요 작품들이다. 이데올로기에 의해 창작노선을 제한 받을 수밖에 없었던 당대 작가의 불안한 위상을 보여준다. 김사량은 식민지 현실의 비참함과 조선민족의 암울한 생화환경을 재일 조선인의 관점에서 냉철히 보여주었으며, 식민지 지식인으로서 자신의 정체성에 끊임없이 물음을 던진 작가였다. 사량이 본격적인 문학활동을 전개해 가던 1930년대 후반기는 한국문학에 있어서 문학성 높은 작품들이 발표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와 동시에 문학의 본질론적 접근을 추구해 가던 많은 이론들이 쏟아져 나온 시기였다.
민중적 민족의식의 구현-김달수론
남승원
김달수의 문학을, '세대론'에 지나치게 귀속시킨 나머지 민족적인 것에 대한 회복만을 다루고 있다는 편사상·편내용적으로 모두 재단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민족적인 것을 추구하는 가운데서도 글읽기의 즐거움을 부여하는 '웃음'의 요소 등이 조선의 토속적인 냄새와 함께 자연스럽게 민중 내지는 민족 정신을 상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김달수 문학에 있어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민중상은 구체적으로는 '민중적 일본어'사용, 진보사상에 대한 민중적 각성 등을 통해 부각되고 있다. 김달수의 문학에서 우리가 무엇보다도 먼저 평가해야 할 것은 단순한 시각적 경계를 넘어 존재하는, 또는 자신 안의 식민지성에 대한 민중적이고 양심적인 시선이다. 한 명의 조선인 인물은 착취자이면서도 애국자일 수 있고, 지주이면서도 민중의 편에서 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이것은 외재적 면만 보았을 때 결코 이해할 수 없는 측면이다. 그러나 김달수는 상반되게도 보이는 모든 모순점을 그대로 형상화하거나, 나아가 그 모순점을 내면적으로 부끄러워하고 반성하는 인물의 모습으로 그림으로써 부조리한 현실 속에서의 개인 내면을 핍진하게 보여주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하고 있다.
'경계인'으로서의 삶과 민족적 정체성의 재인식-이희성론
김효식
재일 한국인의 문학적 위상을 드높인 이희성의 수상경력은 한국 내에서도 이희성이라는 작가의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한국에 소개된 이희성의 작품으로는 장편 『금단의 땅』, 작품집 『다듬이질하는 여인』『죽은 자가 남긴 것』등이 있다. 어머니를 회고하며 이회성은 아쿠다가와상을 수상한 단편 「다듬이질하는 여인」을 썼다. 대학 시절의 체험을 소설로 꾸민 단편 「청구의 하숙집」에 나타난 대로라면, 이 시기의 작가는 재일 한국인 2세대들의 생존방식에 대해 몹시 고뇌했던 것으로 보여진다.
통일에의 열망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한 소설인 「죽은 자가 남긴 것」에서 작가는 이 분열된 사회를 작은 화합의 사회로 이루러 보려는 것이다. 이회성을 비롯한 일본에서 출생한 재일 한국인 2세대 작가는 재일이라는 자신의 위치 확인에 우선 문학적 기반을 두고, 재일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하는 물음과 방향 모색을 문학적으로 표출시키고 있다. 사할린에서 태어난 이회성은 '반 쪽발이'로 표현되는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극복하기 위하여, 조국과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실천해온 작가이다. 이러한 이회성의 관점과 사고는 재일 한국인문학을 보는 시각에 직결된다. 이회성은 자신의 문학이 재일 문학이면서 한국의 민족문학 속에 편입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현실을 직시하는 자기극복의 서사-이양지론
강인숙
이양지는 '명분상'으로는 자신의 모국어는 한국어이며, '정체성의 중심에 위치해야 하는 언어'라고 파악하고 있으나, 동시에 '모국어인 한국어'는 '외국어'라고도 하고 있다. 따라서 그녀는 재일 한국인 2세로 겪어야 하는 정체성의 혼란과 개인의 내면 의식에 관한 문제에 천착하면서 민족문제에서보다는 모어로서의 일본말과 모국어로서의 한국말의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으로 나아가게 된다. 이양지는 언어의 문제에 첨착 하면서 재일 한국인의 실존적 의미를 조국이나 민족적 개념에서 탈피하여 개인의식의 변화를 통해 확립하려는 방향으로 이끌게 된다. 이양지의 작품 속에 제시되어 있는 굵직한 위기 상황은 위와 같은 '민족차별'에서 오는 것외에 가정 내부에서 오는 차원의 것이 있다.
