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국적
이월란(2011-5)
지구는 둥글지?
빙글빙글 돌다보면 다시 그 자리?
옮겨 심은 나무도 옛 땅을 쥐고 산다고?
디디고 사는 땅덩이 하나도 버거운데?
바다 건너 바람까지 흔들려 주겠다고?
한 겹 벗기고 나면 또 한 겹 남아 있는 옵션?
자격 없는 상실의 나라로 서둘러 귀화하네?
호명되는 나라마다 자연인이 출생한다?
양도될 수 없는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고?
축지법을 쓰는 국적 불명의 날개를 타고?
선심 쓰는, 두 발 달린 꿈은 오늘도 투어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