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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옥 서재 DB

이상옥의 창작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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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 나 집에 왔어요.

" 트릭 오아 트릿   ? ( Trick or Treat   ?  )  "
요정으로 분장한 귀여운 계집아이가 미소를 짓고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아이 뒷쪽,
좀 떨어진 자리에
그녀의 엄마가 흣뭇하게 웃고 서 있다.
나는 큰 캔디 접시를 내 밀었다.
허시 초코랫바를 움켜진 그 아이가 나를 처다보며
" 탱큐,  앤  해피 할로인  !  ( Thank You, And Happy Halloween  ! ) "하며 배시시 웃고 서 있는 모습이 정말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이제
호박등의 불은 꺼지고
노오란 잎과 주홍색 단풍잎이 가득히 길을 덮고 있는
깊은 가을이 한창인 우리 동네 였다.
그리고
밤새 내린 비는 여기 저기 나뭇닢들을 차도에
잔뜩 들러 붙여 놓고 있었다.
우리 집 앞 번잉 부쉬가 아직도 샛빨갓게 타들어가는 계절에
나는
추운 밤.
행여 서리가 내릴까봐서 집안에 들여다 놨던
아직도 한창 꽃을 피우고 있는 제라늄을 다시 앞 문 앞에 내여 놓으며
천천히 지나간 추억이나
아니 한 여름 동안  꿈을 찾아 저 배짱이처럼 행복에 겨워
웃고 떠들던 그런 날들을 회상하는 나이에 온것을 다시 느낀다.
그리고 한 숨 속에
앞 집 오른 쪽으로 서너 집을 건너서
보도에 깨여져 흣틀어진 할로인을 위해 불을 밝혔다가
이제 축제가 지나버려 깨어진 호박처럼
더이상 별 볼일 없는 용도 페기가 된 나 일까나  ?
" 노오오오오   ! "
절대 아닐 것이다.        

문득
곧 다가올 추수 감사절이 떠 올랐다.
아직 아이들이 대학 다닐때
추수 감사절 주일
화요일에는 미시간 앤 아버에서 아들녀석이 달려오고
그 다음날에는
불르밍튼 일리노이에서 졸업반인 딸 아이가
차를 몰고 나타나
" 엄마 아빠,  나 집에 왔어요    ! ( Mom& Dad  I,m Home. )  "라고 큰 소리로 외치며
차고 쪽 문을 열고 나타날때
나는 얼마나 흥분과 기쁨 속에 들떠 있었던가        !

추수 감사절 아침이면
난 터키를 굽고
아내가  한국식  멋진 저녁 상을 준비한 다음
아이들 외 할머니가 기나긴 만찬 기도를 마쳐야 했다.
그리고 나서 나는 기꺼이 음식을 써브한다.
스타핑을 좋아하는 아들 녀석,
터키와 크랜 베리 쏘스를 맛나게 먹던 딸아이.
아이들을 바라보며 짓던 아내의 흐뭇한 미소.
" 여보게 왜 남자가 부엌에서 설치는가   ? "하시면서도
장모님께서는 무척 흡족해 하시던 모습들이 떠 오른다.

' 이제  그런 추수 감사절이 곧 오겠구나. '
딸 아이와 아들 피터가 결혼 했으니 이제는 곧 집으로 올텐데  ,,,
장모님과 우리 부부 나이를 더해가지만
이런 때
또 만나서 그 옛날처럼 오붓한 시간을 마지해야지.