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화孵化 / 김종제
2010.12.10 10:12
늙은 어미가
함부로 내다버린
새끼를 끌어안고
땡볕에 그늘을 만들고 있다
젊은 여인이
가진 것 다 잃어버린
사내를 부둥켜안고
얼음의 한 밤을 데우고 있다
부활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부화시켜야겠다고
알을 품고있다
살속에
살속에 숨겨놓은 껍질이 많아서
뼛속에
뼛속에 감춰놓은 거죽이 많아서
몸으로 부숴뜨리고 있다
알속에
또 알속에
다시 알속에 들어가있어서
부화시키고
또 부화시키고
다시 부화시키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얼굴 마주 쳐다보며 흘린
뜨거운 눈물이 바로 그것이다
보라 저 눈물
더 이상 부화시킬 필요가 없는
투명한 알 아닌가
함부로 내다버린
새끼를 끌어안고
땡볕에 그늘을 만들고 있다
젊은 여인이
가진 것 다 잃어버린
사내를 부둥켜안고
얼음의 한 밤을 데우고 있다
부활할 수 없는 것들이지만
부화시켜야겠다고
알을 품고있다
살속에
살속에 숨겨놓은 껍질이 많아서
뼛속에
뼛속에 감춰놓은 거죽이 많아서
몸으로 부숴뜨리고 있다
알속에
또 알속에
다시 알속에 들어가있어서
부화시키고
또 부화시키고
다시 부화시키지 않고서는
얻을 수 없는 것이 있으니
얼굴 마주 쳐다보며 흘린
뜨거운 눈물이 바로 그것이다
보라 저 눈물
더 이상 부화시킬 필요가 없는
투명한 알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