재일 한국인2세가 겪어야 하는 정체성의 혼란과 개인의 내면의식에 관한 문제에 천착하면서 민족문제에서보다는 모어로서의 일본말과 모국어로서의 한국말의 혼란을 극복하는 과정에 더욱 노력하게 된다. 그녀의 이런 무의식은 아쿠타가와상을 받은 「유희」에서 '있는 그대로 보기'라는 새로운 방식을 통해 해답을 얻게 되는데, 「유희」이전까지의 작품이 재일 한국인이 정체성의 위기와 불행의식, 한국인이 되어야 한다는 강박감, 일본적 정체성에 대한 부정을 치열하게 형상하고 있다면, 「유희」이후의 작품에서는 그런 강박감과 일본적 정체성을 깨닫는 것이 그려지고 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예로써 미움과 청산의 대상이었던 후지산이 아름다운 대상으로 다시 인식되는 점을 들 수 있다. 결국 이양지가 '모국어냐 모어냐' 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스스로 선택한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은 '삶에 대한 용기', '현실을 직면'하는 태고, '현실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받아들이고 허용하는 용기와 힘'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대성의 중심에 선 글쓰기-유미리 문학에 대한 소고(小考)
노현주
개인의 문제에 치중하는 흐름은 유미리도 예외가 아니지만, 신세대 작가들과 같은 세대에 속하면서도 유미리의 작품세계는 이들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유미리의 소설들이 취하고 있는 탈중심적인 포즈들은 일본 문단의 젊은 작가들의 성향과도 흐름을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유미리의 거의 모든 작품들, 즉 소설들과 다수의 에세이집들이 일본에서 출간되는 즉시 번역 소개되고 있는데, 재일 한국인문학에 대한 연구 속의 한 부분으로 다루어진 경우와 데뷔 초기에 쓰여진 가족을 소재로 한 자전적인 소설들을 중심으로 한 논의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새로운 소재와 이야기로 창작이라는 이름 하에 하나의 작품을 직조하는 소설 쓰기의 본령에 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간 내면의 깊은 구석까지 침투되어 있는 정치나 사회를 무시할 수 없고, 문학은 공적인 것과 무관하게 성립할 수 없다'는 작가의 변화된 관점에 힘입어 문학 세계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유미리의 탈중심적 글쓰기 성향과 테마의 현대성은 여타의 젊은 작가들에게서 발견되는 관념적인 것이 아니라, 매우 절실한 존재론적 의미를 지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녀가 경험한 불안정한 가족 관계와 부모의 불화와 경제적 궁핍, 여기에서 비롯된 그녀의 문제성과 독특한 현실 해석은 일본 내의 재일 한국인들의 위치에서 기인한 것이 분명한 것이기 때문이다. 더 중요한 문제는 글쓰기에 있어서 가장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언어의 문제인데, 한국인으로서 모국어를 학습한 것도 아니고, 일본어를 쓰고 있지만 일본인이 아닌 자신의 존재에 대한 자각은 유미리의 글쓰기의 향방이 어떠할 것인가에 대한 일종의 암시를 내포하고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세대 재일 작가의 문학적 경향-현월론
서현주
한인 촌이라는 특수 무대를 배경으로 재일 동포의 특수성에 입각한 글쓰기를 현월은 거부한다. 일본문화 속의 다양화의 한 단면으로 한인 촌의 문화를 인식하는 현월은 소설의 주제를 인간의 '보편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일 동포작가이지만 자신이 한국인이라는 점을 의식하지 않는다. 한국인이라는 차별화 된 민족 개념에 주목하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에 주목한다. "재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작가이다. 현월의 작품에서 주를 이루는 인간의 보편성에 관한 주제는 그의 성장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한인 촌이라는 집단거주자는 현월이 일본 사회로부터의 차별을 최소화 할 수 있는 환경이다. 자신이 출생한 무대를 떠나지 않음으로써 일본사회에서의 차별의 시선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설 수 있었다. 또한 교포 세대가 3세대쯤에 이르러서는 민족적인 차별의 감정이 완화된 것도 간과 할 수 없겠다. 재일 동포라는 특수한 상황에 초점을 맞춘 '특정한' 사람인 재일 조선인의 삶을 쓰는 것이 아니라 '불 특정한'인간의 삶, 즉 보편성의 표현에 주력한다. 이러한 보편성은 '이쿠노'라는 한인 촌을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사람들 속에서 보여지는 것이다. 작품에서 나타나는 인간의 보편적인 악의나 단절은 단절의 상태나 악의의 표출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단절은 극복하고자하는 희망적인 행동이 있으며, 악의를 완화하는 혹은 악의에 맞서는 또 다른 힘이 있다. 인간의 보편성이란 대 주제에 대하여 다양한 인간의 군상들의 내면을 간결한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현월의 소설은 정체성의 상실의 아니다. 특수성보다는 인간의 보편성을 이야기하려고 한다. 재일 동포만이 아닌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다.
