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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신서에 나타난 바울의 리더십

2010.12.14 16:30

윤석훈 조회 수:1678 추천:20

                                                                                              
           서신서에 나타난 바울의 리더십


                                                                                                                                                        


1. 들어가면서

   지상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면서도 가장 이해가 부족한 것 중에 하나가 리더십이란 무엇일까하는 명제이리라. 오늘날  내려진 리더십의 정의만 하더라도 무려 50가지 이상이라고 Burt Nanus는 그의 저서 Leaders: Strategies for Taking Charge(리더의 책임 전략)에서 밝히고 있다.
   분명한 것은 역사적인 관점에서 어느 시대나 막론하고 훌륭한 리더들이 출현으로 난세가 극복되고 국가적 혹은 사회적인 문제의 해결 뿐만 아니라 발전까지도 도출해 내었던 인물들이 세계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예는 얼마든지 있다. 기업체의 CEO에서부터 국가원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리더들에 의해 성취되었던 매우 고무적인 업적들 또한 세인들의 기억에 영구히 남아있는 예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리더의 역할의 중요성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세속적인 분야의 리더들에게도 이토록 엄중한 역할이 요구되며 도전되는 것처럼 영적세계에서의 리더들, 즉 영적 리더들에게 말할나위조차 없는 것이리라. 작금의 기독교적 위기의식이 팽배해 있는 현실이고 보면 탁월한 리더십을 지닌 리더들의 출현에 대한 소망을 백천간두에 선 촛불의 심정으로 기원해 보면서 하바드 대학의 갈르레이드 교수가 지적한 불확실성의 시대에서 주장하듯이 미래는 불확실하다는 사실이외에는 확실한 것이 없는 시대적 배경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유능한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의 발굴과 교육이야 말로 세계를 끌고 나갈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되리라 생각하면서 바울의 리더십을 살펴봄으로써 그가 발휘한 놀라운 리더십의 전형을 탐색해 보고자 한다.
   그에 대한 탐색 이전에 일반적인 영적 리더에 대한 고찰을 먼저 언급하고 그에 준하거나 상응하는 바울의 탁월한 리더십을 조명해 볼 것이다.

2. 영적 리더십

2.1. 영적 리더십의 일반론

   영적 리더는 자신이 이끄는 사람들의 목표와 야망을 채우려 하기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야 한다.
  오스왈드 샌더스는 그의 저서 Spritual Leadership에서 리더십은 영향력이라고 했다.사람들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는 리더는 사실상 리더가 아니라는 그의 주장은 정확하다. 사람들을 이끌려면 영향력을 행사해야 한다는 데에 우리는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러나 영향력 자체에는 광범위한 의미가 혼재되어 있다. 오늘날 리더들이 배워야할 덕목은 하나님의 뜻에 따라 영향력을 행사하는 법이다.
   바나의 말에도 리더십의 정의가 빈틈없이 담겨있다. 그가 지적한 대로 소명과 성품과 능력의 3요소는 훌륭한 리더십의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여기서 보탤 것이 있다면 결과의 측면이다. Peter Drucker가 지적한  "리더십은 인기가 아니라 결과이다" 라고 언급한 부분이다.

2.2. 영적 리더십의 새 정의

   영적 리더십은 사람들을 움직여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첫째, 영적 리더는 사람들을 움직여 현재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자리로            가게한다. 이것이 영향력이다.
   둘째, 영적 리더는 성령께 의존한다.
   셋째, 영적 리더는 하나님께 책임진다.
   넷째,  영적 리더는 하나님의 사람들뿐 아니라 불신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다섯째, 영적 리더는 하나님의 계획에 따라 일한다.

2.3. 리더의 역할

   방법론 속에 있지 않고 오히려 그것은 하나님께 대한 절대적 순종에 있다. 훌륭한 리더는 훌륭한 추종자이다. 영적 리더는 하나님이 자신의 리더임을 안다. 하나님은 다만 우리들과 친밀하고 동행할 것을 요구하신다.
   한 조직의 위대함은 리더의 위대함과 정비례한다. 궁극적으로 리더십이란 행위보다는 존재와 더 관련된 것이다.

