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
이 월란
꺾여 돌아선 진애(塵埃)의 세월
손안에 쥐어져 닳고 닳아버린 밤톨만한 미련
디디고 선 하루가 겉잠속에
동시상영되는 철지난 영화처럼
그렇게 익숙해져감도 난데없이 억울한데
누군가 앙칼지게 시비라도 걸어주었으면
조는 이성이 반짝 눈이라도 비비련만
지질이도 못난 사랑
봄을 퍼부어대는 저 말간
하늘만 아프다
그대 그 자리에 있음에
2007-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