중국편
중국 조선족 시문학사 개관-김순례
중국조선족문학사의 시대 구분은 중국의 역사적, 사회적 전환과 중국조선족 역사 변천의 특수성 및 중국조선족문학의 발전의 구체적 상황을 동시에 고려하여 근대문학(19세기 천입당시부터 1920년), 현대문학(1920년부터 1949년), 당대문학(1949년부터 1986년)으로 나누어 살펴본다. 근대문학은 전통과 신사조의 혼효가 나타나는 시기였다. 이 시기에 가장 많이 불린 시가 장르로는 창가를 들 수 있다. 유행하던 창가들은 반봉건적이며 문명개화와 민권옹호 및 자유사상을 노래한 것들로는 동심가, 자유가, 육대주가, 세계 일주가, 가정가, 이혼가, 여자는 근본 등 다수가 있다. 민족이 독립과 부강 발전을 위한 새로운 과학문명을 습득해야 한다는 사상을 강조하는 것들로, 학도가, 권학가, 수학가, 수업가 등을 들 수 있다. 3월가, 독립운동가, 3월 1일가, 복수설치가, 절개가 등이 있다. 반일 무장 투쟁의 기세를 노래한 것들로, 동원가 용진가, 독립군가, 결투가 등을 들 수 있다. 창가와 더불어 시조와 한문시, 현대 자유시도 다수 창작되었으나 적지 않은 작품들이 소실되어 지금까지 남아 있는 작품으로는 유화절, 청년아, 단결력 등이 있다.
현대문학은 노동계급이 역사의 전면으로 부상하게 되고 중국조선족문학 현실에도 무산계급문학에 관한 마르크스 이론이 파급되던 시기였다. 사회주의 혁명의 승리를 구가한 붉은 봄 돌아왔다, 10월 혁명가 등과 같은 혁명가요가 널리 유행하였으며 자유시와 한문시, 시조등도 다수 창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대문학은 사실주의 창작방법에 입각한 개인숭배의 경향이 짙었으며 김례삼의「공산당의 붉은 기발」김창석의 「7월의 붉은기 인민의 자랑으로 휘날려라」, 박응조의 「모주석의 초상화」, 김철의 「꽃방석」 등이 그 예이다. 문화대혁명의 10년은 조선족 문화 창작의 쇠퇴기이며 수난기라 할 수 있다.
중국 조선족 소설사 개관-추선진
우리 민족이 중국으로 이주, 정착하여 중국의 소수 민족으로 자리잡게 되면서 조선 민족으로서의 정체성이 그대로 형상화되어 있어 다른 민족의 문학과는 구별되는 독특한 특색을 가진다. 중국 조선족이 겪어야 했던 사회. 역사적인 상황은 험한 질곡의 연속이었기에 문학의 발전은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독자적 발전보다는 외적인 상황에 의해 창작. 향유되었고 실용성이 안정된 한두 장르에 편중하여 발전되는 경향을 보이기도 했다. 한때는 정도가 비정상적으로 심화되어 문학의 창작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암흑기에 빠지기도 했다. 그러나 개혁과 해방 이후, 1990년대의 문학을 살펴보면, 문학이 독자성과 자율성을 어느 정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개방적이고 단일성. 단순성을 많이 극복하고 다양화되었다. 그러다 1990년대 초반기를 지나면서 점차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중국의 조선족문학은 그 동안 충분한 발전을 이루어내지 못했던 만큼, 그 가능성을 크게 살려 중국, 러시아 문학 등과 밀접히 교류할 수 있었던 특수성을 이용 한국문학과의 교류와 공동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때다.