2.4. 리더의 준비

   역사상 위대한 리더들 중에는 리더십 성장 과정에 커다란 실패와 위기와 실망을 겪은 사람들이 하도 많아 이런 상처가 성공하는 리더십의 선결 조건이라도 되는 것처럼 보인다.
   하나님은 사람들이 실수하려 할 때 웬만해서는 개입하시지 않는다. 오히려 그분은 실패하게 그냥 두시되 늘 구속할 준비를 하고 계신다. 그러므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어떤 경험도 헛되지 않다. 사람이 리더십 직위에 지원할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그들에게 리더십 역할을 맡길지 결정하시는 분은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지명은 언제나 성품을 바탕으로 한다. 성품이 훌륭할수록 큰일이 맡겨진다.
  
클린턴의 리더십 개발 6단계
   1단계 : 주권적 기초 ( Sovereign Foundations )
   2단계 : 내면생활 성장 ( Inner Life Growth )
   3단계 : 사역의 성숙 ( Ministry Maturing )
   4단계 : 삶의 성숙 (Life Maturing )
   5단계 : 수렴 ( Convergence )
   6단계 : 잔광 또는 축하 ( Afterglow or Celebration )

2.5. 리더의 비전

   세상은 비전, 즉 보이는 것으로 움직인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람들은 계시로 살아간다. 리더는 비전을 꿈꿀 수는 있지만 스스로 하나님 뜻을 발견할 수는 없다. 하나님이 계시를 해 주셔야만 한다. 하나님의 약속은 하나님 없이는 성취가 불가능하다. 하나님 약속의 진짜 핵심은 사람이나 물리적 자원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다.
   영적 리더십의 열쇠는 다른 사람들이 하나님과 대면하게 해 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리더를 통해 간접적으로 듣지 않고 직접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하는 것이다.
   비전을 팔아야 하고 사람들에게 억지로 주입시켜야 한다면 그 비전은 하나님에게서  온 것이 아닐 것이다.

2.6. 리더의 성품

   영적 리더십은 성령의 사역에 근거한다. 리더는 하나님이 자신을 인도하고 계심을입증할 필요가 없다. 하나님의 임재는 명약관화하기 때문이다. 성경의 위대한 리더들은 사람들의 존경을 억지로 얻어낼 필요가 없었다. 하나님이 그 일을 해 주셨기 때문이다.
   사우스 웨스턴 침례 신학대학원 총장 L.R. 스카보로는 말했다. " 여러분의 자리가 너무 작아 자신에게 맞지 않는다면 여러분이 크게 만드십시오. 자리를 크게 만들 수 없다면 큰 자리를 맡기에 부족한 것입니다."
   결단력은 세심한 준비에서 나온다. 충분히 준비될 때 리더는 확신을 가지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역사상 위대한 과학적 진보들은 기독교적 사고가 널리 통용되는 나라들에서 이어 졌다.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지성을 훈련한 아이작 뉴턴 같은 그리스도인을 통해 과학적 쾌거가  이루어졌다.

2.7. 리더의 목표

   리더는 목표를 달성하고도 하나님의 뜻에서 벗어나 있을 수 있다. 목표 달성이 반드시 하나님이 주시는 징표는 아니다. 영적 리더는 자기 목표를 이루려고 사람들을 이용하지 않는다. 사람이 곧 그들의 목표다. 영적 리더가 하나님께 받은 책임은 최선의 노력으로 사람들을 움직여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아무리 목표에 매달려 성취했다 해도 혹시 그 과정에서 아랫 사람들이 고통 당하고 뒷전으로 밀려났다면 그는 실패한 리더다. 사람들을 이용해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영적 리더십에 상충하는 것이다.
   하나님께는 어떤 일을 하는가 못지 않게 그것을 어떻게 하는가가 중요하다. 하나님 나라에서는 목표가 수단을 정당화하지 못한다. 탁월함은 매사에 하나님을 높이는방식으로 일하라는 뜻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과 조직에 특별한 뜻을 갖고 계신다. 리더는 하나님과 인격적 관계 속에서 그분의 계시를 통해서만 그 뜻을 알 수 있다.


2.8. 리더의 영향

   리더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기도다. 리더란 이미 성취한 자가 아니며 고된 일을 면제받는 자도 아니다. 오히려 리더는 조직원들에게 솔선수범을 보여야 한다. 영적 리더는 자기 사람들을 섬겨야 한고 그 섬김의 행위는 시종 성령의 인도로 이루어져야 한다.
   리더는 조직의 상징으로 신뢰의 구심점이다. 리더의 실패는 파장이 크기 때문에 리더는 그만큼 책임도 크다.

