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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새 천년 새해부터

2016.12.15 07:05

PAULCHOI 조회 수:49

 

 

새 천년 새해부터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결국 끝 단추까지 잘못 끼우게 된다”는 말은 사람들이 예사로이 하는 말 중의 하나이다.

 그렇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끝 단추까지 잘못 끼우게 되고 결국 입은 옷이 이상한 모양을 하게 된다.

단추 끼우는 일만 그런 것이 아니다. 무슨 일이든지 첫 번 일이 중요하다. 잘 시작한 일은 벌써 전체의 반을 이루어 낸 것이나 다름이 없다. 처음부터 잘못 시작된 일은 끝도 잘못될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의 모든 과정이 원만하지 못하게 된다. 처음에 일을 잘 시작하면 갈수록 더욱 편하고 보람을 얻게 되지만 반대로 출발을 잘못하면 그 형세를 만회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단추 구멍을 제대로 찾아서 끼우는 일보다 단추를 잘못 끼우는 일은 왜 그런지 훨씬 쉽다. 물론 모르고 잘못 끼우는 것이다. 누구든지 잘못 끼운다는 사실을 안다면 결코 그대로 끼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결국 다 끼우고 난 다음에라야 아차, 잘못 끼웠구나! 하고 알아 차리게 된다. 그런가 하면 잘못 끼웠으면서도 끝까지 그 잘못을 발견치 못한 채 활동하는 사람들도 있다. 또한 잘못을 알면서도 그대로 범하고 마는 이들도 있다.

 우리 인류는 단추를 잘못 끼우고 살아가고 있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그런데도 그렇게 끼운 채 무작정 살아가고 있다. 이것은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는 일이고 우리를 슬프게 한다.

 그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사건은 처음 에덴동산에서 저질러졌다. 사람만이 아니라 뱀도 그랬다. 사단의 도구로 사용되어진 뱀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저주를 받고 말았다. 그래서 지금도 땅을 기고 있는 것이다. 뱀이 여자를 유혹하자 인간 최초의 범죄는 절정에 이르게 되었다. 하와는 뱀의 유혹에 넘어갔고 아담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선악과를 먹었다. 하와는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아름다운 여인이었고 지혜도 있는 여인이었다. 그런데도 하와는 착각을 했다. 하나님이 우주 만물을 창조하셨을 뿐 이니라, 그것을 우리에게 모두 준 분이신데 하찮은 뱀에게 유혹되는 정도야 무슨 큰 잘못이겠느냐고 오판을 했을 것이다. 즉 인간의 죄는 하나님의 분명한 명령을 거역했고 뱀의 꾐에 빠져 선악과를 먹음으로 비롯되었다. 사단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었다. 하나님의 뜻보다는 인간의 생각을 앞세웠다. 더구나 인간의 죄행을 뱀에게 전가시켰으므로 인격을 상실하고 말았다. 아담은 하와에게 하와는 뱀에게 선악과를 먹은 죄행을 떠넘겼으므로 인간의 인격마저 상실하게 되었다. 그러므로 여지없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그런 결과로 모든 인간은 무거운 고통 속에서 탄식하게 되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 첫 단추 하나만 잘못 끼우게 되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전체가 잘못 끼워진다. 이와 같이 죄는 전염병처럼 순식간에 번져난다. 결국 죄는 의심과 공포와 분열을 낳고 심지어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한다.

 그러므로 인류의 조상이 죄를 지어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끊어지게 되므로 우리에게까지 원죄가 씌워졌다. 거기에 설상가상으로 원죄 위에 자범죄까지 겹쳐지고 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므로 계속 죄의 줄에서 헤어나기 어렵다.

 지금 우리 주위를 살펴 더듬어 첫 단추를 만져보고 둘째 단추, 셋째 단추... 계속해서 확인해 본다면 그것은 역시 마음의 단추, 심령의 단추이다. 잘못 끼워진 심령의 단추가 확인되면 즉시 그 단추를 따고 새로 끼우는 작업을 해야 하겠다. 그것은 아무렇게나 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하려면 예수 그리스도의 도우심을 받아야 한다.

 첫째, 회개의 단추를 거쳐

 둘째, 우리 자신이 의롭게 되는 칭의를 받으며

 셋째, 신생의 단계를 지나

 넷째, 성화되고

 다섯째, 완전 구원의 단계에까지 이르러야 한다.

 이 다섯 개의 단추를 잘 끼워야 우리의 생명을 주님의 은혜로 짜인, 제대로 된 심령의 옷을 입고 영화되어 영원한 나라에 영접되는 영생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단추를 잘 끼운다는 말씀은 무엇인가?

갈릴리 해변에서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베드로와 안드레가 자신의 전부인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마음이다. 인생의 가장 값진 삶을 위하여 고민하던 니고데모가 주님을 찾아가 상담하는 그런 자세의 마음이다. 엽전 두 푼을 연보 궤에 넣는 가난한 과부의 마음이다.

 그러나 여호와의 말씀을 거역한 요나는 “너는 일어나 저 큰 성읍 니느웨로 가서 그것을 쳐서 외치라 그 악독이 내 앞에 상달하였음이니라” 하신 말씀을 거역했다. 니느웨로 가라는 말씀을 거역하고 다시스로 도망하려고 욥바로 내려간 요나는 마침 배를 만났다. 이 배가 바로 요나에게는 사단이었다. 이 배를 타지 말았어야 했는데 요나는 그만 이 배를 타고 말았다.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다.

자기 자신만을 위하여 하는 일은 모두 단추를 잘못 끼우는 일이다. 그리고 무릎 꿇고 기도하는 단추가 있어야 한다. 주님을 만나기 위해 뽕나무를 기어 오르는 삭개오와 같은 겸손의 단추가 있어야 한다.

 죽은 사람이나 허수아비가 입는 옷에는 단추가 없어도 된다, 그러나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 이 혼탁한 세상을 복되게 사는 일은 첫 단추부터 잘 끼우는 일이다. 하나님을 마음속에 영접해야 한다. “네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라는 하나님의 책망을 듣기 전에, 에덴동산을 떠나라는 추방명령을 받기 전에, 우리는 우리 자신을 점검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로 우리를 바로 세워야 한다.

 새 천년 새 아침, 우리의 단추는 잘 끼워져 있는가.

(2000년 1월 16일 크리스천헤럴드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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