중국 조선족문학의 어제와 오늘-김종회
재외 한국문학이란 나라 밖에 있는 한국인, 곧 재외 동포가 쓴 문학을 말한다. 셋째, 한국문학이라 이름할 수 있도록 하자면 그 소용언어가 모국어로 창작된 작품에 국한할 것이냐, 아니면 모국어가 아니더라도 한국문학의 일반적인 주제와 정서 및 분위기 등을 끌어안고 있는 작품을 포함시킬 것이냐 하는 문제이다. 그 외에도 누가 그 창작된 작품을 읽을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아 있다. 이것은 수용자의 영역에 관한 문제이며, 앞서 하류의 주장은 수용자의 영역을 시기적으로 조금 먼 미래까지 확대하여 반영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김학철의 문학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 조선족문학의 성격은 파란만장한 근대사의 굴곡을 헤치며 절박한 체험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 동족들은 우리말을 지키고 닦아 왔다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주민의 삶은 한국에서의 어려움을 극복한 차원으로 나갈 수 없었고 역시 수난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일제 강점기 한국문학의 만주체험, 곧 재만 유이민 한국문학의 발생 배경은 이처럼 참담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문학활동이 본궤도에 오르게 된 경과에 대해서는 안수길이 쓴 「간도 중심의 조선문학 발전과정과 현 단계」에 상술되어 있거니와 문예동인지 「북향」이 발간되었으면 만선일보를 중심으로 한국문학의 유다른 작품생산 계열이 형성되기에 이르렀다. 만주체험을 담고 있거나 만주를 창작 생산지로 하고 있는 작품들에는 김동인의 「붉은 산」, 최서해의 「탈출기」, 안수길의 「새벽」, 강경애의 「원고료 이백원」 등 광범위하게 산포 되어 있다. 김창걸이야 말로 '재만' 작가의 대표라 아니할 수 없다. 그의 문학은 만주에서 시작하여 만주에서 끝난 것으로 만주라는 공간적 환경이 자기체계 내에서 생산한, 이른바 토종성의 문학적 실과에 해당한다. 처녀작으로는「무빈골 전설』이 있다. 그의 작품들 속엔 시대적 상황에 대항하는 저항의식이 고취되어 있으며 삶에 대한 비판의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는 삶과 창작의 어려움이 언어의 도를 극한 시대에, 그 시대사의 굴곡에 대응하여 작품으로 시대사적 삶의 현장을 조명한 증인이다. 중국 조선문학의 오늘을 면밀히 탐색하는 연구 작업이 활성적으로 이루어질 때, 재외 한국문학을 포괄하는 한민족 문화권의 영역이 넓어지고 우리는 식민주의의 오래고도 질긴 굴레를 탈피하는 정신적 충전의 공간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1990년대 중국 조선족문학에 나타난 변화 양상-손보미
중국의 본격적인 시장경제체제의 도입은 중국 조선족문학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부정적인 영향으로 시장경제의 충격 앞에 많은 작가들이 문학적 방황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들 수 있겠다. 문학은 침체 현상을 보이고, 실제로 많은 문인들이 1990년대 초반에 실제로 펜을 놓는 현상을 보이기 시작한다. <90년대 신인작가군의 보리고개 현상>이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문학 축소 현상이 나타나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서 문학창작에 나타난 가장 일반적인 창작 방법론은 신사실주의이다. 신사실주의는 1987년 중국문단에 나타난 새로운 문학사조로서, 중국 조선족 문단에는 1990년대 이후에 와서야 완전히 받아들여지게 된 것으로 추측한다. 신사실주의는 현실에 대한 정확한 인식을 강조함으로써 현실과 인생을 직시하도록 한다. 