2.9. 리더의 결정

   영적 리더는 '우연의 일치'가 하나님의 기도 응답이 아닌지 면밀히 평가한다. 영적리더는 상황에 낙심하지 않는다. 상황을 통해 배울 뿐이다. 하나님은 새 리더가 왔다고 해서 이전에 하신 모든 말씀을 폐하시지 않는다.
   성공은 중독성이 있어 쉽게 리더의 눈을 멀게 하고 자신의 단점을 보지 못하게 한다. 반면 실수는 리더의 부족한 부분을 드러내 준다. 사람들이 리더에게 바라는 가정 중요한 자질로 늘 빠지지 않는 것은 무오성이 아니라 정직성이다.
   리더들이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때를 식별하는 법을 배운다면 우유부단해질 필요가 없다. 모든 결정은 목적지를 향한 걸음이다. 따라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리더는 결정을 내릴 때 우왕좌왕할 수 밖에 없다.

2.10. 리더의 일정

   성공적 리더십의 열쇠는 인생에 없는 시간을 만들어 내거나 하루 일과에 더 많은 활동을 집어넣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계획과 고수하는 것이다. 새 역사를 창출해 내는 리더나 비효율적이고 비생산적인 리더나 시간의 분량은 똑같다.
   덜 중요한 일에 너무 많은 시간을 들일 때는 반드시 더 중요한 일을 간과하게 어 있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감당 못할 만큼 많은 일을 주시지 않는다. 인간이마땅히 거절할 책임까지 떠맡고 있는 것뿐이다.
   리더가 이룰 수 있는 업무량은 타인들에게 업무를 위임할 수 있는 능력에 정비례한다. 영적 리더는 허겁지겁 급히 하나님의 임재에 드나들 수 없다.

2.11. 리더의 함정

   교만은 인간 안에  곪아드는 죄다. 교만한 사람은 하나님의 인도와 타인의 현명한 조언을 받아들일 줄 모른다. 도덕적 순결을 간절히 구하는 리더에게 하나님은 은혜와보호의 울타리를 둘러쳐 주신다.
   참된 리더는 잘못이 아니라 장점과 희망에 초점을 둔다. 리더는 일과 가정을 경쟁상대로 만들 것이 아니라 일이 가족에게 축복이 될 수 있는 창의적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끊임없이 배우며 자라기로 헌신한 리더는 직위에 악착같이 매달릴 필요없이, 하나님이 새로운 도전을 예비해 두셨음을 믿고 다음번 과제를 준비한다.
  하나님 뜻 밖에 살면서 창찬 듣는 것보다 하나님 뜻 안에 있으면서 비난 듣는 편이 훨씬 더 안전하다.

2.12. 리더의 보상

   경건한 리더십에는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과 목표를 이룬데서 오는 만족감이 따른다. 언행이 일치된 참되고 진실한 성품에는 내재적 보상이 따른다. 영적 리더는 사람들을 움직여 하나님 뜻을 행하게 한다. 영적 리더가 자신을 도구로 내어드려 사람들을 변화시키고 주님을 본받게 하는 것은 무엇에도 비할 수 없는 보람이다.
   리더십은 직위가 아니라 관계다. 하나님과의 관계, 사람과의 관계 모두 포함한다. 평생 배우며 성장해 온 리더는 자신의 지혜와 삶을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격려하며 풍성한 열매를 거둘 수 있다.
   리더를 인도하시고 사람들 앞에서 리더십을 인증하시는 분도 성령이기에, 하나님이 원하시는 리더가 되기 위한 노력에서 하나님과 깊고 인격적인 관계를 가꾸는 것은 필수이다.

