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 꼭대기를 꼬불 꼬불 이여 간 만리 장성 -
오랜만에 마지하는 북경의 밝은 아침이랍디다.
언제나 안개처럼 뿌연 날씨가 갑자기 나를 환영하는지 새파란 하늘이 보였으니까 말입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 싸여 있는 북경은 항상
먼지가 가득해 보인 날씨였는데 ,,,,,,
암튼 기분 좋게 출발한 아침이였어요.
지난 여름,
시카고를 방문했던 프랭크가 북경에서는 내게 크게 한 몫 한 사람이였읍니다.
시카고 방문때 신세를 졌다고 이제는 나를 안내한 프랭크였으니까 말이예요.
그 프랭크가 정한 시간인 아침 9시 30분에 나타나서 아침을 잔득 먹고 때 아닌 식곤증으로
호탤 라비 쏘파에 질펀하게 누어 잠에 취해 있는 나를 깨웠읍니다.
우리는 맑은 아침 해를 찬미하며
엊 저녁 다녀 온 천안문 광장 이야기 끝에 약속한 만리 장성을 향했어요.
유료 고속 도로를 한 참 달렸는가 봅디다.
드디여
저 만치 중국 특유의 양 옆으로 높은 산들이 나타났고
멀리 산 등성이를 따라 꼬불 꼬불 이여진 장성이 보였읍니다.
프랭크와 나는 영어를 하며 대화를 나눠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는데
그 이유가 바로 이 세상에 영어가 않 통하는 곳은 여기 중국이기 때문이죠.
암튼 내가 중국어를 못해 손짓 발짓해야 할 일을
프랭크가 도맞아 줘서 여간 고마운 것이 아니였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