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위에 민들레 자라듯이

                  박영숙영


봄이 되면 화려하게 피어나는
목련이기 보담
억척스레 뿌리내려 꽃 피울줄 아는
민들레같은 사랑을 하구려

작은 선물 주어놓고
무심한 날들 보내기 보담
매일 같이 주고 받는 눈빛 스칠 때마다
가슴에 안겨 드는
바람같은 사랑을 하구려

빛을 잃어가는 풀잎
떠나는 청둥오리때 보고 쓸쓸해 하기보담
꽃씨와 곡식을 거두는
풍성한 마음같은 얼굴에 잔주름
추억을 셀수 있는 사랑을 하구려

흙 위에
민들레 자라듯
당신과 나 그렇게
그렇게 사랑하며 살다가

내가 죽어 뒷산 바위 된다면
당신은 이끼 되어 바위 덮고

내가 죽어 한 그루 나무 된다면
당신은 나무 덮는 잎이 되고

내가 죽어 물이 되어 바다로 간다면
당신은 섬이 되어

서로의 영혼을 붙잡고
그렇게 세월속에 남아 있구려



Like the Blooming Dandelion on Earth


 

                                  ParkYongSukYong


In the spring blossoming like the splendid magnolias

Instead of

Roots know how to strongly raise a flower

As love grows like a dandelion


Don’t think giving small gifts

Ended an obligation

Every day meeting eyes gaze

Do love as wind blowing into the chest


Losing the color of the grass blade

Look at the mallard fly away feel lonely

Instead of collecting grain and flower seeds

Countless love and memories like fine lines on the face

Such as a generous heart


Like the dandelion growing on the ground

To live with you

Love day by day


If I die and become a boulder in the mountain

You will be the moss which covers the boulder


If I die and become a tree

You will be the leaves that cover the tree



If I die and become a stream that flows to the ocean

You will be the island

And like that we are holding each other’s spirit

Through all times we will remain



시집: / The Roadㅡ 중에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유튜브 박영숙영 영상'시 모음' 박영숙영 2020.01.10 84
공지 님들께 감사합니다 박영숙영 2014.02.14 190
공지 저작권 문제있음 알려주시면 곧 삭제하겠습니다. 박영숙영 2013.02.22 246
130 비스와바쉼보르카 / 두번은 없다 박영숙영 2019.03.24 1210
129 Dust In The Wind(먼지 같은 인생) -Kansas(캔사스) 박영숙영 2014.02.07 475
128 When death comes 죽음이 오면 / 메어리 올리버 박영숙영 2014.02.05 759
127 moon sails out / 달이 떠오르니 박영숙영 2014.02.05 351
126 I have a rendezvous with Death 나는 죽음과 밀회한다 박영숙영 2014.02.05 563
125 No Title 무제/ 신규호 박영숙영 2013.05.30 362
124 When You are Old 그대 늙었을 때/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박영숙영 2013.02.22 1770
123 청춘/ 사무엘 울만(Samuel Ullman) 박영숙영 2014.10.12 510
122 Had I the heaven's embroidered cloths 하늘의 천 박영숙영 2013.02.22 527
121 Drinking Song 술 노래 / 예이츠 박영숙영 2013.02.22 732
120 마음 /김광섭 박영숙영 2012.03.12 576
119 바위 /유치환 박영숙영 2012.03.12 539
118 봄은 간다 / 김억 박영숙영 2012.03.12 502
117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박영숙영 2012.03.12 688
116 사슴/노천명 박영숙영 2012.03.12 659
115 꽃/박두진 박영숙영 2012.03.12 539
114 그날이 오면/심훈 박영숙영 2012.03.12 800
113 The Road Not Taken /robert frost – 번역:피천득 박영숙영 2012.01.21 819
» Like the Blooming Dandelion on Earth/흙 위에 민들레 자라듯 박영숙영 2012.01.21 423
111 동반자/ Companionship 박영숙영 2012.01.11 329
110 The Moon / 신규호 박영숙영 2013.12.19 455
109 A winter Song 겨울노래 / 신규호 박영숙영 2014.01.05 287
108 하늘의 천/윌리엄 버틀러 예이츠 박영숙영 2011.09.29 496
107 이해인/존재 그 쓸쓸한 자리 중에서 박영숙영 2011.09.16 404
106 근원설화 ㅡ김종제ㅡ 박영숙영 2011.07.16 327
105 하루의 길 위에서 /이해인l 박영숙영 2011.07.06 475
104 고갈비/최삼용(바브 박영숙영 2011.06.03 381
103 [스크랩] 너에게 띄우는 글/이해인 박영숙영 2011.04.27 415
102 [스크랩] 꽃잎 인연/도종환 박영숙영 2011.04.27 1209
101 푸쉬킨(Alexandr Sergeevitch Pushkin) (1799.6.6~1837.2.10) 박영숙영 2011.04.27 698
100 [스크랩] 꽃피우기/도종환 박영숙영 2011.04.27 359
99 [스크랩]ㅡ목단 꽃 그리움/이상례 박영숙영 2011.04.24 534
98 [스크랩] 속옷/김종제 박영숙영 2011.04.04 425
97 간(肝)/ 윤동주 박영숙영 2011.03.24 516
96 스크랩 ㅡ가정/ 박 목월 박영숙영 2011.03.23 381
95 [스크랩]ㅡ가을에/정한모 박영숙영 2011.03.23 406
94 [스크랩]ㅡ그리워 한다는 것은/이효텽 박영숙영 2011.03.23 358
93 "시" '아네스의 노래'/영화 <시 詩>가 각본상을 박영숙영 2011.02.28 616
92 어떤 관료 - 김남주 박영숙영 2011.02.28 428
91 붙잡아 둘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 도종환 박영숙영 2011.02.28 507
90 행복/유치환 박영숙영 2011.02.21 794
89 그대의 행복 안에서/칼릴지브란 박영숙영 2011.02.20 433
88 스크랩 ㅡ 그대는 꿈으로 와서/-용혜원- 박영숙영 2011.02.17 354
87 한 해를 보내며/이해인 박영숙영 2010.12.28 449
86 인생을 다시 산다면/ 나딘 스테어(85세, 미국 켄터키 주에 사는 노인 박영숙영 2010.12.22 425
85 [스크랩] ▶ 잠시 멈추어 쉼표를 찍는다 박영숙영 2010.12.13 335
84 부화孵化 / 김종제 박영숙영 2010.12.10 329
83 스크랩 ㅡ좋은글 ㅡ하얀 겨울이 그립습니다 박영숙영 2010.12.02 323
82 스크랩 ㅡ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브라우닝 박영숙영 2010.11.30 325
81 스크랩 ㅡ너를 사랑한다는 것은 /용혜원 박영숙영 2010.11.30 366
80 스크랩ㅡ이제는 더이상 헤매지 말자 /바이런 박영숙영 2010.11.30 302
79 스크랩 ㅡ사랑 /정호승 박영숙영 2010.11.30 327
78 스크랩 ㅡ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박영숙영 2010.11.30 346
77 스크랩 ㅡ나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 U. 샤퍼 박영숙영 2010.11.30 379
76 [스크랩]즐거운 편지 /황동규 박영숙영 2010.11.30 487
75 [스크랩] 참 좋은 당신 /김용택 박영숙영 2010.11.30 353
74 [스크랩] 황홀한 고백 /이해인 박영숙영 2010.11.30 401

회원:
2
새 글:
0
등록일:
2015.03.19

오늘:
65
어제:
72
전체:
883,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