3. 서신서와 바울의 리더십

  바울의 서신서들 속에는 로마제국의 정치, 종교, 문화적 환경 속에서 갓 태어난 기독교 교회들을 정착시키고 성장시키는 사도 바울의 리더십의 특성들이 잘 나타나있다. 서신서에 나타나는 바울의 리더십의 대표적 특성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3.1. 필요(needs)에 반응하는 리더십

  바울은 지도자의 역할을 자녀를 돌보고 양육하는 부모 또는 유모에 비유하였다. 부모나 유모가 아기들의 필요에 따라 반응하고 행동하는 것처럼 지도자는 구성원의 필요를 정확히 인식하고 판단하여 그들의 필요에 반응하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바울은 초대교회 성도들에게 영적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민감하였으며 그들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일에 있어서 언제나 그들을 섬기는 자세로 임하였다.
3.2. 사랑의 리더십

  "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사랑)으로 너희 무리를 어떻게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빌립보서 1:8)

기 독교 지도자의 가장 기본자세는 인간에 대한 사랑에서 출발한다. 기독교 리더십의 핵심 원리는 하나님 사랑, 인간 사랑이다. 그리스도의 아가페 사랑은 조건 없는 희생적 섬김을 의미한다. 사도 바울이 희생적인 사랑으로 초대교회를 섬겼던 것은 그들을 향한 아가페 사랑의 열정이 충만했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리더십은 의무감이나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사랑의 동기에 의해 구성원들을 섬기고 양육하는 사랑의 리더십이다.

3.3. 삶의 모범

  지도자는 자신이 먼저 모범(model)이 되어 공동체를 이끌어 가는 사람이다. 바울의 리더십의 특징 중 하나는 신앙과 삶이 함께 가는 것이다. 지도자의 모범(modeling)은 모든 상황에서 구성원을 움직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힘이다. 지도자가 구성원을 단지 추종자로 간주하고 자신을 그들과는 구별된 존재로 생각한다면 추종자들의 진정한 지지를 기대할 수 없다. 지도자가 구성원들과 자신을 동일시하고 그들이 주체가 되어 조직을 움직여 나갈 수 있도록 그들을 섬기려고 하는 겸손함의 자세 속에서 지도자의 리더십이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3.4. 소명의 확신

  사도 바울의 리더십은 시종일관 그의 확고한 소명의식에 기초하고 있다. 다메섹 도상에서의 예수와의 만남은 그의 삶과 사역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 주었고 그 사건은 바울의 전 생애를 통해 위기와 역경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의 원천이 되었다. 일반적인 리더십에서 지도자의 소명의식은 필요조건이지만 기독교 리더십에 있어서 소명 의식은 필수 조건이다. 기독교 리더십에서 소명 의식은 리더십의 목표와 방향성을 지켜주며 리더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사역의 동기를 부여하는 원천이 되기 때문이다. 지도자는 자신의 소명의식은 물론 구성원들에게 교육과 훈련을 통해 사명의식을 가르쳐야 할 책임이 있다.

3.5. 관계중심의 리더십

  성서는 교회를 유기적 조직체로서 ‘그리스도의 몸’으로 표현한다. 예 수 그리스도는 교회라고 하는 몸의 머리이며 성도들은 그 몸의 각 지체들이다. 인간의 몸은 수많은 지체들이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유지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존재인 것처럼 교회 역시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각 지체로서의 성도들이 서로 간에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유지해야 존재 할 수 있는 신앙 공동체이다. 이러한 성서의 원리는 기독교 리더십에서도 조직의 기본 개념으로 적용된다. 즉 조직은 인간의 몸과 같은 유기체로서 리더와 구성원들 상호간의 긴밀하고 유기적인 상호 관계성이 조직의 생존과 성숙의 필수 조건이 되는 것이다.
  서신서에 나타나는 바울의 리더십은 따라서 초대교회 구성원들과의 긴밀한 유기적 관계 를 중시한다. 그러나 바울과 초대교회의 관계는 ‘지배나 통제적 관계’가 아니라 ‘섬김과 봉사의 관계’이다. 바울은 자신의 사도로서의 권위와 카리스마를 교회 조직을 통제하고 지배하는 수단으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그들을 섬기고 봉사하는 수단으로서 활용하였다. 사도 바울이 초대교회의 수많은 문제들과 역경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가 그러한 탁월한 관계 지향적 리더십에 기인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3.6. 배움의 자세 (신약성서, 에베소서 4:13)

  "우리가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데 까지 이르리니…"
  겸손과 섬김의 특성을 지닌 리더의 특성은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모든 상황과 자료들을 통해 항상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함으로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습득하게 된다. 사도 바울은 구약성서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으로부터 지속적으로 그의 사역에 필요한 영적, 신학적 지식을 충전 받았으며 성도들과의 긴밀한 교류와 대화를 통해 각 지역 교회의 상황과 문제들의 핵심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조치를 강구 하였다.
  바울은 자신의 사도직의 주권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의지하고 순종하는 리더였다, 그는 사도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하나님의 종(God’s servant)’으로, 자신의 사도로서의 리더십의 본질을 ‘서번트 리더십(Servant Leadership)’으로 확신하였다.