중국 조선족문학에서 요즘 나타나고 있는 문제점은 작품 활동을 할 제반 여건 자체가 위태로운 모습을 보인다는 것이다. 시장경제체제 아래서 민족문학의 혈통을 이어나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정치적 이념을 탈피하여 진정한 사유와 사랑으로 이루어진 <인간학>의 문학의 성과를 이루어야 하는 이중의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90년대 중반이후로 많은 작가들이 진실한 사유를 통한 문학작품을 생산해내고 있음, 이러한 문제에 대한 논의도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조선족 여성소설 연구(1980~90년대 작품을 중심으로)-장은영
1980~90년대 조선족문학은 문화대혁명 이후 정치적, 경제적 측면에서 뿐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중국조선족 사회가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기였다. 1980~90년대 조선족문학은 이전 시기에 비해 여성작가들의 대거 등장과 그들의 활약상이다. 가부장이라는 전통적 윤리의식의 토대 위에 사회주의체제가 마련해 준 남녀평등이라는 모순적 상황 그리고 시장경제 도입으로 인한 경제구조의 변화와 사회, 문화적 변화가 그것이다. 이시기의 소설문학에서 선두자급은 단편소설이었으면 단편소설의 거족적 발전과 함께 중편소설이 고착되기 시작했다. 조선족 여성문학의 형성은 여성주의에 대한 자각 이전에 사회주의 체제에서 기인한 남녀평등에 기인하고 있다. 1980년대 여류작가들의 소설은 상당히 낭만적이고 이상적이고 추상적이었으며 남성작가들과 비슷한 시각에서 현모양처나 보수적인 여성을 표현했다. 90년대 들어서면서 여성작가들의 주체의식은 전례 없이 고조되고 문화적 사유도 활발해지고 민감해졌으며 개방되었다. 그러므로 해서 여성주의적 자각이 싹트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조선족 여성소설을 통해 본 중국 조선족문학은 우리말 뿐 아니라 한민족의 정서를 간직하고 있다.
항일 민족투쟁사의 서사적 형상(김학철의 격정시대를 중심으로)-민지혜
「격정시대」는 역사적으로는 근대 항일무장사의 역사적 복원에 일조 하였고, 문학적으로는 체험의 힘으로만 창출될 수 있는 문학적 성취를 보여주었다. 또한 체험의 범위 속에서의 위대한 진실성은 그 누구도 감히 따를 수 없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자신이 체험한 것, 들은 것 외에는 절대로 적지 않았기에 이로 인한 단조로움을 면치 못한 것이 사일이고, 다양한 사건과 갈등양상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기복이 없다는 평 또한 인정할 수밖에 없다. 특히 그가 해방 전후에 경험한 역사적 사실은 남북한과 중국, 일본에 걸쳐 있어 세계사적인 비중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작가적 역량이 새삼 돋보일 가능성이 농후하며, <조선의용군의 사고방식>을 끝까지 떨치지 않고 풍문과 전설이 아닌 기록의 형태로 성실히 집필한 「격정시대」는 당당한 한국문학의 한 부분이자, 귀중한 자산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
구소련 지역 고려인 문학의 형성과 시문학
극동지방에서 태어나 강제 추방을 경험한 세대로 우리말 교육을 받지 못해 러시아어로 창작한 2세대 작가들이 중심이 된 시기로 시창작이 많았고 조국으로서의 소련, 레닌, 2차 세계대전에 대한 것과 중앙 아시아로의 강제이주의 삶을 그린 작품이 대부분이다. 극동지방세대문인들과 귀향하지 못한 북한출신 신참 문인들, 중앙아시아 세대 문인들이 중심인 3세대 작가들의 시기로 소설은 이전세대 작품에 비해 주로 사회 현실적 문제, 남녀간의 사랑, 가정생활, 러시아의 자연, 도덕적인 면에 치중되어 있다. 대혁명의 성공과 2차 대전 승전, 중앙아시아의 자연과 삶, 사회경제적인 삶과 도덕을 시의 주제로 삼았고, 1985년 후반부터는 민족의 문화적 유산을 후세에게 교육하는 내용을 주로 하는 연극공연이 활발해졌다.
