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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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추모의 글〉

하늘나라 입성하신 고 임재순 사모님 영전에- 최선호

 

 

  1924년 7월 30일, 이 세상에 오셔서 83세의 생애를 마치시고, 지난 19일 정오에 영원한 본향으로 돌아가신 사모님을 못내 아쉬워하며 존경의 마음을 모아 추모의 글을 올립니다. 

 

  국난으로 어려운 때에 역경을 딛고 학업에 정진하신 후, 교육자로서의 사명에 불타던 시절 24세의 꽃다운 나이에 임동선 목사님과 백년 가약을 맺으시고, 다시 학업 정진의 열정으로 서울신학대학에 입학하시어 파도같이 밀려오는 역경을 은총으로 견디시며 영예로운 장학생으로 학업을 마치시고, 목회자의 아내로 어려운 길을 택하셨습니다. 경기도 여주교회 목회를 시작으로 부산 동래온천교회를 섬기시다가 공군군목이 되신 남편의 내조자로 성실하게 동역을 해오셨습니다.

 

  1967년 도미하여, 1970년 동양선교교회 창립에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이시면서 오직 남편 섬기는 일, 자녀들을 잘 키우는 일로 옷섶에 바람 잘 날이 없으셨습니다. 그런 중에도 부인회 회장과 남가주기독여성연합회 회장을 두 번이나 역임하셨으며, 1986년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로부터 밀알상을 수상하셨습니다. 더구나 사모님께서 친히 남겨주신 자서전 「이민목회자의 아내」야말로 눈물을 평평 쏟아내지 않고는 읽을 수 없는 감동의 신앙여정입니다.

 

  훌륭한 목회자는 가정의 희생이 따르지 않고는 배출될 수 없다는 신념으로, 어쩌면 임 목사님의 울음을 대신 울어주시며 희생의 삶을 살아오신 사모님의 피와 땀과 눈물로 얼룩진 기도와 내조가 있었기에, 세계선교와 구령사역으로 일생을 사시며 성자의 길을 걸으시는 임동선 목사님이 계시고, 동양선교교회가 있고, 지구촌 곳곳에 수많은 지교회와 신학대학교들이 불확실성시대인 오늘을 말씀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더구나 자녀들을 잘 양육하셔서 모두가 부러워하는 인물로 우뚝 세워 놓으셨으니 얼마나 자랑스러우십니까?

 

  사모님께서는 아무나 이루어내기 어려운 사역을 자신 있게 감당해 내시기 위해, 이민문화의 장벽을 넘으시면서 믿음을 굳게 지켜오셨습니다. 그만큼 고난도 많으셨습니다. 주님의 아픔을 나누어 지셨기 때문입니다. 크고 보람된 일로 고난을 겪는 일은 바로 믿는 자의 길이며, 그것이 주님 가신 길을 따라가는 길인 줄 압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그 눈물을 닦아주시고 주님 품에 꼭 안아주실 줄 분명히 믿습니다.

 

  사모님께서는 오곡이 풍성한 가을 들판처럼 귀한 결실의 생애를 달려오셨습니다. 그러므로 위대하십니다. 자랑스러우십니다. 조금도 구김이 없이 주님 안에서 오직 남편내조와, 교회봉사와 자녀사랑, 사회봉사의 외길에서 승리하는 삶을 살아오셨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의 은혜와 남편이신 임 목사님의 변함없으신 사랑과, 자녀들의 지극한 효성을 알뜰히 받아오셨음은 다시없이 귀한 일입니다. 이는 오늘을 사는 모든 가정들에게 다시없는 좋은 본이요, 사모님께서는 모든 어머니들의 본이시며, 우리 모두의 어머니이십니다.

 

  이처럼 세상의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귀한 교훈을 남겨주셨습니다. 그러기에 사모님의 생애에는 열 손가락 마디마디 깍지 끼고 올리신 기도의 응답이 있고, 강물처럼 흘러 넘치는 기쁨과 주님께 올리는 감사와 찬양이 있습니다. 나약한 여성이시면서 한 가정의 아내로, 네 자녀의 어머니로, 교회성장의 역군으로, 사회의 봉사자로 굳세게 살아오신 여정, 바람 불고 비 내리는 80여 평생을 접으시고 곱게 떠나신 고 임재순 사모님! 우리 모두의 어머니! 주님 안에서 세상 떠난 분들은 복이 있사오니 죽음이 끝이 아님을 믿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죽음 후에 부활하시고 부활 후에 승천하셨습니다. 그러므로 부활과 소망이신 주님 안에서 영생하심을 믿습니다. 한 세상 사시면서 만났던 기쁨과 설움을 다소곳이 접으시고 이제 고운 영혼으로 그 먼 길을 떠나시는 사모님! 생명수 흐르는 강가에 늘 푸른 나무로 무성하시어 시절을 따라 열매 맺는 기쁘고 복된 날을 누리시옵소서. 주님의 나라에서 영생하시옵소서.(크리스천뉴스위크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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