4. 바울과 서번트 리더십

4.1. 서번트리더십의 원리

  신약의 바울 서신서들과 사도행전에 나타나는 바울의 리더십의 패러다임은 그 원형이 예수 그리스도이다. 바울의 삶의 목표는 예수를 닮아 가는 삶이었다. 그에게 있어서 예수 그리스도는 메시아이며 동시에 위대한 스승이고 목회자이며 지도자였다. 목회자로서의 바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리더십은 곧 목회 리더십의 성서적 원형이었다. 그러므로 신약성서에 나타나는 바울의 리더십의 유형들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리더십의 실천(praxis)라고 할 수 있다. 성서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지도자로서 구약에서는 모세를 신약에서는 사도 바울을 지목할 수 있는데 이 두 위대한 지도자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그들이 자신과 타인에 의해서 '하나님의 종'으로 불리었다는 사실이다. 기독교에서 가장 권위 있는 영어판 성서인 킹 제임스판 성서(the King James Bible)에는 ‘지도자(leader)’라는 단어가 6회밖에 나오지 않으며 그 외에는 지도자를 의미할 때에는 대부분 종의 역할의 의미로 사용되고 있다. 구약성서에서 모세에 대한 언급은 언제나 “나의 지도자 모세”가 아니라 “나의 종 모세”로 나타난다. 그것은 정확히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과 일치한다.) 바울은 스스로 자신을 '하나님의 종'이라고 불렀을 뿐 아니라) 또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에게 종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쳤다. 사도 바울의 이러한 가르침은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기초한 것이다. 신약성서 마가복음에는 예수 그리스도의 위대한 리더십의 중심원리가 기록되어 있다.
  “... 너희 중에 누구든지 크고자 하는 자는 너희를 섬기는 자가 되고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의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함이라.”(마가복음 10:43-45)
  위의 구절을 “주님의 으뜸가는 원리(Master's Master Principle)"라고 부른다. 리더십에 관한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역설적이고 혁명적이다. ‘종’이라고 하는 단어는 당시는 물론 현대 사회에서도 낮고 천한 신분의 상징이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런 신분과 역할을 기피한다. 그러나 예수에게 있어서 ‘종’이란 단어는 ‘위대함’과 동의어이다. 섬기는 자가 위대한 자이고 종의 자세로 살아가는 자가 진정한 지도자라고 하는 예수의 가르침은 현대사회의 리더십에 대한 통념을 기초부터 뒤집어 놓은 혁명적 리더십 개념이라고 할 수 있다.



4.2. 서번트리더십의 본질과 특성

  한국 기독교는 정보화의 시대라고 하는 21세기의 초입에서 급속한 가치관과 체제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서있다. 21세기는 정보의 다양성으로 인한 가치관의 다양성과 각 분야의 특성화가 급속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과거의 전통적 리더십만으로는 사회 조직을 효과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없게 되어 가고 있다. 따라서 미래 사회는 다양성과 조화, 통일성이 균형을 이루며, 지속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유기적인 공동체를 형성해야만 평화와 안정된 사회를 이룰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서번트 리더십’은 기독교 조직 뿐 아니라 한국사회가 다양성과 조화와 통일성을 지닌 변화 지향적 사회로 나아가는데 있어서 가장 적합한 리더십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그린리프(Greenleaf Institute) 리더십 연구소를 통해서 ‘서번트 리더십’ 개념이 차세대 리더십 패러다임으로 소개되어 북미 사회 각 분야, 특히 기업인들에게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시대적 변화를 주도하는 원동력은 변화지향적 리더십으로부터 나온다. 한국 기독교는 한국사회를 변화시키는 리더십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서 서번트 리더십을 한국사회에 제시하고 정착시키는 역할과 사명을 수행해야 할 것이다.







참고 문헌

영적 리더십 ( 헨리 블랙커비 지음/ 윤종석 역 )
사도바울의 리더십 (박형순 교수)
바울의 서신들과 신학 (박익수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