카자흐스탄의 크즐오르다대 교수인 김필영은 카자흐스탄 고려인 문학 태동기로 강제이주로 인해 민족적 억압과 통제로 인해 고향과 조국에의 향수나 소련의 제도와 정책의 비판을 소재로 할 수 없었으므로 주로 소비에트 사회주의 제도를 찬양하는 내용이다. 카자흐스탄 고려인 문학 형성기는 어둡거나 우울한 면이 사라지고 이주지 카자흐스탄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을 진정한 조국으로 형상화하는 내용이 주종이다. 구소련 전체지역을 다루는 논의이나 강제이주 이후를 너무 간단하게 정리한 단점을 가진다.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노스트 정책의 영향으로 언론의 통제가 완화되기 시작한 문화적 해방기. 카자흐스탄 고려인 성장기. 문학적 표현이 일부 허용되어 이주와 고향 등의 어휘사용이 일부 가능해졌지만 기대이상으로 빨리 실현된 언론의 자유로 인해 문인들이 심리적으로 시달린 시기이다. 소련이 해체된 시기. 논의 대상 자체가 카자흐스탄으로 한정되어 강제 이주 전 한인문학이 누락된 점과 너무 개략적 논의이기에 대표작의 예가 없다는 아쉬움을 가진다. 이정희는 희곡문학을 1920년대부터 10년 단위로 각시기별 구소련 지역 고려인 희곡문학의 특징을 정리해 놓아서 참고가 된다.
[선봉]의 조명희가 편집을 주도한 '문예페이지'란에 '독자투고'의 형식으로 작품이 발표되었기에 러시아 혁명 찬양과 프롤레타리아의 선도성을 고취하는 모습을 보인다. 암흑기로 자유로운 창작활동이 어려웠고 창작은 소비에트 사회주의를 찬양하는 내용이 주종이었다. 스탈린 사망후 흐루시 초프레 의한 해빙의 시기는 성장기로 [레닌기치]가 카자흐스탄 공산당 중앙 위원회 기관지가 되어 소련 전역에 배포되어 공민증 발급 등으로 고려인의 지위가 향상되고 북한체제에 부정적 입장인 북한으로부터의 망명자들이 참여하기 시작하여 북한문학과 일맥 상통했던 이전문학과 다른 성징의 주제가 다루어지기 시작했다. 강제 이주기를 이겨내고 새로운 터전을 비옥하게 일군 자랑스러움과 새로운 고향으로서의 새 터전 예찬, 산업화, 순수 서정시 등이 나타남.
이주 1세대 문인의 창작이 줄고 2세 이후의 세대에 의한 창작이 많은 시기로 러시아어 창작이 많아져 러시아어로 등단함으로써 한인문학이 분화된 한글창작은 시문학, 러시라어 창작은 소설문학에 치중되어 창작의 경우 민족문학의 틀을 벗어나 일반문학의 성격을 띄게되었다. 브레즈 네프의 집권으로 냉정 분위기가 일어나고 이후 과도기를 거쳐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와 글라스 노스트 정책으로 인한 자유를 얻지만 생각보다 급박하게 다가온 새로운 분위기에 오히려 혼란스러워 했다. 한글작품은 민족적 자각과 정체성, 짙은 이념성의 전달, 낯선 나라 이민족간에 겪는 삶의 애환과 갈등 등을 다룬다. 소련 해체 후 순수한 개인 서정이나 그 동안 억압된 소재가 다루어지며 한글창작은 거의 맥이 끊긴 상태이고 일반 문학의 성격을 띄고 있다.
한국에 소개된 구소련 지역 작품은 8권 정도 되나 이 자료들은 이명재의 저서와 개인 시집의 경우를 제외하고 문인들에 대한 간략한 프로필조차 없기에 작자의 이름에 따른 혼란과 수집가의 선택 기준에 따라 편차를 보인다. 고송무는 쏘련 작가동면 소속 조선인 13명과 주영윤 등의 많은 작가들의 이름을 소개했으며 한국시의 러시아어 번역이 1940년대부터 시작되었다면서 번역자들도 소개했다. 김필립은 1954년부터 56년까지의 3년간 발표 시작품과 시론을 중심으로 강제이주 이주지 중앙아시아가 고려인에게 어떻게 부각되고 있는가를 살폈다. 그에 따르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 민족 정체성과 새로운 문화권에 동화되어 가는 한인의 역사가 이들의 심상으로 새로운 조국 건설과 당에 대한 확신/ 당을 위한 문학의 당위성/ 풍요와 평화로움의 심상, 앞으로의 번영과 미래 약속이 그 주 양상이다. 장윤익은 1세개 작품에 집중해 이들의 작품 경향이 서정성과 일상적 관념성에 입각하지만 리얼리즘과 거리가 멀다고 밝히고 있다. 조재수는 고려인들의 시 성격을 세분하고 있으나 각각 해당되는 대표작에 대한 예시가 결여 되어있다. 이명재는 한글작품에 그 논의를 한정하면서 모국어 사랑과 정체성 찾기/방랑의식과 향수/문화갈등과 적응 노력/정론적 송가성향의 네 가지 주제로 요약하고 있다.
