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고나면/윌터 드라메어
2008.06.30 15:40
Away
Walter de la Mare
There is no sorrow
Time heals never;
No loss, betrayal,
Beyond repair.
Balm for the soul, then,
Though grave shall sever
Lover from loved
And all they share;
See, the sweet sun shines,
The shower is over,
Flowers preen their beauty,
The day how fair!
Brood not too closely
On love, or duty;
Friends long forgotten
May wait you where
Life with death
Brings all to an issue;
None will long mourn for you,
Pray for you, miss you,
Your place left vacant,
You not there.
떠나고 나면
월터 드 라 메어
시간이 치유 못할
슬픔 없고
회복하지 못할
상실과 배신도 없나니
그건 영혼의 위안이라
무덤이 비록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이 함께 누린 걸 죄다
갈라놓을지라도.
보라, 태양은 기분 좋게 빛나고
소나기는 그쳤다.
꽃들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날은 얼마나 화창한가!
사랑이나 의무에
너무 괘념하지 말라.
오래 잊고 있던 친구들이
삶이 만사를 죽음으로
마무리짓는 곳에서
그댈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아무도 그댈 위해 오래 슬퍼하고
기도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리.
그대 자리 비어 있고
그대 가고 없으니.
Notes
Away: 떠나 있는 상태. 여기에서는 <세상을 떠나고 난 뒤>를 암시한다.
There is no sorrow / Time heals never: There is no sorrow that time never heals.
No loss, betrayal / beyond repair.: There is no loss and betrayal beyond repair.
Balm for the soul: 앞에 주어가 생략되어 있다고 생각해 본다. 주어는 앞의 문장이 가지는 뜻, 곧 <세월이 지나면 슬픔이 치유되고, 상실과 배신에서 오는 아픔도 사라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balm은 주검의 부패를 막기 위해 바르는 향유이다. 흔히 고통에 위로가 되는 것(또는 고통을 낫게 해주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preen: 몸치장을 하다. 자랑하다.
The day how fair: How fair is the day!
Brood not too closely / On love, duty: Don't brood on love or duty too closely. brood는 <어떤 것에 관해 골똘하게 생각하다>는 뜻이다.
Life with death brings all to an issue: issue는 여기에서 일의 마무리나 결과를 나타낸다. 삶은 죽음으로써 만사를 마무리짓는다.
Your place left vacant: Your place is left vacant. 그대가 이곳에 있을 때(또는 살아 있을 때) 차지하고 있던 자리가 이제는 비어 있다.
월터 드 라 메어 Walter de la Mare (1873-1956)
영국 켄트 출신의 시인. 16세에 오일 회사에 들어가 20년간 일했다. 20대 중반에 시와 소설을 잡지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1902년에 Songs of Childhood라는 시집을 내어 주목을 끌지 못했으나 1912년에 낸 The Listers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밖에 The Burning Glass(1945) 등 다수의 시집과 Henry Brocken(1904), The Return(1910) 등의 소설을 내었다. 유행을 염두에 두지 않는 독창적이고 기교에 넘치는 시와 이야기로 인기를 얻었다. 아동과 성인 모두를 위한 제재를 많이 다루었다.
떠나고 나면
월터 드 라 메어
시간이 치유 못할
슬픔 없고
회복하지 못할
상실과 배신도 없나니
그건 영혼의 위안이라
무덤이 비록
사랑하는 이들과
그들이 함께 누린 걸 죄다
갈라놓을지라도.
보라, 태양은 기분 좋게 빛나고
소나기는 그쳤다.
꽃들은 아름다움을 뽐내고
날은 얼마나 화창한가!
사랑이나 의무에
너무 괘념하지 말라.
오래 잊고 있던 친구들이
삶이 만사를 죽음으로
마무리짓는 곳에서
그댈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니.
아무도 그댈 위해 오래 슬퍼하고
기도하거나 그리워하지 않으리.
그대 자리 비어 있고
그대 가고 없으니.
Notes
Away: 떠나 있는 상태. 여기에서는 <세상을 떠나고 난 뒤>를 암시한다.
There is no sorrow / Time heals never: There is no sorrow that time never heals.
No loss, betrayal / beyond repair.: There is no loss and betrayal beyond repair.
Balm for the soul: 앞에 주어가 생략되어 있다고 생각해 본다. 주어는 앞의 문장이 가지는 뜻, 곧 <세월이 지나면 슬픔이 치유되고, 상실과 배신에서 오는 아픔도 사라지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balm은 주검의 부패를 막기 위해 바르는 향유이다. 흔히 고통에 위로가 되는 것(또는 고통을 낫게 해주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preen: 몸치장을 하다. 자랑하다.
The day how fair: How fair is the day!
Brood not too closely / On love, duty: Don't brood on love or duty too closely. brood는 <어떤 것에 관해 골똘하게 생각하다>는 뜻이다.
Life with death brings all to an issue: issue는 여기에서 일의 마무리나 결과를 나타낸다. 삶은 죽음으로써 만사를 마무리짓는다.
Your place left vacant: Your place is left vacant. 그대가 이곳에 있을 때(또는 살아 있을 때) 차지하고 있던 자리가 이제는 비어 있다.
월터 드 라 메어 Walter de la Mare (1873-1956)
영국 켄트 출신의 시인. 16세에 오일 회사에 들어가 20년간 일했다. 20대 중반에 시와 소설을 잡지에 기고하기 시작했다. 1902년에 Songs of Childhood라는 시집을 내어 주목을 끌지 못했으나 1912년에 낸 The Listers는 성공을 거두었다. 그밖에 The Burning Glass(1945) 등 다수의 시집과 Henry Brocken(1904), The Return(1910) 등의 소설을 내었다. 유행을 염두에 두지 않는 독창적이고 기교에 넘치는 시와 이야기로 인기를 얻었다. 아동과 성인 모두를 위한 제재를 많이 다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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