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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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하나님의 뜰에 심긴 종려나무처럼"

   - 최선호 목사님과의 교우록

 

 

이정근 목사 / 미주성결대 명예총장

 

 

  최선호 목사님을 처음 만난 것은 그 분이 "크리스천 헤럴드"에서 사역하실 때였습니다. 그것이 1989년이니까 벌써 20 년 간 주님 안에서 친교를 맺어온 셈입니다. 그런 이래 우리는 우리가 서로 형제보다도 더 가깝게 지낼 수 있는 "마음의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런 교분을 갖게 된 데는 여러 가지 공통된 이유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비슷했고, 국어국문학을 전공했고, 고등학교 국어교사를 지냈고, 교회를 장로로도 섬겼고, 목사로 안수 받았고, 교회 담임목회를 하고 있고, 문학청년 시절의 열정이 식지 않았고, 언론계에 있었고, 대학에서 가르쳐 왔고,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고 있고, 같은 코리언이고, 기독교문학 단체 회원이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그리스도인이 되겠다고 결심하며 살고 있고......, 참, 한 가지 잊을 뻔했습니다. 요한 웨슬리 목사님을 존경하고 흠모하는 감리교도요 성결의 사람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멀리서 친구가 있어 찾아오니 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有朋 自遠方來 不亦樂乎) 했던 공자님의 가르침도 체험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귀한 것은,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느니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설교하며 실천해 가고 있습니다.

 

  최 목사님이 시인으로서 몇 년 전 "시편정해"를 출간하셨을 때 제가 그 책의 서평을 맡았었습니다. 그 때 시인이 쓴 시편 연구로서는 한국교회 일백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언급하고 계속하여 좋은 저작이 나오기를 기도하겠다고 했습니다. 최 목사님은 그 말을 귀에 담아 두셨던지 드디어 속편을 출간하셨습니다.

 

  저에게는 문학계에 등단했으면 좋겠다고 격려를 해주셔서 저도 감히 '수필가'라는 딱지를 붙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더니 최근에는 제가 문학이론에 재능이 있다고 '문학평론'을 같이 하자고 자꾸 자극을 해 주십니다. 허지만 "함생주의 신학"을 건축하는 일에 몰두해야 하겠기에 그것까지는 응하기 어려워 미안스런 마음입니다.

 

  이처럼 우리 사이에 우정은 '외로울 때 좋은 친구'이면서도 그것을 넘어 서로서로 성장하도록 도전하고 도와주는 관계로 발전해 가고 있습니다. 어떤 친구가 좋은 친구이겠느냐의 물음에는 사람마다 다른 주장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함생하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최선호 목사님이 칠십이 되신답니다. 칠십부터는 나이 계산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 지휘할 때의 나이입니다.

 

  아무튼 최 목사님이 걸어오신 인생행로를 볼 때 "하나님의 궁정에 심긴 백향목과 종려나무" (시92:12-15)를 연상하게 됩니다. 백향목은 오래될수록 단단해지고 향기가 많아지는 나무입니다. 그리고 종려나무는 물 없는 사막에서도 싱싱하게 자라나는 나무이지요. 그래서 진액이 더욱 넘치고 잎이 푸르러서 늙어서도, 아니, 늙었기에 더 좋은 열매를 맺는 삶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우리 하나님은 결코 늙지 아니하시는 분이심을 기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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