이상의 논의를 참고하여 국내 소개된 연구 대상을 살펴본 결과 정론적 시와 송가,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의 풍요와 평화로움, 근면한 삶의 자세 촉구, 모국어 사랑과 정체성 찾기, 고향과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 등이 보편적 주제 양상임을 알 수 있다. 조명희 망명 이후 시는 사회 리얼리즘 성향이 압축되어 나타나며 소련을 예찬이 그 주종을 이룬다. 이는 북한과의 교류와 러시아 혁명에서 희망을 찾았던 순수한 의미로 볼 수 있고, 새로운 삶의 터전에서의 풍요와 평화로움으로 중앙아시아 이주 후 고려인 특유의 근면함으로 황무지를 비옥토로 바꾼 그곳은 고려인의 미래를 밝혀주는 새로운 삶의 터전이 되었고 이러한 자신의 터전에 대한 자부심과 여기서 거둬들이는 풍요와 평화로움이 시의 주제로 삼게 되었고 그러다 보니 풍요와 기쁨의 가을농촌을 주 소재로 다루고 있다. 구소련 지역에서 이루어진 한인들의 시문학은 비록 미학적 성과는 미미할지 몰라도 어려운 여건에서 모국어를 지키려는 노력은 소중한 것이라 하겠다. 냉전시대로 인해 막혀있었던 지역이며 현재 국내 간행된 자료만으로는 그 해석의 한계를 가지므로 앞으로 많은 자료의 수집과 발굴을 통한 구소련 지역의 고려인들의 문학연구가 수행되어야 한다.
러시아 고려인문학의 최근 경향 연구 - 이성간의 갈등 극복양상은 우연한 만남으로 시작한 주인공들의 사랑은 부모의 반대, 전쟁 등의 외적 장애로 갈등을 겪으며 이러한 장애로 좌절된 과거의 사람은 주인공의 현재 삶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가족간의 갈등은 부부간의 갈등과 고부간의 갈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족간의 갈등은 이혼 등의 극단적 상태에 이른 부부간의 갈등의 해결방안을 모색하기보다 부정을 주제로 한 작품이라는 인상이 강하며 고부간의 갈등은 극복양상이 비교적 순조로우며 고부사이에 드러나는 미묘한 심리묘사가 미약한 편이다. 실존위기와 정체성 탐색은 고향상실과 민족의 정체성 찾기와 과거의 반성과 개혁의지로 나타난다. 과거의 반성과 개혁의지는 고향상실과 민족의 정체성 찾기는 공산주의 문학에서 사회비리를 고발하는 작품은 존재할 수 없다는 사회주의 리얼리즘의 특성 때문에 실존위기와 정체성 찾기의 모색은 간접적 비유나 상징으로 드러난다. 러시아 고려인의 소설은 작품구조가 단순하고 소박하며 그 문학적 한계를 가지지만 우리말을 지키고 표현한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재러 고려인의 방랑자 의식에 대한 고찰-박미하일론
방랑자 의식은 인간이 고향을 떠나는 순간부터 형성되는 일종의 자기 정체성으로 현재 러시아 거주 고려인들이게는 이러한 방랑자 의식이 세대를 거듭해 이어지고 있다. 이는 1963년에 생계유지라는 측면과 러시아의 노동력 수요에 의해 시발된 이주로부터 스탈린에 의한 강제이주로 시작된 반복된 이주로 인해 재러 한인들의 방랑자 의식은 고착화되었고 이는 이데올로기로 통일성을 우지하며 민족성이 무시되 온 소련 연방 해체 이후 더 짙어졌다.
