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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추모사> 고 이선주 목사님을 추모합

2016.12.15 04:28

PAULCHOI 조회 수:98

 

 

<추모사>

() 이선주 목사님을 추모합니다

 

청천벽력입니다. 뜻 밖의 일을 당하고 추모의 염을 모으려니 정신이 아득합니다. 저와 자리를 나란히 앉아 글을 쓰시던 이선주 편집고문께서 고인이 되셨다니 좀처럼 믿기지 않습니다. 곧 퇴원하여 출근을 하실 날만 기다리던 중 이토록 놀라운 비보를 받았습니다.

1934 5, 이 세상에 나시어 지난 10일 새벽 2시 50분에 소천하셨습니다. 국난으로 어려운 때에 역경을 딛고 향리에서 학업에 정진하신 후, 상경하여 연세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시고, 기자로 언론의 길에 투신하셨습니다. LA중앙일보 초대 편집국장을 역임, 이후 코리아 헤럴드 미주판 편집장, 동아일보 미주판 초대 편집국장, 잡지 <뿌리>발행인, 미주 크리스천 헤럴드 편집국장, 주필 등을 역임하셨고 최근까지 편집고문으로 봉직하셨습니다. 개척자사 사장으로 재직하시던 1977년 가을 크리스천헤럴드 창간에 깊이 관여하여 신문운영에 관한 자문역을 해 주셨습다.     

 이선주 목사님께서는 언론인으로서의 하나님 나라 확장사역을 소망으로 1989년부터 1996년까지 한미신학교와 샌프란시스코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목사안수를 받아 목사로서 적지 않은 공헌을 해 오셨습니다. 특히 이 목사님께서는 한인이민교회의 역사를 정리한 <고난과 영광의 100> , 하권을 2007년에 출판하는 등, 목사님의 필력은 멈출 줄을 몰랐습니다. 최근까지 한미인권연구소 상임고문 자리에서 인권운동가로서의 활약에 정진하는 한편, 크리스천헤럴드의 장기연재물인 <한미관계에서 본 예언적 지도자들> 김규식, 김하태, 김 호, 문동환, 차경신 편 집필을 마치고, 이승만 편 집필 중 떠나시었습니다. 이 목사님은 원로목사, 언론인, 인권운동가, 한인사회 역사가로서의 본분에 충실하셨습니다.

 얼마 전 저에게 최 목사님 곁에서 시를 쓰고 싶습니다, 새해에는 시에 정진하여 문단에 나가고 싶습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글에 대한 이 목사님의 열망은 말 그대로 무한도전이었습니다. 80세에 노 시인의 길을 가시겠다는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성실을 다하여 아름답게 사시려는 목사님, 있는 힘 다하여 정론을 주장하신 목사님, 문필로 세상의 가치와 보람을 북돋우시는 목사님, 하나님의 뜻을 살펴 사시기에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을 짚어 보면서 더욱 존경스러웠습니다. 지난 해 8월에는 원앙으로 살아오신 사모님과 금혼을 맞으시어 크리스천헤럴드 전 직원이 함께 축하를 해드리며 장수를 기원해 드렸는데, 이렇게 훌훌히 떠나시니 모두가 안타까움에 잠겨 있습니다.    

 목사님께서는 세상에 머무시는 동안 참으로 많은 일을 하셨습니다. 누구나 해내기 어려운 일들을 목사님께서 꼼꼼한 솜씨로 이루어 놓으셨습니다. 평생을 써오신 기사와 정론, 그리고 저서로 남기신 역사물들은 길이길이 기억될 것입니다. 목사님은 떠나셨지만 목사님께서 남기신 문화유산은 우리 인류사회에 그대로 남아 빛을 발할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 후에 부활하시고 부활 후에 승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부활과 소망이신 주님 안에서 영생하심을 믿습니다. 생명수 흐르는 강 가에 늘푸른 나무로 무성하시어 시절을 따라 열매 맺는 기쁘고 복된 날을 누리시옵소서. 하나님의 나라에서 영생하시옵기를 삼가 비옵니다.

크리스천헤럴드 논설고문  최선호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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