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누스
이월란(10/01/29)
가슴은 하나
세상으로 분칠한
또 하나의 얼굴을 들 때마다
매일 아침 출근할 때면 고개를 숙이고
끙, 절대 눈을 맞추지 않는 나의 강아지처럼
나의 맨얼굴은 고개를 숙이고 있다
감히 눈을 맞추지 못하고
더덕더덕 분내 내며
철들자 망령든 얼굴이 서둘러 나가버린다
집에 남아 있는, 아직 물정 모르는 맨얼굴은
천리 가면이 돌아올 때까지 문 옆에 엎드려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애끓는
가슴만은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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