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 단상 - 김영교

 

목련꽃 피는 5월이 오면 어머니날이 있다. 어찌 하루만 어머니날이 겠는가? 일년 삼백 예순 닷새가 다 어머니 날, 어머니날 아닌 날은 없다. 태평양 바닷바람 일렁이는 5월에는 두고 온 고향 바다냄새 더욱 그리워진다.

 

나의 모교는 5월에 세워졌다. 꿈을 키워주고 여성의 긍지를 일깨워준 모교는 또 하나의 나의 어머니이다. 조국 또한 나를 키워준 어머니이다. 어머니는 분명 고향이고 혈육관계가 아닌가. 어머니를 통하여 우리 모두는 세상에 왔고 이 순간 살아 숨쉬고 있다. 진자리 마른 자리 어머니의 은혜를 젊은 세대가 노래할 수 있을까?

 

어머니는 절대 희망이며 존재가치이기도 하다. 우리의 마르지 않는 젖줄이며 생명이다. 낯선 땅에서 열심히 살아 자녀들의 마르지 않는 젖줄이 되어야 한다는 내면의 소리가 있다. 울타리가 되어야하고 복잡하고 어지러운 가치관을 바로 선도해야 할 버팀목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압도적이다.

 

스마트 세상이 되었다. 속도 세상이 되었다. 세계화를 외치는 지구는 앓고 있다. 가치관이 변하면서 가족이 개개인 위주의 방향으로 흐르게 한 무시무시한 스마트 폰은 보이지 않는 폭군이다.

 

이민 숲은 나날이 짙어간다. 친목과 단합을 아름답게 경작하는 5월이기를 그리고 일년 12달 싱그럽게 푸른 5월이기를 기원해본다. 보다 나은 세상을 향한 뜨거운 어머니 심장을 품고 5월은, 5월은 태평양 건너의 5월은 어머니 무척 그리운 계절이다.

 

사랑과 화목의 이랑을 아름답게 경작하는 모성애 하나로 세계를 향하여 미래를 향하여 팔딱이는 어머니 심장 5월은 우리 모두의 내일이다.

 

 

2017년 5월 12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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