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품

2012.10.29 03:15

이영숙 조회 수:357 추천:99

생긴 대로 살라고?  나는 싫다.  이 모습 그대로 살기 원하지 않는다.  하루하루 나를 다듬고 만들며 더 나은 인격과 성품을 가지고 싶다.  그러기 위해 나는 오늘도 노력하고 애쓴다.  원래의 내 모습이 어떠했던 내일은 오늘보다 더 좋아야 하고, 모래는 내일보다 조금이라도 발전된 모습을 지니기 원한다.     링컨의 일화 중에 있는 이야기란다.  링컨이 하루는 백악관 뜰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넋을 놓고 바라보고 있었다.  잘 정돈된 꽃들, 가지런하게 다듬어진 뜰, 각양각색의 꽃들이 이룬 아름다운 조화.  실로 감탄이 절로 나는 정원이었다.  색의 조화, 모양의 조화, 크기의 조화.  바쁜 일정가운에 자주 감상을 하지 못하다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는 그 정원은 링컨의 정신을 빼놓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아!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상.  이 꽃들, 저 풀들.  정말 창조의 위대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렵구나!” 며 감탄의 환성을 지르고 있었다.  그 때 정원사가 링컨에게로 달려왔다.  “각하(?), 저 정원의 모든 꽃들과 풀들은 하나님과 저의 합작품입니다.  하나님 혼자 만드신 꽃들은 저기 산과 들에 피어있습니다.”라고 했다.  하나님께서 비를 주시고 햇볕을 주셔서 자라게 하신다.  가장 중요하고 핵심이 되는 일을 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다.  그러나 아름답게 다듬는 일은 정원사가 한다.  꽃들의 위치를 옮겨 심으며 모양이나 색깔의 조화를 이루어주는 일, 자라는 가지를 적당하게 쳐서 예쁜 모양으로 만드는 일은 정원사가 하는 것이다.     내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하나님께서 하지 않으시고 나 혼자서 해낼 수 있는 일은 없다.  작은 일 하나에서 큰일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도우시고 함께하셔야 한다.  그렇더라도 하나님 혼자서 다 하세요 하고 나는 손을 묶고 가만히 앉아만 있다면 그 또한 되지 않을 일이다.  내가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다.  그러나 아무런 노력 없이, 내게 해당되는 수고 없이 하나님께만 맡기고 있어서는 안 된다.     우리를 구원하시는 구원의 역사만큼은 내가 도저히 어떻게 할 수 없이 하나님의 전적인 역사로 이루어진다.  그것이 아닌, 나의 인격이나, 사람됨이나, 더 나은 생활모습이나, 아름다운 내면을 다듬는 일은 내가 노력해야 한다.  물론 하나님이 도와주셔야 온전하게 이룰 수 있음은 사실이다.  그러나 하나님께만 맡기고 나는 가만히 있으면서 내가 점점 더 좋아지리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나는 오늘도 하나님과 나의 합작품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조금, 딱, 한 발짝 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쉼 없이 애쓰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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