고려인 4세인 박미하일은 연해주에 정착한 선조의 이른 정착시기로 인해 그 방랑자의식의 뿌리가 깊은데, 이러한 방랑자 의식을 그는 이데올로기와 민족적 색 기르기에서 벗어나 한인간의 사유로 표현하였으나 나이가 들면서 한글로 소설을 집필하면서 자신의 민족성을 재인식하기 시작하고 민족적 정서를 글에 담기 시작한다. 이 글에서는 그의 작품에 나타난 방랑자적 세계의식을 고려사와 연계하여 살펴보아 현 러시아 지역 및 중앙아시아의 고려인의 민족적 정체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강제이주로 조국과의 사슬이 끊어진 재러 고려인들은 다른 재중 재일 조선인과 달리 완전한 인정도 강력한 길항도 없는 점이지대에서 그 민족석이 점차 모호해지고 있다. 강제이주로 인해 변모되어 극동지역에 더 큰 고향의 향수를 갖게된 고려인들에 대해 잘 나타나 있다. 과거 고려인 이주사는 현재 고려인의 삶에 절대적 영향을 미쳐 그들이 방랑자 의식을 갖게 되었고, 이는 박미하일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우리에게 투영되고 있다. 이것이 그가 뛰어난 문학성과 심오한 주제를 다룬 작가가 아니지만 그를 주목해야할 이유인 것이다. 민족의 동지로서 그 정신적 맥을 같이하기 위해서라도 현재 러시아에는 이 같은 다수의 고려인들이 작가로 활동하고 있을 텐데, 이들을 발굴하고 유지시키는 일이 우리의 시급한 사안이라 하겠다.
정체성의 위기와 철학적 변용 - 아나톨리 김론
현재 400만 여 명이 100여 개의 나라에 흩어져 사는 우리민족은 국문학의 영역과는 별도로 생각하더라도 우리말 이외의 언어로 창작하는 작가가 많음을 무시할 수는 없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러시아는 오래된 한인 역사에도 불구하고 강제이주와 소수민족 말살 정책으로 인해 러시아어로 활동하는 작가가 미미한 실정인데 이러한 가운데 아나톨리 김은 그러한 아쉬움을 상당부분 해소시켜준 작가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문학의 거장인 체호프와 부닌의 영향을 받은 스승 리진의 가르침을 통해 그는 플라노토노프 같은 대가에 심취하여 작가의 길을 걷는다. 1960년대부터 집필한 그의 작품은 전통적 설화와 섰어 특수한 결험 세계라는 감상적 한계를 뛰어넘는 활동으로 소련 문단계의 주목을 받으며 1970년대에는 3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는 첫 단편집을 내며 러시아 문단에 입지를 굳혔다.
1970년대 이후 소련문학은 환상적인 것과 사실적인 것은 혼합을 통해 사회주의적 정황 내에서 개인의 관심사를 재조명하고 매일의 작가가보는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독자와 함께 새로운 세계로의 몰입을 시도하는 환상문학이 자리 매김 하였다. 순수한 러시아의 문학적 환경 속에서 글을 쓴 그가 특별히 동양사상이나 철학, 혹은 종교를 직접 연구하거나 접했던 흔적은 없지만, 현대 러시에 문학계에 창조적이라 평가받는 그의 예술적 상상력이나 철학적, 사상적 발상은 그의 한국인의 피에서 우러나오는 영감과 직관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인간이란 존재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현 세계에서 인간은 다시 변화된 전정한 인간으로의 단계를 거쳐 영원한 '우리'에 합류하게 되어, 그 결과 우리는 우리의 정신세계를 둘러싸는 선한 에너지는 계속 확대되어 나갈 것이라는 사유체계를 형성한다. 이러한 우리로의 합일과정, 즉 개인이 자연계를 포함한 세계의 일부임을 깨닫는 것은 변신과 변용에 의해서만 가능하며 그러한 인식을 가능하게 한 것은 사랑이라는 것이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이다. 한국인이면서 러시아 국적을 소유한 그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예술가로서의 관심이 국가와 시간과 공간의 경계를 넘어 보편적 정신적 존재로서의 인간 내면세계를 그리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아직까지 해외에 나가있는 한인들과 2세 3세를 중심으로 문학을 한자리에 모아 논 유일한 책이 아닐까 생각한다. 21세기 화해와 통일의 겨냥한 한민족 문화의 융합과 글로발 시대의 해외에 나가 있는 문화적 지적 재산의 활용으로 한국의 국익을 신장하고 보다 나은 미래의 한국의 문화를 정립시키기 위해 이 작업은 필요불가분 하다고 생각한다. 세세한 작가의 활동과 근황을 둘러보고 해외동포의 작품들에 관심을 가지고 분석한다면 해외에 나와 있는 많은 한국인들이 그 사회에 적응하고 살면서도 한국인의 자부심과 문학인으로 자긍심을 가지고 질적 향상을 위해 노력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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